閨情(규정)-여인의 마음

有約來何晩고
유약래하만고

庭梅欲謝時라
정매욕사시라

忽聞枝上鵲하고
홀문지상작하고

虛畵鏡中眉로다
허화경중미로다.

언약을 하고도 왜 이리 늦으시나
뜰앞의 매화도 시드는 이때
문득 가지위의 까치소리 듣고서
부질없이 거울보며 눈썹 그려요





■ 작자:이옥봉 --조선시대 여류시인 , 선조 때 옥천(沃川) 군수를 지낸 봉(逢)의 서녀(庶女)로 조원(趙瑗)의 소실(小室)이 되었다. 《명시종(明詩綜)》 《열조시집(列朝詩集)》 《명원시귀(名媛詩歸)》 등에 작품이 전해졌고 한 권의 시집(詩集)이 있었다고 하나 시 32편이 수록된 《옥봉집(玉峰集)》 1권 만이 《가림세고(嘉林世稿)》의 부록으로 전한다. 작품으로 《영월도중(寧越途中)》 《만흥증랑(興贈郞)》 《추사(秋思)》 《자적(自適)》 《증운강(贈雲江)》 《규정(閨情)》 등이 있다.

■ 님과의 해후를 기다렸던 지리했던 겨울을 보내고 어느새 봄을 맞았다. 뜰앞의 매화도 시든다 했으니 이미 완연히 봄 아닌가? 문득 들려오는 까치소리는 혹시 님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이요, 이내 님의 소식이 아니라는 것을 [虛] (텅빌허, 부질없음) 를 통해 나내내고 있다.
님을 향한 간절한 기다림이 그대로 시에 나타나 있어 읽는 이에게 조차도 애닯픔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