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貴人易 爲好人難
위귀인이 위호인난

-- 높은 사람 되기는 쉬워도 좋은 사람 되기는 어렵다.

    
 - 이재(李縡 1680 ~ 1746),〈선비묘지(先妣墓誌)〉,《도암집(陶菴集)》
  
 [해설]
    
 위 글은 도암(陶菴) 이재(李縡)가 숙종 28년(1702) 알성문과(謁聖文科)에 급제하였을 때, 그의 어머니 민씨 부인이 아들에게 일러준 말입니다.

민씨 부인은 문정공(文貞公) 민유중(閔維重)의 딸이자 숙종의 계비(繼妃)인 인현왕후의 언니인데,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서 아들을 길렀습니다.

〈선비묘지(先妣墓誌)〉에는 도암이 어려서 공부를 게을리하자 울면서 호소한 일, 작은 아버지가 회초리를 쳐 가며 엄하게 지도하는데도 안타깝게 여기거나 괴로운 내색을 하지 않은 일, 목화(木花)를 정리하고 난 꽃가지로 서산(書算)을 만들어 준 일, 벗을 맞이해 글을 읽을 때면 수고로운 줄도 모르고 식사를 마련해 준 일, 그밖에 부인의 따뜻한 성품과 검소한 생활 태도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아들의 출세를 기뻐하는 순간에도 “높은 사람 되기는 쉬워도 좋은 사람 되기는 어렵다.”고 말하며, 눈앞의 목적을 이루었다 하여 방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인격 수양에 매진할 것을 주문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반가(班家) 여인의 기품(氣品)이 느껴집니다.

입시철입니다. 요즘은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아들딸에게 부모가 어떤 말을 해 주는지 궁금해집니다.
  
      
 옮긴이--  하승현(한국고전번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