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校라는 말은 『孟子』에 나오고 있어 오래 전부터 만들어진 말이라 할 수 있다. 『孟子』에서 학교는 ‘明人倫(인륜을 밝히는 곳)’이라고 해 학교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 분명하게 나와 있다. 인륜을 밝힌다는 이 말은 줄여서 ‘明倫’이 되었다. 지금도 있지만 옛날의 학교로 成均館이 유명하다. ‘成均’에서 ‘成’은 그 결점을 보충하여 이루어 낸다는 뜻이고, ‘均’은 그 지나치거나 부족한 것을 고르게 만든다는 뜻이다.
학교에서는 敎育이 이루어진다. 敎育에서 ‘敎’는 건물에서 아이들을 모아서 가르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한자이다. 원래 ‘上所施(위에서 베푸는 것)’를 敎라고 하였고, ‘下所效하소효(아래서 본받는 것)’를 學이라고 하였다.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은 서로 발전하는 일이라는 뜻의 敎學相長이라는 한자성어도 있다.
그런데 敎育이란 말도 『孟子』에서 처음으로 보인다. 잘 알려져 있듯이 맹자는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인 이른바 人生三樂 가운데 하나로 ‘得天下英才 而敎育之(천하의 영재를 모아서 교육시키는 것)’라고 하였다. 교육의 ‘育’은 아이가 태어나는 모습으로 무엇인가 만들어 진다는 의미로 쓰이게 된 글자이다.
교육을 우리말로는 가르친다고 하는데, 맞춤법에서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구별해야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원래 ‘가르치다’는 ‘가리키다’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예전에 指南이라고 하여 남쪽을 가리키는 것은 곧 새로운 사실을 가르쳐 준다는 의미로 쓰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學問을 연구한다. 學問에서 ‘學’은 배운다는 의미이고, ‘問’은 묻는다는 의미이다. 學이나 問이 중요한 말로 쓰이고 있음은, 여러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찍이 『周易』의 乾卦건괘에는 ‘君子는 學으로써 모으고, 問으로써 구별한다’는 말이 보이고 있다. 또 『中庸』에도 ‘博學之박학지 審問之심문지(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는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서 學問이란 말이 중요하게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문이란 말이 나오는 경우로 『論語』를 들 수는 있는데 ‘學文’으로 되어 있다. 그 예가 유명한 ‘行有餘力 則以學文(행하고 남는 힘이 있으면 문장을 배운다)’이라는 구절이다. 學問이란 말이 붙어서 사용된 예는 『孟子』에서 처음으로 보인다. 『孟子』에는 ‘학문의 길은 다른 것이 아니다. 그 놓아버린 마음을 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학문은 역시 훌륭하고 아름답게 살려고 하는 마음을 기르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古今이 다를 바 없을 것이다.-- 金 大 鉉(全南大 國語國文學科 교수), 한국어문회 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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