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面目)은 얼굴과 눈으로 자신을 보여주고 남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신체부위다. 나와 남의 됨됨이, 곧 인격을 뜻하는 말로 되어 예로부터 중시되었다.특히 중국 사람들은 面目을 생명보다 더 중시했다.
제(齊)나라 경공(景公) 때 명재상에 안자(晏子)가 있다. 景公에게는 뛰어난 무사(武士) 셋이 있었는데 晏子의 눈에는 社稷을 위태롭게 할 인물로 비춰졌다. 그래서 그들을 제거할 생각을 했는데 그 방법이 기상천외했다. 그들의 面目을 짓밟아 놓는 것이었다.
하루는 景公에게 복숭아 두 개를 주면서 세 사람중 공이 많다고 자부하는 자가 가지도록 했다. 처음에는 서로 가지려다 무사의 面目을 더럽혔다고 여긴 한 무사가 스스로 목을 베고 죽었다. 그러자 나머지 두 무사도 부끄럽다면서 차례로 자결하였다. 유명한「二桃殺三士」(복숭아 두 개로 세 무사를 죽임)의 故事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항우(項羽)의 면목지키기는 壓卷이다. 劉邦에게 敗走를 거듭하다 오강(烏江)까지 왔다. 이 강만 건너면 본거지인 강동(江東) 땅이다. 뱃사공이 그를 알아보고 얼른 배를 타라고 했지만 項羽는 거절했다. 『내가 무슨 面目으로 돌아갈 것인가？』 그는 스스로 자결을 택했다. 「경(勍)을 친다」는 말이 있다.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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