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에 비가 많이 오면 보은 처자 운다." : 삼복이면 한창 곡식과 과일이 열매를 맺어 영글어 가는 철이다. 보은은 특히 우리 나라 감 산지로서 이때 비가 많이 내리면 감꽃이 다 떨어져 그 해 감농사는 망치게 된다. 처자, 즉 처녀는 감농사를 잘 지어 시집 갈 밑천을 마련하려 했는 데 얼마나 실망스러울 것인가.
"동풍 안개 속에 수숫잎 꼬이듯 한다." : 특히 봄철에 영동지방에서 영서지방으로 부는 동풍은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이로 인해 곡식은 말라죽고 만다. 이 동풍은 강원도에서 샛바람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곡식을 말려죽인다고 해서 살곡풍이라고 하기도 한다. 일종의 푄현상이다.
"봄사돈은 꿈에도 보기 무섭다." : 사돈지간만큼 어려운 관계도 없다. 사위는 만년 손님이라고 했지 않은가. 이러한 사돈이 찾아오면 당연히 크게 대접을 해야 할 것이나 제집 식구 끼니도 때우기 어려운 봄철 보릿고개 때 사돈이 손님으로 찾아온다면 얼마나 괴로울 것인가.
"달무리 생기면 비가 온다." : 약 8km 상공에서 '권층운'이 나타나면 구름 속의 빙정이 달빛에 굴절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달무리이다. 구름 입자들이 빙정을 중심으로 점차 커지게 되면 이것이 비가 되어 내리는 것이다. 따라서 달무리가 나타난다는 것은 비가 내릴 조건으로서 빙정이 존재함을 의미하므로 비가 내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냇가에 여울소리가 크면 비가 많이 온다." : 흐린 날이면 일사량이 작아지고 지면의 가열이 미약해져 공기의 상하층간 기온차(밀도차)가 거의 없게 된다. 이때는 결국 소리가 상층으로 퍼져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옆으로 멀리 전파하게 된다. 밤이 되면 주변에서 속삭이는 소리도 아주 잘 들리는데 이것도 또한 마찬가지 이치이다.
* 이상의 윗글은 "지리이야기, 권동희, 한울 출판사" 251-252page에서 인용, 다음은 "AnS한국지리, 이경택, 홍문서관" 53page에서 인용
"정 이월에 대독 터진다." : 정월이나 이월에는 꽃샘추위가 있어서 장독이 터질 정도로 춥다.
"봄 불은 여우불이다." : 봅에는 날씨가 매우 건조해서 불이 잘 붙는다.
"동풍에는 곡식이 병난다." : 봄에 부는 샛바람은 곡식에 매우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가뭄은 끝이 있어도 장마 끔은 없다." : 장마 뒤에 오는 손실이 가뭄 뒤에 오는 손실 보다 훨씬 크다.
"여름 소나기는 밭이랑을 두고 다툰다." : 여름철의 소나기는 밭이랑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오고 다른 한쪽에는 안 놀 정도로 고루 오지 않거나 경게가 근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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