改는 자기자신에게 매를 가하는 것이다. 革은 가죽을 나뭇가지에 널어 말리고있는 모습에서 나온 글자로 초기 가죽인 「皮」를 여러 번 삶고 무두질하여 부드럽게 한 가죽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종전 가죽의 성질이 「완전히」 바뀌었으므로 革은 「면모(面貌)를 일신(一新)하다」는 뜻을 가지게 된다. 혁명(革命)·혁신(革新)·혁파(革罷)·변혁(變革)·연혁(沿革)이 있다.
따라서 改革이라면 「뜯어 고쳐서 완전히 뒤바꾸어 놓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수정(修正)이나 보완(補完)·미봉(彌縫)과는 차원이 다르다.
공자(孔子)의 영향으로 중국이나 우리는 복고적(復古的)·수구적(守舊的)인 민족성을 지니게 되었다. 그래서 과격(過激)보다는 점진(漸進)을, 改革보다는 보수(保守)를 더 중시하게 되었으며, 혹 누가 획기적인 제안을 했다가는 중시지적(衆矢之的·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음)이 되기 십상이다.
자연히 改革은 어렵다. 역사상 변법(變法)이니 유신(維新)이 수차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환부(患部)를 도려내야 할 상황이라면 미온적인인 방법으로는 생명을 소생시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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