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경시대회 인증제 도입
“사교육 폐해…올안 확정”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학력경시대회 실태’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사교육비 증가를 불러온 학력경시대회를 정비하기 위해 연말까지 인증제 도입방안, 인증 형태, 기준, 주최 등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영호 대학교육협의회 선임연구원은 “대학 및 특수목적고 입학전형에서 경시대회 입상성적을 중요하게 취급하면서 98년 62개이던 연간 경시대회가 2000년 921개, 2001년 765개 등 폭발적으로 늘어나 새로운 사교육으로 정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회가 난립하면서 경시대회 주최기관은 참가자를 늘리려 응시장의 절반에게 상장을 남발하고 이 때문에 경시대회가 신뢰를 잃어 대학에서도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초등학교에 시험이 없어지자 학력측정을 원하는 학부모와 선행학습과외를 노린 학원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초등학생 대상 경시대회도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2000년 기준으로 이렇게 경시대회를 본 초·중·고교생은 21만7천여명으로 조사됐다.
토론에 나선 이석렬 남서울대교수는 “대학들이 경시대회를 특기자전형에서 분리하도록 하면 질 낮은 경시대회들이 자연스레 없어질 것”라고 주장했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대학교육협의회 주관으로 경시대회 등록을 받는 방식의 인증제를 제안했으며, 엄기형 교육부 국민제안참여센터 소장도 “인증제는 사교육시장의 질을 국가가 관리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순구 기자 hsg15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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