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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19세기 동아시아 지성사의 꽃’ 秋史 서거 특별 전시회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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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동아시아 지성사의 꽃’ 秋史 서거 특별 전시회 풍성
입력: 2006년 10월 02일 17:42:55  
 
올해는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서거한지 150돌이 되는 해. 추사 서거 150주기를 기념해 추사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하는 전시가 올 가을을 수놓는다.

지난주 과천문화원의 ‘추사 글씨 귀향전’을 시작으로 쟁쟁한 국내 미술관과 박물관 6곳에서 추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추사체의 실체, 이 시대에 추사가 갖는 의미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리는 ‘추사 글씨 귀향전’은 추사를 둘러싼 조선과 청국 학자들간의 교류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지난 봄 추사 연구의 권위자인 일본학자 후지즈카 지카시(藤塚隣)의 기증 자료 1만여점 중 26점을 추렸다. 대부분 추사의 친필 서한과 추사와 교분이 두터웠던 이들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서책들이다. 특히 ‘청대학자서간첩’은 청대 학자들이 추사의 아우 김명희, 제자 이상적 등에게 보낸 서한을 묶은 서간첩으로 추사와 관련된 중요한 내용이 들어있다.

‘해동금석영기’는 추사가 23세 때 연행 당시 만나 교분을 쌓은 청대 금석학의 대가 옹방강이 추사를 비롯해 신위 등 조선 학자들로부터 전해 받은 금석문의 내용과 그 과정을 기술한 책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개관 이래 추사 관련 전시로는 처음 개최하는 특별전 ‘추사 김정희:학예일치의 경지’는 서예뿐 아니라 금석학·경학·불교·시문·그림 등을 통해 추사의 르네상스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춘다.

금석고증학에 입각해 우리나라의 옛 비석들을 찾고 그 의미를 연구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비석 탑본과 스승 옹방강 및 중국 학자들과 학문적인 견해를 나눈 편지, 100여개에 달하는 호를 새겨넣은 인장 등이 함께 전시된다.

지난해 개관전에서 선보인 ‘세한도’ 발문 전체와 ‘불이선란’은 물론이고 추사의 영향을 받은 후학들이 남긴 서화와 사후 간행된 탑본첩, 문집, 임모작품 등 90여점이 함께 전시돼 19세기 조선 문단에서 추사의 위치를 가늠하게끔 한다.

다 떨어진 책과 다듬어지지 않은 돌이 있는 서재라는 뜻의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옹방강이 김정희에게 보낸 편지 ‘담계적독’,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첩 ‘나가묵연’, 유배 시절 용산 본가로 보낸 편지를 모은 ‘완당척독’이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된다.

1971년 일반에게 미술관을 공개한 후 추사 관련 전시만 10여회 연 간송미술관도 가을 정기 전시회 주제로 추사를 택했다. 아직 구체적인 전시 내용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초의선사가 보내준 햇차에 감사하며 화답해 쓴 ‘명선(茗禪)’, 난 그림만을 모은 ‘난맹첩’ 등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추사의 명품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유배시절 추사가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세한도’(위)와 금석고증학을 바탕으로 완성한 추사체로 써내려간 ‘잔서완석루’.

삼성미술관 리움은 ‘조선 말기 회화전’에 추사의 작품만을 따로 모은 특별실에 작품 5점을 전시한다.

예서와 행서로 쓴 대련 작품 2점과 추사체로 쓴 ‘죽로지실(竹爐之室)’ ‘산숭해심 유천희해(山崇海深 遊天戱海)’, 보물 547호 반야심경첩이 전시된다. 추사체로 쓴 죽로지실은 친구에게 써준 다실 이름으로 개성이 넘치면서도 글자체의 구성이 절묘하다.

추사가 긴 유배생활을 했던 제주도에서도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라는 이름의 추사특별전이 열린다.

올 1월 부국문화재단이 기증한 추사 관련 유물 51점과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이 활동하는 ‘추사동호회’에서 4월 기증한 유물로 구성된다. 이중에는 추사의 필적 십수점이 적혀 있는 보물 547-2호 ‘신해년 책력’이 포함돼 있다. 특히 12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여는 추사 특별전이 옮겨가 전시돼 제주도에 또 다른 추사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추사 열풍의 대미는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이 장식한다. 추사체의 실체와 형성 과정을 시기별로 기준작을 제시해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춰 추사체, 청조문화의 동전과 조선화, 완당바람과 19세기 조선예술로 전시를 구성한다.

글씨, 그림, 전각, 시외에 경학·불학·감식비평 등 추사의 학문적인 경지를 보여줄 서첩 등 200여점이 공개된다.

본전시 외에 이헌서예관이 소장한 ‘추사명품특선’과 멱남서당이 소장한 ‘추사가의 한글편지’가 함께 열려 추사 집안의 가풍을 엿볼 수 있을 듯하다.

〈윤민용기자 vista@kyunghyang.com〉

▶ 추사 김정희 관련 전시회 일정

◇추사 글씨 귀향전(9월29일~11월7일, 과천시민회관)

추사 친필 26점 등 조선과 청국 학자의 교류 보여주는 서간과 서책들(02)504-6513

◇추사 김정희 : 학예일치의 경지(10월3일~11월19일, 국립중앙박물관)

서화, 금석학, 경학 등 추사의 르네상스적 면모를 부각(02)2077-9000

◇추사 150주기 기념 특별전(10월15일~28일,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추사의 시서화 명품(02)762-0442

◇조선 말기 회화전 : 화원·전통·새로운 발견(10월19일~2007년 1월28일, 삼성미술관 리움)

조선 말기 화단을 대표하는 서화를 위주로 추사의 대표작을 별도의 전시실에

설치(02)2014-6901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11월10일~25일, 30일~2007년 1월 중순,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대정읍 추사기념관)

부국문화재단 및 추사동호회 기증 유물전(064)722-2465

◇추사 서거 150주기 기념특별전(12월17일~2007년 2월25일,

예술의 전당 서울 서예박물관)

추사체의 형성과 변화 과정, 대학자로서 추사의 면모를

동아시아라는 관점에서 조명(02)580-1300
 
추사, 대서예사·대학자·대시인…알면 알수록 ‘큰 인물
입력: 2006년 10월 02일 17:42:47  
 
추사 김정희를 다루는 기획전시들이 잇달아 마련되면서 “이 가을, 왜 추사인가”라는 질문이 절로 나온다. 의문은 이어진다. “대체 추사는 어떤 인물인가.”

전문가들은 이들 질문에 하나같이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든 ‘큰 인물’”이라고 밝혔다. 추사 연구 이력 30년이 넘은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실장은 이렇게 표현했다. “추사체를 이룩한 대서예가이고 일격화풍(逸格畵風)을 정착시킨 대화가이며, 고증학 문호를 개설한 대학자다. 시도(詩道)에 정통한 대시인이며, 고금의 각종 문체를 박섭(博涉·널리 섭렵함)한 대문장가다. 불교 선교종지(禪敎宗旨)를 요해(了解·깨달아 앎)한 대선지식이며….”

추사는 알면 알수록, 연구하면 할수록 그 영향력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워낙 다양한 면모를 지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추사는 서예사적으로 추사체라는 새로운 봉우리를 탄생시켰다. 거칠게 말해 추사체는 전통시대 동아시아를 장악한 서성(書聖) 왕희지(321~379)의 문자미를 뛰어넘어 한자가 본래 가진 회화미를 절정에 이르게 했다. “당시 옹방강 등 청나라 고증학파가 추구하는 학예일치의 이상적 경지에 도달, 서예를 순수한 조형예술로 승화시킨”(최완수) 것이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이동국 학예사는 “추사체는 그의 학문과 사상, 예술의 결정체”라며 “기존 서예사를 뒤집고 중국에서조차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룬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완당평전’을 쓴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당시 중국 최고 학자들과 교류하며 추사는 국내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며 “조선 후기의 향토적 정서, 진경풍속화의 흐름을 막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는 당시 세계속에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모습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당시 중국에서는 추사의 작품을 구하려는 ‘완당 바람’이 분 것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유청장은 “아직 베일에 가려진 추사를 밝히는 일은 감히 우리의 자긍심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식인 추사는 법고창신·실사구시의 당시 사상 흐름의 한 복판에 있었다. 유봉학 한신대 교수는 “추사는 홍대용·박지원에 이어 외래문물을 받아들여 혁신하자는 ‘북학시대’의 맥을 이었다”며 “추사에게서 오늘날 세계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유교수는 “추사는 청나라 문화예술을 받아들이면서 당대 최고의 일류학자, 문화의 정수를 효율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이라며 “지금 우리가 주로 받아들이는 미국 문화, 그 문화의 수준과 비교해 우리의 현실을 되짚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순한 문화 수용이 아니라 추사는 우리 것으로 승화시켰다”며 추사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인으로서의 추사는 아직 그 연구가 활발하지 않다. 워낙 까다롭기 때문이다. 정후수 한성대 교수(한문학)는 “옛 고사를 워낙 많이 녹여낸 추사의 시는 고사를 알아야만 이해된다”며 “더욱이 감성에 호소하기보다는 논리적이고 이성적 시로 한마디로 어려운 시로 연구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추사 연구가인 김영복씨는 “추사를 다룬 논문이 200편이 넘지만 자기 전공분야에서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격’으로 접근한 실정”이라며 “이제라도 본격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사에 대한 관심은 파란만장한 삶이 주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호기심도 한 몫 한다. 명문 권력집안에서 태어난 추사는 청나라를 오가며 당대 최고의 학자들과 교류하고 암행어사 등을 지냈지만, 제주도 유배생활처럼 고난에 빠지기도 했다. 파란만장한 삶이 매력적으로 대중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19세기 동아시아 대표적 지식인인 추사 김정희.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는 추사를 이번 기획전들이 얼마나 그려낼지 주목된다.

〈도재기기자 jaekee@kyunghyang.com〉

◇ 추사 연보

▲1786년 6월3일 충청도 예산에서 김노경과 기계 유씨의 장남으로 출생.

▲1809년 생원시에 급제. 동지부사로 임명된 아버지를 따라 북경에 감. 그때 완원·옹방강 등에게 금석학과 고증학을 배움.

▲1816년 북한산 진흥왕순수비 발견.

▲1819년 문과 급제. 이후 한림학사, 규장각시교, 성균관 대사성을 거쳐 병조참판에 이름.

▲1840~48년 제주도 유배.

▲1851~1852 함경도 북청 유배.

▲1855년 과천 관악산 기슭에 은거하며 학문과 회화로 후학을 지도.

▲1856년 10월10일 71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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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03 - 10:04
LAST UPDATE: 2006.10.03 -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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