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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homep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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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 처음뵈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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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齊)나라 환공(桓公)은 춘추오패(春秋五覇)의 첫 번째 패(覇者)인데 하루는 그가 대청에서 글을 읽고 있었다. 이때 뜰 아래에서 수레바퀴를 만들고 있던 노인이 환공에게 물었다.
"임금께서 지금 읽고 계신 글이 무슨 글입니까?"
"성인의 글이다."
"그 성인이 살아 계십니까?"
"이미 돌아가셨느니라."
"그러면 임금께서 읽고 계신 것은 옛 사람이 먹고 난 찌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에 환공은 대단히 노하여,
"과인(寡人)이 글을 읽는데 너 따위가 무얼 안다고 함부로 말하느냐? 그 까닭을 말하면 잘못을 용서하려니와 그렇지 못하면 큰 벌을 내릴 것이니라."
고 하자, 그 노인은 서슴없이 대답을 하였다.
"소인은 수레바퀴를 만드는 것으로 지금까지 먹고 살아왔습니다. 수레바퀴는 바퀴통과 바퀴테와 바퀴살과 구멍이 잘 맞아야만 튼튼하고 원활하게 수레를 굴릴 수가 있습니다. 이것을 깎고 구멍을 뚫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맞추었을 때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게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감고질서(甘苦疾徐)'란 말도 있듯이, 이를 말로나 손으로 가르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떠한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익혀 얻어지는 것입니다.
조금만 차면 잘 들어가지 않아 한쪽이 터지거나 벌어지거나 하며, 또 그것이 너무 수월하게 들어가면 헐거워 흔들리거나 벗겨지거나 하고 맙니다. 소인은 자식에게 이것을 아무리 가르치려 하여도 자식이 이를 배우기는 하나 잘 만들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자식이 있는데도 이 몸이 늙도록 이 일을 하며 살아가옵니다. 임금께서 읽으시는 성현의 글도 성현께서 살아 계실 때에 그 진리를 다 전할 수 없었을 터인데, 하물며 성현께서 돌아가시고 안 계시다니, 그 글은 참맛을 잃은 한낱 찌꺼기나 깻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라고 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환공은 옳다고 여겨 그 노인에게 죄를 묻지 않았다.
-소설 손자병법(孫子兵法) 허실편(虛實編)
-- >'이론이나 원칙보다는 스스로 익히고 오랜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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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2008.09.08 - 1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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