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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한문 혼용론’에 앞장서 온 이응백 서울대 명예교수(84)가 ‘자랑스러운 서울대 국어교육인’에 선정됐다.
서울대
국어교육과 동문회는 14일 “학과 창설 60주년을 맞아 처음 만들어진 ‘자랑스러운 국어교육인’에 난대(蘭臺) 이응백 교수를 뽑았다”고
밝혔다.
이교수는 1949년 서울대 사범대 국문과를 졸업한 후, 당시 6년제인 서울중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55년에는 국어교육단체인 국어교육연구회(현 한국어교육학회)를 결성해, 40년 동안 회장직을 맡아 국어교육의 이론과 실제
및 국어문법에 대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해왔다.
57년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부임한 후 88년 정년 퇴임까지 이교수가 가르친
제자만 해도 서한샘 전 국회의원과 정동화 전 인천교대(현 경인교대) 총장 등 수천명이 넘는다. 시조에도 관심이 많아 지난 88년 ‘시조의
생활화’를 위한 ‘전통문화협의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에 부임하기도 했다.
이교수는 ‘국한문 혼용론’에 앞장선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한자능력검증시험을 최초 도입한 사단법인 한국어문회에서 97년부터 6년동안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국어교육에서 한자를 가르쳐야
비로소 단어의 의미와 용법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이교수는 “기업에서도 깊은 사고력과 사리판단 능력을 기르는데 한자교육의
효과를 인정해 입사시험에 가점을 주고 있다”며 “교육현장에서는 오히려 한자교육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요즘
학교현장에서는 국어책에 나오는 한자 뜻을 질문하면 학생들이 ‘한문 선생님에게 물어보라’는 식으로 답을 하는 개탄스러운 현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이러니 제 이름도 한자로 쓰지 못하는 대학생과 석·박사 논문의 한자도 읽지 못하는 대학원생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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