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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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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 백 일흔 일곱 번째 이야기
2012년 2월 2일 (목)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한때 남을 속였다고 기뻐하지도 말며
눈앞의 횡재를 운 좋다고 여기지도 말라
毋喜一時之欺人。毋幸目前之橫財。
무희일시지기인。무행목전지횡재。

- 윤기(尹愭 1741~1826)
 <손님 중에 옛 일을 말하는 자가 있어 기록함[客有談古事者聊記之]>
《무명자집(無名子集)》

 

  강가에서 주막을 하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돈 많은 손님이 주막에 묵자 여자는 그 돈을 빼앗고자 남편과 음모를 꾸몄습니다. 한밤중에 목이 마른 손님이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들어가자 부엌에 있던 여자가, “이놈이 나를 겁탈하려 한다.”고 냅다 소리를 질렀습니다. 부엌으로 뛰어 들어온 남편은 다른 사람들까지 깨워 손님을 결박하였습니다. “네 이놈, 내일 아침에 당장 관가로 가자.” 손님은 변명도 못하고 꼼짝없이 당하게 생겼습니다.

  남편이 이웃집 사람을 불러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죄를 짓긴 했지만 그래도 손님인데 내가 차마 고발하기 어렵네. 이따 사람 없을 때 몰래 풀어주어 달아나도록 하면 다시는 여기 오지 않을 것이니 결국 서로 괜찮지 않겠는가. 자네가 그렇게 좀 해 주게.” 손님의 죄를 덮어주려는, 참으로 너그러운 주인입니다. 이리하여 무사히 사지를 벗어나게 된 손님은 자신을 풀어준 이웃집 사람에게 깊이 고마워하면서 꽁지가 빠지게 달아났고, 손님이 갖고 있던 돈은 자연스레 주막집 부부의 것이 되었습니다.

  주막에 있던 다른 손님들이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음모를 눈치 챘습니다. “저런 못된 사기꾼들이 있나. 그야말로 부부사기단이로구만. 가만있자. 우리가 백날 고생해 봐야 저런 돈은 구경도 못할 테니 차라리 우리가 그걸 빼앗아 나눠 가지세.” 손님들은 며칠 묵고 있다가 여자의 남편이 나간 틈을 타 한밤중에 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여자가 잠에서 깨니 돈도 손님들도 모두 다 사라진 후였습니다. 여자는 사흘 밤낮을 울면서 “저 도둑놈들, 저 도둑놈들.”하고 욕을 퍼부어 댔더랍니다.

  윤기(尹愭) 선생이 어떤 이에게 들은 이 이야기의 전말을 기술하면서 마지막에 덧붙인 것이 바로 위의 ‘한때 남을 속였다고 기뻐하지도 말며, 눈앞의 횡재를 운 좋다고 여기지도 말라’는 말씀입니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고, 불의로 들어온 것 역시 허무하게 나가는 게 세상 이치인 줄 알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아니, 그것이 진정으로 세상의 이치였으면 합니다.

 

글쓴이 : 조경구(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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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05 - 11:42
LAST UPDATE: 2012.02.05 -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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