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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한시감상-感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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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한 번째 이야기
2012년 4월 5일 (목)
감회(感懷)

참새 왜 저리 파닥거리는가
마른 갈대에 둥지 틀더니
강가에 바람 세차게 불어오자
갈대 꺾이고 둥지마저 쓰러졌구나
둥지 부서진 거야 아까울 것 없지만
알이 깨진 건 참으로 슬프구나
암수 날아다니며 울부짖나니
해 저물어도 깃들 곳 없네
그대여, 저 참새를 보게나
세상 이치 미루어 알 수 있나니
둥지 튼 것이 어찌 단단치 않았겠는가
둥지 튼 곳이 마땅치 않아서지

黃雀何翩翩
寄巢枯葦枝
江天喟然風
葦折巢仍欹
巢破不足惜
卵破良可悲
雄雌飛且鳴
日夕無所依
君看彼黃雀
物理因可推
結巢豈不固
所託非其宜

- 권필(權韠, 1569~1612)
〈감회(感懷)〉
《석주집(石洲集)》

  권필(權韠)은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잘못된 사회상을 비판하고 풍자한 시를 다수 남긴 시인이다. 결국 광해군 때 외척의 전횡을 풍자한 〈궁류시(宮柳詩)〉를 지었다가 필화(筆禍)로 목숨을 잃었다. 위의 <감회(感懷)> 시에도 그의 비판적 시작(詩作)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위 시는 《석주집(石洲集)》권1에 실린 <감회> 3수 중 두 번째이다. 첫 번째 시에서 이 시가 임진왜란 당시의 비극적 상황을 바탕으로 창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삶의 터전인 둥지와 목숨 같은 새끼를 잃은 채 울부짖으며 주위를 맴도는 참새는 바로 왜적의 침입으로 도성과 백성을 버리고 몽진해야 했던 임금 선조(宣祖)와 지배층에게 버림 받고 삶의 터전마저 짓밟힌 채 고통 받고 있던 조선 백성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러한 상황을 초래한 것일까. 마지막 4구에서 그 총체적 난국의 책임소재가 드러난다. 둥지 자체의 견고함과 무관하게 둥지가 자리했던 곳, 즉 굳게 지켜줄 것으로 믿고 의지하며 둥지를 튼 곳이 마른 갈대였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바로 국가 안위와 민생을 책임졌어야 할 지배층의 직무 유기와 보신주의(保身主義)에 난국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16세기 조선 시대는 ‘소탁(所託)’의 선택이 오직 임금 한 사람에게 있었다. 그러나 21세기 한국에서는 그 선택의 권리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난국을 초래한 것도 그 난국을 타개할 기회도 우리 손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희망한다. 누구의 말처럼, 우리에겐 가장 어두운 시대에조차 어떤 등불을 기대할 권리가 있으니까.

 

글쓴이 : 장미경(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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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06 -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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