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재두량 車載斗量 [수레 차/실을 재/말 두/헤아릴 량]

☞수레에 싣고 말로 잰다. 아주 흔하거나 쓸모 없는 평범한 것이 많이 있음. 

[출전]『三國志』 吳書 吳主孫權傳
[내용] 기원전 221년 촉나라는 오나라를 칠 군사를 내보내고, 오나라 군주 손권(孫權) 은 위(魏)나라에 구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 사자로 선출된 중대부(中大夫) 조자(趙咨)에게 손권이 강력하게 당부했다.  "결코 오나라의 체면을 손상시켜선 아니 되오."  조자는 명심하고 출발했다. 조자가 위나라의 수도에 도착하자, 조비(曹丕)는 그가 찾아온 뜻을 알면서도 짐짓 물어 보았다.  "오나라의 임금은 어떤 인물이요?"  "총명하고 자애롭고 똑똑하며, 뛰어난 재능과 원대한 지략의 소유자입니다." 

"과장이 좀 심하군요."  조비가 비꼬듯이 웃으니, 조자는 하나하나 실례를 들어 반론했다. 조비가 또 물었다.  "만일 내가 오나라를 공격한다면?"  "대국에 무력이 있다면, 소국에도 방위책이 있습니다." 

"오나라는 위나라를 두려워하고 있겠지요."  "두려워하고 있다니요. 100만의 용맹한 군사와 천험(天險)이 있습니다."  "그대 같은 인재가 오나라에는 몇 명쯤 있소?" 

"나 같은 자는 차재두량(車載斗量)할 만큼 있습니다.

조비가 탄복하며 말했다.  "사신으로 가서 군주의 명령을 욕되게 하지 않음은 그대와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오."  열석한 위나라의 신하들도 모두 감동을 받았다.  이리하여 오나라와 위나라의 군사 제휴는 성립되었다. 조자가 오나라에 돌아오자, 손권은 사명을 완수한 데 대해 상을 내리고, 기도위(騎都尉)로 승진시겼다. 

■ 차청차규 借廳借閨 [빌릴 차/마루 청/빌릴 차/안방 규]

☞마루를 빌려 살다가 방으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남에게 의지하고 있던 사람이 나중에는 주인의 권리까지를 침범함을 이르는 말 [동]차청입실(借廳入室)

[참고]추운 사막에서 낙타가 처음에는 입만 조금 들이밀면서 이것만 양해해 달라고 하다가 조금씩 조금씩 앞발을 들이밀다가 나중에는 뒷발까지 들이밀어 마침내 온 몸뚱이를 다 천막안에 들여 놓고 주인을 밖으로 쫒아 낸다<이솝우화>

■ 참정절철 斬釘截鐵 [벨 참/못 정/자를 절/쇠 철]

☞못을 부러뜨리고 쇠를 자른다는 뜻으로, 과감하게 일을 처리함을 이르는 말. ≒참철절정.
[유]快刀亂麻 쾌도난마, 一刀兩斷 일도양단

■ 창해일속 滄海一粟 [큰바다 창/바다 해/한 일/좁쌀 속]

☞넓은 바다에 좁쌀알 하나. 광대하고 드넓은 속에 들어 있는 보잘 것 없이 미미한 존재.
[동] 구우일모(九牛一毛)/대해일적[大海一滴]--물방울 적/개방귀

[출전]蘇東坡의『적벽부(赤壁賦)
[내용]음력 7월 중순의 어느 날, 소동파는 벗과 함께 적벽을 유람하였다. 때마침 날씨는 맑고 바람마저 잔잔하였다. 달빛은 일렁이는 물결에 부서졌다 모이고 하여, 인간의 감정을 고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러한 적벽의 주변 풍광은 마치 선경(仙境)과도 같았다. 서로 술잔을 주고받으며 시를 읊조리던 중에, 소동파는 문득 그 옛날 조조(曹操)와 주유(周瑜)가 여기서 천하를 두고 한판 승부를 펼쳤던 적벽의 싸움[赤壁大戰]을 떠올렸다. 자신도 모르게 소동파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달이 밝고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조맹덕(曹孟德:조조)의 시(詩)가 아닌가? 서로 하구(夏口)를 바라보고 동으로 무창(武昌)을 바라보니, 산천이 서로 엉겨 울창하다. 이는 조맹덕이 주랑(周郞: 주유)에게 곤경에 처했던 곳이 아닌가. 그가 형주(荊州)를 격파하고 강릉(江陵)으로 내려와 물결을 따라 동으로 나아갈 때, 전함은 천 리에 뻗어 있고 깃발이 하늘을 가렸다. 술을 걸러 강에 임하고 창을 비껴 들고 시를 읊노니, 진실로 한 세상의 영웅이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하물며 그대와 나는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 하면서, 물고기, 새우들과 짝하고, 고라니, 사슴들과 벗하고 있다. 작은 배를 타고 술바가지와 술동이를 들어 서로 권하니, 우리 인생은 천지간에 하루살이처럼 짧고, 우리의 몸은 푸른 바다에 한 톨 좁쌀[滄海一粟]과도 같구나. 정말, 너무나 짧구나! 어찌 장강(長江)처럼 다함이 없는가?   가곡으로 듣기

[원문]客曰 月明星稀, 烏鵲南飛, 此非曹孟德之詩乎? 西望夏口, 東望武昌, 山川相繆, 鬱乎蒼蒼;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 方其破荊州, 下江陵, 順流而東也, 주로千里, 旌旗蔽空, 려酒臨江, 橫삭賦詩; 固一世之雄也, 而今安在哉? 況吾與子漁樵於江渚之上, 侶魚蝦而友미鹿; 駕一葉之扁舟, 擧匏樽以相屬; 寄부유於天地, 渺滄海之一粟.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挾飛仙以 遊, 抱明月而長終,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해설] 사람들은 흔히 이 적벽부를 천하 명문(名文)의 하나로 꼽는다. 두 편으로 된 이 부는 소동파가 황주(黃州)로 귀양가 있을 때 지은 것으로, 인간사에 미련을 두지 않으려는 자신의 근황을 신선(神仙)에 기탁하여 나타내었다.

[예문]나의 삶은 사치스러웠다고도 할 만큼 배움만을 위해 살아 왔고, 앎의 길만을 따라다녔지만, 나는 아직도 잘 배우지 못했고, 아직도 잘 알지 못한다. 배운 것이 있다면 잘 알 수 없는 사실뿐이며, 아는 것이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단편적(斷片的)인 파편과 같은 것뿐이다.-고,국어(하)1-(1)나의 길, 나의 삶

■ 천고마비 天高馬肥 [하늘 천/높을 고/말 마/살찔 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하늘이 맑고 먹을 것이 풍성한 가을철.
[원] 추고마비(秋高馬肥). [동]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유] 천고기청(天高氣淸).

[출전]『漢書』匈奴專,두심언(杜審言)의 시
[내용1] : 천고마비(天高馬肥)란 말은 본래 흉노족(匈奴族)의 침입을 경계하고자 나온 말이다.

 흉노족이 사는 곳은 중국의 북쪽에 위치해 있고 광활한 초원에서 방목과 수렵을 업으로 하고 있다. 봄부터 여름까지 풀을 먹은 말은 가을에는 토실토실하게 살이 찐다.

 그러나 겨울이 되면 그들은 식량을 찾아 살찐 말을 타고 중국 변방을 쳐들어 와 곡식이며 가축을 노략질해 갔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병사들은 활줄을 갈아 매고 활촉과 칼을 벼르며 경계를 강화 시켰다.

[내용2] 두보(杜甫)의 조부 두심언(杜審言)이 흉노족을 막기 위해 변방으로 떠나는 친구 소미도(蘇味道)에게「맑은 눈발이 아름답게 별 떨어지듯 하고, 가을 하늘은 드높고 변방의 말은 살이 찌네.(雪淨妖星落하고, 秋高塞馬肥하네.)」라고 한 오언율시(五言律詩)의 한편의 시를 적어 위로했다.*秋高馬肥-->天高馬肥(杜審言의 詩)

 

■ 천도시비 天道是非 [하늘 천/길 도/옳을 시/그를 비]

☞하늘의 뜻은 옳은 것이냐? 그른 것이냐?. 가장 공명정대하다고 여겨지는 하늘은 과연 바른 자의 편인가? 아닌가?. 세상의 불공정을 한탄하고 하늘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말이다. 

[출전]『史記』〈淮陰侯列傳〉
[내용]한(漢)나라 무제(武帝)때 기록관 중의 우두머리 벼슬인 태사령(太史令)으로 있던 사마천(司馬遷)은 흉노와 용감하게 싸우다가 중과부적으로 포로가 된 명장 이릉 (李陵)을 변호한 죄로 무제의 노여움을 사서 궁형(宮刑·생식기를 자르는 형벌)에 처해졌다.  정당한 것을 정당하게 주장하다가 형벌을 받은 사마천은 인간의 정당한 역사를 자신의 손으로 써 남기려고 결심했다.  그리하여 그가 죽음보다도 더 견디기 힘든 치욕을 씹어가며 실로 초인적인 노력으로 써낸 것이 저 유명한 '사기(史記)' 1백 30여권이다. 

백이열전(伯夷列傳)에서 사마천은 말한다.  "흔히 하늘은 정실이 없어서 언제나 착한 사람편을 든다(天道無親常與善人)고 하는데 그건 부질없는 말이다. 이 말대로라면 착한 사람은 언제나 번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어질기만 했던 백이와 숙제는 청렴 고결하게 살다가 굶어 죽었다. 70명 제자 중에서 공자가 가장 아끼고 칭찬한 안연(顔淵)은 가난에 찌들어 쌀겨도 제대로 먹지 못하다가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하늘이 착한 사람편을 든다면 이는 어찌 된 까닭인가.  도척은 죄없는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간으로 회를 쳐먹는 등 악행을 일삼았으나 끝내 제 목숨을 온전히 누리고 죽었다. 도대체 무슨 덕을 쌓았기 때문인가.  이런 예들은 너무나 두드러진 것이지만 이같은 일상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말한 사마천은 "과연 천도(天道)는 시(是)냐 비(非)냐?"고 외친다. 

■ 천려일실 千慮一失 [생각할 려/잃을 실]

☞많은 생각 속에 한 가지 실수가 있다. 현명한 사람이라도 많은 일을 하는 중에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

[동] 현자일실(賢者一失). [반] 천려일득(千廬一得).

[출전]『史記』〈淮陰侯列傳〉
[내용]한나라 고조의 명에 따라 대군을 이끌고 조(趙)나라로 쳐들어간 한신(韓信)은 결전을 앞두고 '적장 이좌거(李左車)를 사로잡는 장병에게는 천금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지덕(知德)을 겸비한 그를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전 결과 조나라는 괴멸했고, 이좌거는 포로가 되어 한신 앞에 끌려 나왔다.

 한신은 손수 포박을 풀어 준 뒤 상석에 앉히고 주연을 베풀어 위로했다. 그리고 한나라의 천하 통일에 마지막 걸림돌로 남아 있는 연(燕) 제(齊)에 대한 공략책을 물었다. 그러나 이좌거는 '패한 장수는 병법을 논하지 않는 법[敗軍將 兵不語]'이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한신이 재삼 정중히 청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패장이 듣기로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반드시 하나쯤은 실책이 있고[智者千慮 必有一失] 했습니다. 그러니, 패장의 생각 가운데 하나라도 득책이 있으면 이만 다행이 없을까 합니다."
그 후 이좌거는 한신의 참모가 되어 크게 공헌했다고 한다.

[원문] 賢者 千慮一失 愚者 千慮 一得

■ 천리안 千里眼 [거리 리/눈 안]

☞먼 곳의 것을 볼 수 있는 안력(眼力). 사물을 꿰뚫어 보는 힘.

[내용] : 북위(北魏)의 양일(楊逸)이라는 젊은이가 29세의 나이에 하남성 황천의 군수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그는 백성들을 위해 충심으로 봉사해서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당시 일부 관리들은 백성의 고혈을 짜내기에 혈안이 돼 있었던 때인지라, 그의 엄정한 공무 집행은 단연 돋보였다.

그는 법 집행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정탐꾼을 운용하여 민심의세세한 상황까지 꿰뚫고 있었는데, 워낙 사정에 밝았으므로 사람들은 “양군수는 천리안을 가졌다.”고 수군거렸다. 천리안은 본디 천리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눈을 말하는데, 후에는 미래의 일이나 남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도 뜻한다.

[참고]천리 밖의 먼 곳을 보는 안력(眼力)이라는 뜻이다. 《위서(魏書)》 <양일전(楊逸傳)>의 고사(故事)에 의하면, 위나라의 양일이 부하를 시켜서 끊임없이 정보를 모아, 먼 곳의 일까지 잘 알고 있었던 것을 보고 사람들이 양일은 천리안을 가졌다고 하였다 한다.

심리학에서는, 보통 감각기관으로 느껴지는 물리적 매개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조건하에서, 더욱이 그것을 추리에 의해서는 얻어낼 수가 없다고 생각되는, 사건이나 일에 관한 지식을 얻는 것을 말한다. 초심리학에서는 투시(透視:clairvoyance)라고 하며, 사람의 마음의 내용을 아는 텔레파시나, 미래의 일을 아는 예지(豫知)와는 구별된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ESP로 총칭된다.

자연발생적인 사례는 옛날부터 허다하게 보고되었으나 1759년 스웨덴의 M.스웨덴보리가 50마일 떨어진 고텐베르그에서 스톡홀름의 화재를 마치 눈앞에 보고 있는 것처럼 말하였는데, 그것이 이틀 뒤에 도착한 사자(使者)의 보고와 일치하였다고 하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투시에는 마치 그 자리에서 정경을 체험하는 것처럼 느끼는 편력투시(遍歷透視:travelling clairvoyance), 상자나 봉투 속의 물건을 아는 X선투시(X-ray clairvoyance), 인체의 내부를 아는 투시진단(clairvoyance diagnosis) 등이 있다.

반드시 시각적 이미지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에도 투시라고 하며, 청각적 인상에 의한 경우를 투청(透聽:clairaudience)이라고 불러 구별하는 일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청각 ·후각 ·피부감각 ·운동감각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포함하여 투시라고 한다. 이 현상은 메스머리즘과 함께 주목을 받게 되어, 19세기 말부터 심령현상(心靈現象)의 일부로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우발적으로 일어나거나 영매(靈媒)에 의하여 일어난 사례의 수집조사도 행해졌으나, 이것들은 의도적 또는 무의식적 착오의 혼입(混入), 평가의 곤란 등이 있기 때문에 증거로서의 힘은 약하다. 실험적 연구에 통계적 평가법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은 생리학자 C.R.리셰였으며, 그 뒤 J.B.라인에 의하여 ESP 카드에 의한 테스트법이 확립되고 조직적인 연구 결과로 투시의 존재가 증명되었다. <두산백과>

[예문]
▷ 문득 고개를 들면 천리안이라고 소문난 편집장의 두 줄 시선이 쏜다.≪이무영, 제일 과 제일 장≫ 
▷ 대형증권사 리서치 수장이자 투자전략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또 미래에 관한 책을 펴낸 국내 몇 안 되는 ‘천리안’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 천방지축 天方地軸 [하늘 천/모 방/땅 지/굴대 축]

☞하늘 모서리와 땅의 축. 못난 사람이 종작없이 덤벙대는 모습. 너무 급하여 허둥지둥 날뛰는 모습.
[예문]
▷ 내가 천 년을 살겠느냐, 만 년을 살겠느냐,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어린아이티를 못 벗고 매사에 천방지축이냐.≪최명희, 혼불≫

▷ 교당을 악명 높은 봉세관과 결탁시키는 둥 그 행각이 가히 천방지축이라는 소문이었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고두쇠는 연거푸 대답을 하고 인제 제 목이 아니 떨어질 것을 알아차리고 천방지축으로 아사달의 곁에 가서 동여맨 것을 끄르기 부산하였다.≪현진건, 무영탑≫

▷ 그전에는 천방지축 어린 나이였고 이제는 한창 감수성이 피어날 열다섯 소녀였다.≪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고갯길을 천방지축 달려 올라가자니 마음이 아픈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발인들 아프지 않았으랴.≪정비석,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 천석고황 泉石[ [샘 천/돌 석/염통밑 고/명치끝 황]

☞산수(山水)를 사랑함이 지극하여, 마치 불치의 깊은 병에 걸린 것같이 되었음’을 이르는 말.  自然愛 자연애.
[동] 烟霞痼疾(연하고질) : 깊이 산수(山水)를 사랑함이 고질이 되었음.

[내용]천석(泉石)은 자연의 경치를 뜻하고, 고황(膏肓)이란 원래 신체에서 심장과 횡격막 사이의 부분인데 예부터 약효가 여기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부위라고 생각했으므로, '고황'이라고 하면 이미 병이 깊이 도져서 고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거나 불치병을 뜻하는 말.  '천석고황'은 산수 자연을 몹시 사랑함을 뜻함,

[출전]당서(唐書) 제196권 은일전(隱逸傳) 전유암전(田遊巖傳)에 나오는 말로, 당고종이 유암의 은거처를 찾아 그 뜻을 물으니, 유암이 "臣所謂泉石膏(신소위천석고황)煙霞痼疾者也(연하고질자야)"라고 한 것에서 유래.

[예문]
도산십이곡』  중 첫 수
이런들 엇더하며 져런들 엇더하료
초야우생(草野愚生)이 이러타 엇더하료
하믈며 천석고황(泉石膏황)을 곳쳐 무슴하리..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랴? 시골에 파묻혀 있는 어리석은 사람이 이렇다고(공명이나 시비를 떠나 살아가는 생활) 어떠하랴? 더구나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고질병처럼 된 버릇을 고쳐서 무엇하랴?

『관동별곡』中
강호(江湖)에 병이 깁퍼 죽림(竹林)의 누엇더니, 관동(關東) 팔백리에 방면(方面)을 맛디시니, 어와 성은(聖恩)이야 가디록 망극하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치지 못할 병처럼 되어(세상 일을 잊고), 은거지인 창평에서 한가로이 지내고 있었는데, (임금께서) 800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기시니,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 천신만고 千辛萬苦 [매울 신/쓸 고]

☞마음과 몸을 온가지로 수고롭게 하고 애쓰다.
[동] 간난신고艱難辛苦 (매울 신)

[예문]
천신만고 끝에 살아서 돌아오다
천신만고하여 정상을 정복하다  

▷ 트럭에 매달리고 탱크 포탑에 올라앉아 그들은 천신만고로 전선을 벗어나 야전 병원에 도착한 것이었다.≪홍성원, 육이오≫

▷ 배 경위, 이게 무슨 꼴이오? 닭 쫓은 개 꼴이 되지 않았소. 천신만고해서 붙들어 놓으니, 가로채다니 이런 경우가 있소?≪이병주, 지리산≫

▷ 뉴스를 듣고 격분한 나머지 타임머신을 만들어 고구려가 한국 역사의 일부임을 증명해보이기로 한다.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타임머신을 발명한 남박사는 어렵게 만난 고구려의 왕에게 질문을 던진다. <2006 중앙일보>

■ 천의무봉 天衣無縫 [하늘 천/옷 의/없을 무/솔기 봉]

☞하늘의 선녀들의 옷은 꿰맨 자국이 없다. 시나 글 등이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잘된 것. 주로 시가(詩歌)나 문장에 대하여 이르는 말

[출전]『靈怪錄』
[내용] : 태원(太原)에 사는 곽한(郭翰)은 시문(詩文)과 서예(書藝)에 능한 청년이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혼자 살았는데,「곽한이 여름날 밤 정원에 누워 있는데 어떤 사람이 하늘하늘 허공에서 내려와 말하기를“나는 직녀입니다.”라고 하였다.

 천천히 그 옷을 엿보니 아울러 꿰맨 곳이 없었고 푸른빛이어서 그것을 물으니“하늘의 옷은 본래 바늘로 꿰매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원문]郭翰이 暑月에 臥庭中하니 有人이 ??自空而下曰 吾織女也라. 徐?其衣하니 竝無縫하고 翠하여 問之하니 謂曰 天衣는 本非針線爲也라.]라고 대답하였다.
** 翰(날개 한) 暑(더울 서) 臥(누울 와) 織?(짤 직) (나아갈 염) ?(엿볼 사) 翠(푸를 취)

[예문]
▷ 아무리 뛰어난 작가의 시라 하여도 모두 천의무봉의 비단결만은 아니다.
▷ 이곳이야말로 화원(花園)이다. 꾸밈이 없는 천의무봉의 화원이다.≪이병주, 지리산≫
▷ 그녀는 너무나 천의무봉하여 사람들에게 잘 속는다. 

▷ 한 교육위원 선거 출마자는 색깔 공세가 시작된 이후 유권자들의 반응이 싸늘하게 식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수구언론은 전교조 싹쓸이론을 제기하며 국민의 견제심리까지 자극하는 천의무봉의 초식을 펼쳤다.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나는 거기서 예술미(藝術美)와 자연미의 혼융(渾融)의 극치를 보았고 인공의 정련(精鍊)이 된 자연, 자연에 환원(還元)된 인공이 아니면 위대한 예술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예술은 기술을 기초로 한다. 바탕에 있어서는 예술이나 기술(技術)이 다 ‘art’다. 그러나 기술이 예술로 승화하려면 자연을 얻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인공을 디디고서 인공을 뛰어넘어야 한다. 몸에 밴 기술을 망각하고 일거수 일투족이 무비법(無非法)이 될 때 예도(藝道)가 성립되고 조화(造化)와 신공(神功)이 체득된다는 말이다.  

■ 천재일우 千載一遇 [해 재/한 일/만날 우]

☞천 년에 한 번 온 기회. 다시 만나기 힘든 좋은 기회.
[동의어] 천재일시(千載一時)/ 천재일회(千載一會)/ 천세일시(千歲一時) 
[유사어] 맹귀부(우)목[盲龜浮(遇)木] 

[출전]『文選』三國名臣序贊
[내용]

대저 만 년에 한 번의 기회는 이 세상의 통칙이며
夫萬歲一期 有生之通途 부만세일기 우생지통도

천 년에 한 번의 만남은 현군과 명신의 진귀한 해후다
千載一遇, 賢智之嘉會 천재일우 현지지가회

이와같은 기회를 누구나 기뻐하지 않고는 못 견디니, 기회를 잃으면 누구나 어찌 능히 개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遇之不能無欣 喪之何能無慨. 우지불능무흔 상지하능무개  

[풀이]동진(東晉)으 학자로서 동양태수(東陽太守)를 역임한 원굉(袁宏)은 여러 문집에 시문 300여 편을 남겼는데, 특히 유명한 거슨《문선》에 수록된〈삼국 명신서찬(三國名臣序贊)〉이다. 이것은《삼국지》에 실려 있는 건국 명신 20명에 대한 행장기(行狀記)인데, 그중 위(魏)나라의 순문약(荀文若)을 찬양한 글에서 원굉은 '대저 백락(伯樂)을 만나지 못하면 천 년이 지나도 천리마[驥] 한 필을 찾아내지 못한다[夫末遇伯樂則 千載無一驥]'고 적고, 현군과 명신의 만남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렇게 쓰고 있다.

[참고] 순문약 : 후한(後漢) 말, 조조(曹操)의 참모로 활약했으나 조조에게 역심이 있음을 알고 반대하다가 배척당한 강직한 인물.
백락 : 주(周)나라 시대에 준마(駿馬)를 잘 가려냈다는 명인.

■ 천지신지아지자지 天知神知我知子知 [하늘 천/귀신 신/나 아/알 지]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며 그대가 안다, 온세상의 모든 사람이 아는 공공연한 비밀.

[내용]후한때 양진이란 인물이 있었다. 그는 학문을 좋아하고 훌륭한 인품에 일처리가 분명하였다. 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그를 관서의 공자라 칭송해 마지않았다. 

한번은 그가 창읍이라는 곳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 그곳의 현령은 왕밀이었는데, 양진의 천거에 의해 벼슬을 한 인물이었다. 말하자면 왕밀에게는 은인이나 다를 바 없었다. 
 
왕밀은 밤이 깊어지자, 황금 한 꾸러미를 몰래 숨겨서 양진의 숙소를 찾아와 내밀었다. 이를 보고 나서 양진은 화를 버럭내며 당장 가져가라고 호통을 쳤다. 

그러자 왕밀은 이렇게 말했다.  "한밤중이라 아무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이 말에 양진은 더욱 화를 내며 이렇게 꾸짖었다.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하여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가?"  이 말에 왕밀은 슬그머니 황금꾸러미를 가지고 사라졌다.

■ 철면피 鐵面皮 [쇠 철/얼굴 면/가죽 피]

☞얼굴에 철판을 깐 듯 수치를 수치로 여기지 않는사람. /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름. 또 그런 사람.

[동]면장우피(面帳牛皮)/후안무치(厚顔無恥) / 강안여자 强顔女子

[출전]『北夢쇄言(북몽쇄언)』
[내용]왕광원(王光遠)이란 사람이 있었다. 학재가 뛰어나 진사(進士)시험에도 합격했으나 출세욕이 지나쳐 그는 고관의 습작시를 보고도 '이태백(李太白)도 감히 미치지 못할 신운(神韻:신비롭고 고상한 운치)이 감도는 시'라고 극찬할 정도로 뻔뻔한 아첨꾼이 되었다.아첨할 때 그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았고 상대가 무식한 짓을 해도 웃곤 했다.

 한 번은 고관이 취중에 매를 들고 이렇게 말했다."자네를 때려 주고 싶은데, 맞아 볼 텐가?""대감의 매라면 기꺼이 맞겠습니다. 자 어서…‥."고관은 사정없이 왕광원을 매질했다. 그래도 그는 화를 내지 않았다. 동석했던 친구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질책하듯 말했다."자네는 쓸개도 없나? 만좌(滿座) 중에 그런 모욕을 당하고서도 어쩌면 그토록 태연할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그런 사람에게 잘 보이면 나쁠 게 없네."친구는 기가 막혀 입을 다물고 말았다. 당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광원의 낯가죽은 두껍기가 열 겹의 철갑(鐵甲)과 같다."

[예문]
▷ 윤리를 모르는 그런 철면피를 누가 좋아하겠소?
▷ 철면피한 인간
▷ 철면피한 짓
▷ 아무리 흉악하고 철면피한 악당이라도 서양의 악한들은 교회에 들어갈 때는 모자를 벗어 겨드랑에 낀다.≪홍성원, 육이오≫ 
▷ 사돈집 물건을 몰래 빼내서 전당 잡혀 먹고 다시 그 물건을 찾기 위해서 그 사돈집으로 돈을 얻으러 왔다는 철면피 소리를 들을 것이 아닌가?≪이기영, 신개지≫

▷"미국은 한국을 가르치려 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과 남한 사이에 쐐기를 박기 위한 철면피 같은 침해행위"라며 "한국 국민들을 선동해 한반도를 전쟁 국면으로 몰고 가려 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2006 이데일리-美 한국압력은 깡패같은 짓>

■ 철부지급 之急 [수레바퀴 철/ 붕어 부/어조사 지/급할 급]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 매우 위급한 경우. 몹시 고단하고 옹색함.
[동] 학철지부轍之 학철부어

[출전]『 장자(莊子) 』외물(外物)

[내용] 장주는 집안이 매우 가난하여 어느 날 먹을 쌀을 꾸러 감하후에게 갔다. 그러나 감하후는 장주가 쌀을 빌려가 언제 가져올지 몰라 거절하고자 마음을 정하고는 방법을 찾기 지작했다.  "빌려 주지요. 며칠 후에 영지에서 세금이 걷히면 당신에게 3백금을 빌려 주겠소." 

이 말을 들은 장주는 화를 벌컥내며 이런 비유를 들었다.  "내가 어제 오는데 나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국 속에 붕어가 있었소. 내가 붕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붕어는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은 동해의 신하라고 하면서 몇 잔의 물로 자신을 살려달라고 했소. 
 
그래서 나는 말하기를, '나는 지금 오나라의 월나라 왕에게 유세하러 가는 중이니,서강의 물을 여기까지 길어다가 그대를 살려 주도록 하겠소.'라고 했소.  그러자 붕어가 이렇게 말했지요. '나에게 필요한 것은 겨우 몇 잔의 물이거늘 당신은 이렇게 말하는군요.그렇다면 나를 건어물 파는 곳에서 찾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참고]
풍전등화 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매우 위급한 지경=풍등[風燈],풍전등촉[風前燈燭],풍전지등[風前之燈] [출전]『法苑珠林』
백척간두[百尺竿頭]백척이나 되는 장대의 끝에 올라가 있는 상황=간두지세( 竿頭之勢 ).
여리박빙[여리박빙]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약섭춘빙[若涉春氷]
누란지세[累卵之勢]계란을 쌓아놓은 것과 같다= 누란지위[累卵之危], 위여누란[危如累卵]
위기일발[危機一髮] 눈앞에 닥친 아주 위급한 순간
일촉즉발[一觸卽發]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
초미지급[焦眉之急] 눈썹에 불이 붙은 것같이 위급한 상태란 뜻으로 매우 위급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첩경 [빠를 첩/지름길 경]

☞지름길 / 어떤 일에 이르기 쉬운 가장 빠른 방법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 틀림없이 흔하거나 쉽게

[내용]중국의 성당() 시기는 불교와 도교의 영향으로 현실을 도피하고 은일()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따라서 당시 선비들은 관직에 나가 벼슬을 하거나 아니면 세상을 피해 은일을 하거나 하는 양자 중 하나를 선택하는 분위기였다.

 당시 노장용()이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관리가 되어 조정에서 활동하고 싶었으나, 자신의 능력으로는 대과()까지 치러가며 관직에 오르는 일이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장안() 부근에 있는 명산인 중난산[]으로 가서 은둔하면서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이 산은 예로부터 도사들과 이름높은 고승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유명했다. 이러한 산에서 은둔하다 보니 어느덧 주위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어 좌습유()로 임명되었다.

그후 사마승정()이라는 사람이 또 중난산에 은둔했다가 조정으로부터 부름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관직에 뜻이 없었으므로 다시 은둔하려고 했다. 이때 그를 성밖까지 전송하게 된 사람은 다름아닌 노장용이었다. 노장용은 중난산을 가리키며 사마승정에게 '참 좋은 산'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마승정은 "내가 보기에는 관리가 되는 첩경()일 따름이지요"라고 말했다.

 사마승정이 노장용을 빗대어 꼬집어 말한 것이다. 여기서 '첩경'이란 어떤 목적이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가장 빠른 수단을 지칭한다. 따라서 이 말은 풍자성이 강한 말이므로, 올곧은 사람이나 이치에 맞는 일을 강구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말의 사용에는 그만큼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두산백과>

[예문]
▷ 성공에 이르는 첩경
▷ 어떻게 생각하면 도리어 그 편이 얼른 낙착을 짓게 되는 첩경일 듯도 하다.≪염상섭, 백구≫
▷ 그런 식으로 했다가는 욕먹기가 첩경이다.
▷ 잘못했다가는 실패하기가 첩경이다.
▷ 동정을 표하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의 상정이라 할는지 모르나 그런 동정심에서 까딱하면 오해를 사기가 첩경이다.≪이기영, 신개지≫
▷ 금전판이란 데는 첩경 사람 버리기 쉬운 데다.≪이기영, 신개지≫
▷ 앞집 불이 제 집으로 번지기 첩경 쉬운 난감한 판이었다.≪한설야, 탑≫

■ 청담 淸談 [맑을 청/말씀 담]

☞명리(名利) 명문(名聞)을 떠난 청아(淸雅)한 이야기. 고상한 이야기.위진 시대에 유행한 노장(老莊)을 조술(祖述)하고 속세를 떠난 청정무위(淸淨無爲)의 공리공론(空理空論).≒ 청언(淸言), 청담(淸譚).

[출전]『晉書』超傳『宋書』 蔡郭傳論,顔氏家訓
[내용]위진 시대(魏晉時代:3세기 후반)는 정치가 불안정하고 사회가 혼란해서 자칫하면 목숨을 잃는 난세였다. 게다가 정치적 권력자와 그에 추종하는 세속적 관료들의 횡포도 극심했다.그래서 당시 사대부(士大夫) 간에는 오탁(汚濁)한 속세를 등지고 산림에 은거(隱居)하여 노장(老莊)의 철학이라든가 문예 등 고상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그 중에서도 죽림 칠현(竹林七賢), 곧 산도(山濤) 완적(阮籍) 혜강( 康) 완함(阮咸) 유령(劉伶) 상수(尙秀) 왕융(王戎)은 도읍 낙양(洛陽) 근처의 대나무 숲에 은거하여 아침부터 밤까지 술에 취한 채 '청담'-청신기경(淸新奇警:산뜻하고 기발함)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설]곧 세속의 명리(名利) 명문(名聞) 희비(喜悲)를 초월한, 고매한 정신의 자유 세계를 주제로 한 노장(老莊)의 철학-을 논하며 명교(名敎:儒敎) 도덕에 저항했다.

[예문]
▷ 술 한 순배를 먹으려면 별 재미있는 잔소리가 많은데 청담도 아니요, 취담도 아니요, 구석 빈 객담으로….≪이인직, 모란봉≫

▷ 마침 신기죽의 병상 곁에서 변약유 등과 함께 청담을 나누고 있던 황제의 귀에도 총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 청상과부 靑孀寡婦 [젊을 청/홀어미 상/홀어미 과/지어미 부]

☞젊어서 남편을 잃고 홀로 된 여자. ≒청상(靑孀)·청상과수·청춘과부.

[참고]청상 靑裳 : 푸른 치마를 입은 여자라는 뜻으로, 특히 기생(妓生)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문]
▷ 이렇게 남을 청상과부로 만들어 놓고, 일찍 가 버릴 사람인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정을 주지 않는 것인데….≪하근찬, 야호≫

▷ 단소의 가락은…긴긴 겨울밤 청상과부의 흐느낌처럼 구곡간장을 아프게 쥐어뜯는 소리로 변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 그녀는 전쟁 통에 남편을 잃고 스물셋의 젊은 나이에 청상이 되었다.

▷ 동영은 그녀가 낳은 사 남매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들이었고, 또 서른셋에 청상이 된 뒤로 순전히 혼자 힘으로 키운 자식이었다.≪이문열, 영웅 시대≫

▷ 생각할수록 명례댁은 철없는 어린것들을 데리고 구만리 같은 앞길을 청상으로 살아야 할 딸이 불쌍하여 한숨을 내쉬었다.≪김원일, 불의 제전≫

■ 청운지지 靑雲之志 [푸를 청/구름 운/뜻 지]

☞푸른 구름의 뜻을 품었다. 남보다 출세할 뜻을 가지고 있다.

[동] 陵雲之志(능운지지). 桑蓬之志(상봉지지) / 청운만리 (靑雲萬里) : 푸른 꿈(출세하고자 하는 뜻)은 멀고 큼, 원대한 포부나 높은 이상을 이르는 말

[출전]『조경견백발(照鏡見白髮)』
[내용] : 청운지지란 말은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 재상을 지내고 간신 이임보(李林甫)의 참언으로 초야에 묻혀 살았던 시인 장구령(張九齡)의 시(詩)‘거울에 비춰 백발을 본다〈조경견백발(照鏡見白髮)〉에「옛날에는 청운의 뜻을 품었는데, 시기를 잃고 백발의 나이로다. 밝은 거울 속을 누가 알겠는가? 나의 모습이 가련한 것을.

[해설]청운(靑雲)이란 푸른 구름을 말한다. 푸른 구름은 보기가 힘든 희귀한 구름으로 신선이 있는 곳이나 천자(天子)가 될 사람이 있는 곳에 떠있다고 전해진다.

[원문] [宿昔靑雲志한데, 嗟駝白髮年이로다. 誰知明鏡裏인고, 形影自相憐을]
**蓬(더부룩할 봉) 嗟(슬플 차) 駝(낙타 타) 髮(터럭 발) 鏡(거울 경) 裏(속 리) 影(그림자 영)

[예문]
▷ 국방장관 지명자는 오는 11월 중순경 계룡대 연병장에서 35년 8개월의 군생활을 마감하는 전역식을 갖고, 청년시절 청운의 꿈을 안고 도전하여 평생을 함께했던 군문을 떠나게 된다.<2006 국방부정책 자료실>

▷ 창간 2주년을 맞은 '조이뉴스24'가 건강하고 활기찬 청년 추신수를 부산 해운대에서 만났다.2000년 11월 청운의 꿈을 품고 혈혈단신 시애틀로 향했던 추신수는 어느새 가는 곳마다 사인과 카메라 공세를 받는 '부산의 스타'가...<2006 조이뉴스24>

■ 청천백일 靑天白日 [푸를 청/하늘 천/흴 백/날 일]

☞푸른 하늘에 쨍쨍하게 빛나는 해라, 맑게 갠 대낮,뒤가 썩 깨끗한 일, 원죄가 판명되어 무죄가 되는 일, 푸른 바탕의 한복판에 12개의 빛살이 있 는 흰 태양을 배치한 무늬

[출전]『與崔群西』
[내용] 당나라 중기의 시인, 정치가인 한유[韓愈:자는 퇴지(退之), 768∼824]는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중 굴지의 명문장가로 꼽혔던 사람인데 그에게는 최군(崔群)이라는 인품이 훌륭한 벗이 있었다. 한유는 외직(外職)에 있는 그 벗의 인품을 기리며〈최군에게 주는 글[與崔群書 ]〉을 써 보냈는데 명문(名文)으로 유명한 그 글 속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들이 저마다 좋고 싫은 감정이 있을 터인데 현명한 사람이든 어리석은 사람이든 모두 자네를 흠모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봉황(鳳凰)과 지초[芝草: 영지(靈芝)]가 상서로운 조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이며 '청천 백일'이 맑고 밝다는 것은 노예인들 모를리 있겠는가?" 

[해설] 여기서 '청천백일'이란 말은 최군의 인품이 청명(淸明)하다는 것이 아니라 최군처럼 훌륭한 인물은 누구든지 알아본다는 뜻임. 

[참고] 당송팔대가 : 당(唐:618∼906)나라와 송(宋:北宋, 960∼1127)나라 시대의 여덟 명의 저명한 문장 대가(大家). 곧 당나라의 한유(韓愈:韓退之) 유종원 (柳宗元: 柳子厚), 송나라의 구양수(歐陽脩:歐永叔) 왕안석(王安石:王介甫) 증공(曾鞏: 會子固) 소순(蘇洵:蘇 明允) 소식(蘇軾:蘇東坡) 소철(蘇轍:蘇子由). 당송 팔가, 팔대가라고도 일컬음. 

[속담] 청천백일은 소경이라도 밝게 안다--아무리 장님일지라도 맑게 갠 하늘은 알 수 있다는 뜻으로, 누구나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문]
▷ 청천백일에 난데없이 벼락이 내리다
▷ 지은 죄가 청천백일에 낱낱이 드러나다.
▷ 아무 죄 없는 이 몸을 청천백일은 굽어 살피소서.
▷ 정탁과 김명원은 이번 장군의 옥사에 조정에서 극력 무죄한 것을 주장해서 장군으로 하여금 다시 청천백일의 몸이 되게 한 사람들이다.≪박종화, 임진왜란≫

■ 청출어람 靑出於藍 [푸를 청/날 출/어조사 어/쪽풀 람]

☞푸른 것은 쪽풀에서 나온다. 스승보다 제자가 뛰어남

[속담]나중 난 뿔이 더 우뚝하다

[출전]순자(筍子)』, 勸學篇
[내용]「군자가 말하기를 학문은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청색은 쪽풀에서 나왔으나 쪽풀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이 그것이 되었으나 물보다 차다. 군자가 널리 배우고 자신을 세 번씩 반성한다면 곧 아는 것이 분명해지고 행동에 허물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높은 산에 오르지 않으면 하늘의 높음을 모르고, 선왕의 남긴 말을 듣지 아니하면 학문의 큼을 알지 못한다.

君子曰 學不可以已니 靑取之於藍이나 而靑於藍하고 氷水爲之나 而寒於水니라. 君子博學而參省乎己면 則知明而行無過矣니라. 故로 不登高山이면 不知天之高也하고 不臨深谿면 不知地之厚也하며 不聞先王之遺言이면 不知學問之大也니라. ** 藍(쪽 람) 博(넓을 박) 參(석 삼) 省(반성할 성)  

[예문]
▷ 서적을 읽는다면, 저자의 장구한 기간의 체험이나 연 구를 독자는 극히 짧은 시일에 섭취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서점에서 얻은 지식이나 암 시에 의하여, 그 저자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새로운 지식을 터득하게 되는 일이 많다<독서와 인생>

▷ 산전수전에 이른바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 김 감독은 천변만화 하는 용병술로 ‘명불허전’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선 감독은 2년차 신예 사령탑답지 않은 안정적인 벤치 워크로 김 감독으로부터 ‘청출어람’이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2006 한국일보>

■ 청풍명월 淸風明月 [맑을 청/바람 풍/밝을 명/달 월]

☞맑은 바람과 밝은 달 / 풍자와 해학으로 세상사를 비판하는 것 / 충청도의 별칭
[참고]
▷ 충북도는 제원지방에 `청풍' 지명이 있을 뿐 아니라 지역내 기업인 (주)농심에서 이미 상품명으로 청풍명월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의 사용을 충북에 넘길 것으로 요청했다. 특허청은 지난달 26일 농심에서 이의 신청한 상표등록 취소에 대해 이유없다고 판정해 청풍명월이 충남도의 상표로 공식 등록됐다. 이로써 청풍명월은 명실공히 충남지역의 쌀을 상징하는 상표로 인정받게 돼 청풍명월 쌀은 더욱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 한겨레> 

▷ 팔도의 별칭
경기도 경중미인(鏡中美人) 거울속의 미인처럼 우아하고 단정하다 
함경도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처럼 맹렬하고 악착스럽다
평안도 맹호출림(猛虎出林) 숲 속에서 나온 범처럼 매섭고 사납다
황해도 석전경우(石田耕牛) 거친 돌 밭을 가는 소처럼 묵묵하고 억세다
강원도 암하노불(巖下老佛) 큰 바위 아래에 있는 부처님처럼 어질고 인자하다
충청도 청풍명월(淸風明月) 맑은 바람과 큰 달처럼 부드럽고 고매하다
전라도 풍전세류(風前細柳) 바람결에 날리는 버드나무처럼 멋을 알고 풍류를 즐긴다
경상도 태산준령(泰山峻嶺) 큰 산과 험한 고개처럼 선이 굵고 우직하다
         송죽대절(松竹大節)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굳은 절개 

[예문]
▷ 청풍명월을 벗 삼아 술을 마시다

▷ 청풍명월 같으신 양녕 백부의 기백이야 천하에 모를 사람이 없는데, 절재인들 그걸 몰랐겠나?≪김동인, 대수양≫

▷ 전 도민이 숲가꾸기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하여 산림의 경제적 자원화와 청풍명월의 아름다운 경관 숲으로 가꾸어갈 계획이다.<2006 연합뉴스>

■ 초동급부 樵童汲婦 [나무할 초/아이 동/물길 급/아낙네 부]

☞나무하는 아이와 물긷는 여인.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 사람.
[동] 張三李四(장삼이사).匹夫匹婦(필부필부).甲男乙女(갑남을녀).善男善女(선남선녀)

[예문]
▷ 오늘날 한국인이라면 초동급부(樵童汲婦)도 그 이름을 알게 된 김정희를 무명과 망각의 그늘에서 건져내 일약 스타로 길러낸 주인공은 누가 뭐라 해도 후지츠카였다. <2006 연합뉴스-추사에 매몰된 고증학 연구자 후지츠카>

▷ 세탁소 주인 같은 민초들이 지방의회에 당당하게 들어설 때 민의는 더 잘 반영된다. 장삼이사가 초동급부(樵童汲婦)를 업수이 여기는 한 보통 사람들의 시대는 멀어진다.<2006 부산일보 칼럼>

▷ 이제 우리 나라의 시문(詩文)은 그 말을 버리고 타국의 말을 배워서 쓰니, 가령 십분 비슷하다 하더라도 이것은 다만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흉내내는 것일 뿐이다. 여항의 초동급부(樵童汲婦)가 응얼거리며 서로 화답하는 것이 비록 비리(鄙俚)하다고 하더라도, 그 참과 거짓을 따진다면 이는 진실로 학사대부(學士大夫)들의 이른바 시부(詩賦) 따위와는 함께 논할 바가 아니다. (김만중, ‘서포만필(西浦漫筆)’에서)  

■ 초록동색 草綠同色 [풀 초/푸르를 록/같을 동/빛 색]

☞풀과 푸름은 같은 색. 같은 처지나 경우의 사람들 끼리 어울려 행동함.
[동]유유상종類類相從
[속담]가재는 게편/ 솔개는 매 편/초록은 한 빛이라
[예문]
▷ 의료사고 등에서 흔히 보는 '가재는 게편' 식의 태도를 버리고 선의의 '동료 감시' (peer review)로 의료사고를 줄여야 한다.--<중앙일보>

▷ 어이없다. 지금이 네 탓을 할 때인가. 부동산 정책을 만지작거릴 때인가. 이를 놓고 대통령과 당이 갑론을박할 때인가. 초록동색의 처지에서 책임공방은 어불성설이다. 지금은 민심을 따르고 말고를 논할 때가 아니다.<2006 서울신문 칼럼>

▷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감사원, 건교부 등이 합작한 권력형 비리로 몰아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눈에는 초록동색으로 보일 뿐이다. 검찰은 여야 정치권의 유·불리를 따질 것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야 한다.<2005 서울신문 칼럼> 

▷ 소녀 먹은 마음 수의 사또 출도 후에 세세원정(細細寃情)을 아뢴 후에 목숨이나 살어날까 바랬더니마는,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편이라, 양반은 도시 일반이오그려. 송장 임자가 문 밖에 있으니, 어서 수이 죽여 주오.”
《춘향가》에서 

■ 초록몽 樵鹿夢 [땔나무 초/사슴 록/꿈 몽]

☞인생의 득실()이 꿈과 같이 허무하고 덧없음

[출전]『열자(列子)』

[내용]중국 정()나라 사람이 사슴을 잡아 땔나무로 덮어 감추어두었으나 너무 기쁜 나머지 그 장소를 잊어버려 찾지 못하고, 그것을 한바탕 꿈으로 체념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열자()》 〈주목왕편()〉에 다음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나라의 어떤 사람이 나무를 하다가 사슴을 한 마리 때려잡았다. 그는 남이 볼까 두려워 허둥지둥 구덩이 속에 사슴을 감추고 땔나무로 그 위를 덮었다. 그는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가 그만 사슴을 숨겨 놓은 곳을 잊어버렸다. 그는 꿈을 꾼 것으로 생각하고 길을 걸으면서 그 일에 대해 혼자 중얼거렸다. 그때 그의 곁에서 길을 가던 어떤 사람이 그 말을 듣고 사슴을 찾아냈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서 아내에게 말하기를 “조금 전에 어떤 나무꾼이 사슴을 잡은 꿈을 꾸었는데 그 장소를 모른다고 했소. 그러나 나는 그의 말을 따라 사슴을 찾았소. 그 나무꾼은 바로 진실한 꿈을 꾸는 사람이오.”라고 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당신이 나무꾼이 사슴을 잡은 꿈을 꾼 것이 아닐까요? 어떻게 그런 나무꾼이 있겠어요? 지금 당신이 이렇게 사슴을 찾아왔으니 당신의 꿈이 진실된 것이지요.” 하고 말했다. 이에 남편이 “내가 그의 꿈을 근거로 하여 사슴을 얻었는데 그의 꿈이 나의 꿈임을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런데, 나무꾼은 사슴을 잃은 것을 잊지 않고 있다가 그날 밤 꿈에서 그 장소를 알아냈으며, 사슴을 가져간 사람에 대해서도 꿈을 꾸었다. 날이 밝자 꿈을 따라 그를 찾아가 만났다.

그리하여 사슴을 두고 소송이 벌어져, 이 사건은 사사()에게로 넘어갔다. 사사가 나무꾼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사슴을 잡고 꿈이라 말했고, 사슴을 잡은 꿈을 꾸었을 때는 그것을 사실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저 사람은 그대의 사슴을 가졌으면서도 그대와 사슴을 두고 다투게 되었다. 저 사람의 아내는 꿈에 남이 사슴을 잡아 놓은 것을 알게 되었으나 남이 사슴을 잡은 일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니, 이 사슴을 둘로 나누어 가지도록 하시오.”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정나라 임금이 “아아! 사사는 다시 꿈에서 사슴을 나누어준 것일 게다.”라고 말하며, 이에 대해 재상에게 물었다. 그러자 재상이 “꿈을 꾸었는지 꾸지 않았는지 저로서는 분별할 수 없는 일입니다. 생시의 일인지 꿈속의 일이었는지를 분별하실 분은 오직 황제나 공자 같은 분일 것입니다. 지금은 황제도 공자도 없는데 누가 그것을 분별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사사의 말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초록몽(鹿)’은 인생의 득실이 꿈과 같이 허무한 것임을 비유하여 쓰인 말이다. 이 이야기는 노자의 청허무위() 사상이 녹아 있는 것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한 장자의 '호접지몽()'과 비교해볼 만하다<두산백과>.

■ 초미지급 焦眉之急 [불탈 초/눈썹 미/어조사 지/급할 급]

☞눈섶에 불이 붙음과 같이 일각의 여유도 둘 사이없이 매우 다급함.≒燒眉之及,연미燃眉,초미焦眉
[출전]《오등회원(五燈會元)》

[동]如履薄氷(여리박빙)/풍전등촉()/풍전지등()/ 百尺竿頭(백척간두)/ 절체절명(:몸도 목숨도 다 되어 살아날 길이 없게 된 막다른 처지)/낭패불감(: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명재경각(:거의 죽게 되어 숨이 곧 넘어갈 지경)/일촉즉발(:금방이라도 일이 크게 터질 듯한 아슬아슬한 상태)/ 진퇴양난(退: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운 매우 난처한 처지)·/ 累卵之勢(누란지세)

[내용]금릉(金陵:지금의 난징)에 있는 장산(莊山)의 불혜선사(佛慧禪師)는 만년에 대상국지해선사의 주지로 임명되었다. 그러자, 그는 중들에게 "주지로 가는 것이 옳겠는가 그냥 이곳에 있는 것이 옳겠는가?"라고 물었다. 즉, 수도를 할 것인지 출세를 도모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대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불혜선사는 붓을 들어 명리(名利)를 초탈한 경지를 게(偈)로 쓴 다음 앉은 채로 세상을 떠났다.

이 불혜선사가 살아 있을 때의 일이다. 중들로부터 '어느 것이 가장 급박한 글귀가 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선사는 "불이 눈썹을 태우는 것[火燒眉毛]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화소미모(火燒眉毛)'가 '소미지급(燒眉之急)'이 되고, 소미지급이 변해서 '초미지급'이 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말로 '연미지급(燃眉之急)'이 있으며, '초미(焦眉)'만으로도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네이버백과>

[예문]
▷ 6자회담은 사태 해결의 시작이 아니라 북핵 폐기를 향한 길고 고단한 여정의 시작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속에 재개되는 6자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2006 노컷뉴스>.

▷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면서 500조원에 이르는 시중 부동자금의 부동산시장 유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2006 세계일보>  

▷ 아직 어디서 열릴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서부의 한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5차 협상은 공산품 분야에서는 자동차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2006 한미FTA5차협상>

무서운 속도로 뻗어 가고 있는 오늘의 기계 문명 사회의 성장 신화는 우리 인류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성장 신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오늘의 과학기술에 종사하고 있는 과학인·기술인들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올바른 역사 의식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종합적인 총체와의 관계에서 자기의 실존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손으로 구축해 놓은 거대한 수레바퀴가 무서운 가속도를 가지고 절벽을 향해 굴러가고 있는 이 역사의 흐름을 무엇으로 제지할 것인지? 모든 과학인들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참 역사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정부가 유가 인상을 단행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2005 KOTRA>

▷ 이와같은 기간재료가 국가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아울러 생각할 때 고갈되어 가는 천연골재와 급증하는 목재수급의 항구적이 대책수립이 초미지급이 아닐수 없다.<국산인공골재와  인공목재에 관한 연구>

■ 촌철살인 寸鐵殺人[마디 촌/쇠철/죽일 살/사람 인]

☞한 치의 쇠로 사람을 죽인다. 한 마디의 말이나 글로 상대의 급소를 찔러 당황 또는 감동시키다. ≒정문일침 頂門一針

[내용] : 주자(朱子)의 제자 나대경(羅大經)의『학림옥로(鶴林玉露)』는 천(天)·지(地)·인(人),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시어(詩語)를 풀이한 것부터 일화, 전설에까지 내용이 다양하다.

 촌철살인이란 말은 지부(地部) 7권‘살인수단(殺人手段)’편에 종고(宗?)가 선을 논하며이르되「비유컨데 사람이 한 수레의 병기를 싣고 와서 하나를 가지고 놀다가 마치면 또 하나를 취하여 와 가지고 노는데 곧 이것을 살인수단이라고 하지 못한다 나는 곧 다만 촌철이 있어서 문득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원문][譬如人載一車兵器하여 弄了一件하면 又取一件來弄이니 便不是殺人手段이라. 我則只有寸鐵하여 便可殺人이라.]

** 譬(비유할 비) 載(실을 재) 弄(희롱할 롱) 件(일 건) 取(취할 취) 段(구분 단)

[예문] 
 ▷ 숨막히는 유교사회에서도 질펀한 성(性)을 표현한 웃음이 넘쳐났고 허를 찌르는 해학이 담긴 촌철살인도 돋보인다. 다만 웃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소 현학적인 표현으로 풀어내 읽는 이를 심각한 고민에 이르게 하는... <2006 경향신문>

 ▷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는 김용달 현대 타격 코치의 LG 감독설을 빗대 "저 쪽은 감독이 2명"이라고 촌철살인을 날리기도 했다.<2006 OSEN스포츠>

■ 추석 秋夕 [가을 추/저녁 석]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中秋佳節, 한가위,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 가운데 하나로 음력 8월 15일.

[내용]중추절(仲秋節)·가배(嘉俳)·가위·한가위라고도 부른다. 중추절(仲秋節)이라 하는 것도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三國史記)》 유리이사금 조에 의하면 왕이 신라를 6부로 나누었는데 왕녀 2인이 각 부의 여자들을 통솔하여 무리를 만들고 7월 16일부터 매일 일찍 모여서 길쌈, 적마(積麻)를 늦도록 하였다.

8월 15일에 이르러서는 그 성과의 많고 적음을 살펴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아 승자를 축하하고 가무를 하며 각종 놀이를 하였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 하였다. 이 때 부른 노래가 슬프고 아름다워 회소곡(會蘇曲)이라고 하였는데, 이 행사를 가배라 부른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가배의 어원은 ‘가운데’라는 뜻을 지닌 것으로 본다. 즉 음력 8월 15일은 대표적인 우리의 만월 명절이므로 이것을 뜻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다음은 진 편에서 이긴 편에게 잔치를 베풀게 되므로 ‘갚는다’는 뜻에서 나왔을 것으로도 유추된다. 고려시대에 나온 노래인 《동동》에도 이 날을 가배라 적었음을 보아 이 명칭은 지속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가윗날이 신라 이래 국속으로 지속되었음은 중국에서 나온 《수서(隋書)》 동이전 신라 조에 임금이 이 날 음악을 베풀고 신하들로 하여금 활을 쏘게 하여 상으로 말과 천을 내렸다고 하였으며, 《구당서(舊唐書)》 동이전에도 신라국에서는 8월 15일을 중히 여겨 음악을 베풀고 잔치를 열었으며 신하들이 활쏘기 대회를 하였다고 쓰여 있다.

또한 일본인 승려 원인(圓仁)도 당시 산둥[山東] 근방에 살던 신라인들이 절에서 베푼 가배 명절을 즐겼음을 그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 기록하였다. 신라가 6부였음은 1988년 4월 15일 경북 울진군 죽변면(竹邊面) 봉평리(鳳坪里)에서 출토된 신라비석에 쓰여 있어 확인되었다. 이 비석은 524년(법흥왕 11)에 세워진 것으로 6부 중의 하나인 탁부 출신의 박사가 건립한 것으로 되어 있어 가배풍속과 관련된 6부의 존재가 분명해졌다.

이규경(李圭景)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추석행사를 가락국에서 나왔다고도 했는데, 이처럼 가윗날은 한국의 고유한 명절로 오래 전부터 인식되어 왔다. 이는 정월 대보름날의 예축적 의례와 서로 의미가 통하여 수확 경축적 의례라 하겠다. 따라서 지역별로 다양하고 풍성하며 다채로운 민속들이 나타난다.

《동국세시기》에는 송편·시루떡·인절미·밤단자를 시절음식으로 꼽았는데, 송편은 대표적인 추석음식이다. 전하는 말로는 송편을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 여성들은 예쁜 손자국을 내며 반월형의 송편에 꿀·밤·깨·콩 등을 넣어 맛있게 쪄냈으며 이때 솔잎을 깔아 맛으로만 먹은 것이 아니고 후각적 향기와 시각적인 멋도 즐겼다. 《농가월령가》에도 신도주(新稻酒)·오려송편·박나물·토란국 등을 이때의 시식이라 노래했으며, 송이국·고지국도 영동 지방에서는 별식으로 먹는다. 이때는 무엇보다 오곡이 풍성하므로 다양한 음식이 시절에 맞게 나온다.

한국의 전통 4명절인 설날 ·한식 ·중추 ·동지에는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내는데 추석 차례 또한 조상을 기리는 추원보본(追遠報本) 행사이다. 호남지방에는 ‘올벼심리’라 하여 그 해 난 올벼를 조상에게 천신(薦新)하는 제를 지내며 영남 지방에서도 ‘풋바심’이라 하여 채 익지 않은 곡식을 천신할 목적으로 벤다. 일부 가정에서는 새로 거둔 햅쌀을 성주단지에 새로 채워 넣으며 풍작을 감사하는 제를 지낸다.

속담으로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고 《열양세시기》에 언급했듯이 천고마비의 좋은 절기에 새 곡식과 햇과일이 나와 만물이 풍성하며,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실감된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놀이가 전승되는데 호남 남해안 일대에서 행하는 강강술래와 전국적인 소먹이 놀이·소싸움·닭싸움·거북놀이 등은 농작의 풍년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으며, 의성 지방의 가마싸움도 이 때 한다.

가윗날에는 농사일로 바빴던 일가친척이 서로 만나 하루를 즐기는데 특히 시집간 딸이 친정어머니와 중간 지점에서 만나 반나절을 함께 회포를 풀고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기는 것을 중로상봉(中路相逢), 즉 반보기라고 한다.

속담에 ‘근친길이 으뜸이고 화전길이 버금이다’라고 할 정도로 추석을 전후하여 반보기가 아닌 ‘온보기’로 하루 동안 친정나들이를 하는 것은 여성들에게 큰 기쁨이며 희망이다. 오늘날도 민족대이동이라 할 만큼 몇 천만 명이 고향을 찾아 일가친척(一家親戚)을 만나고 조상의 음덕을 기린다.

중국에서도 추석날에는 달 모양의 월병(月餠)을 만들어 조상에게 바치고 달을 감상하며 시를 짓는다. 중국속담에 ‘매봉중추(每逢中秋) 배사월병(倍思月餠)’이라 하여 매번 중추날에는 더욱 월병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반달 모양 송편과 달리 보름달 모양의 월병은 이미 원(元)나라 때 만들어졌는데, 월병으로 시식을 삼고 또한 달을 감상하는 상월(賞月) 행사로 추석날을 보낸다. 이러한 풍습은 일본의 경우도 비슷한데, 동양 3국 가운데 우리 민족만이 이 날을 민족적인 대명절로 여기는 것은 한민족과 달의 명절이 유서깊음을 엿볼 수 있다.

[참고][조선일보] 1991. 9. 21 이규태코너.

영어로 루나(Lunar)는 달(月)의 형용사이면서 광적(狂的)인, 미친, 머리가 돈다는 형용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루나시(lunacy)'하면 간헐성 정신병을 뜻한다. 달과 머리가 돈다는 말은 뿌리가 같다. 왤까?

 셰익스피어는 오델로로 하여금 달이 지구에 가까워 올수록 사람을 미치게 한다고 외치게 하고 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모델이 되었던 찰스 하이드는 달이 차 만월이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희대의 [살인마 잭]과 [보스턴 교살마(絞殺魔)]의 심리를 집중 연 구한 자니노 박사는 보름날 밤 전후에 흥분 상태에 빠져 만행을 저질렀다고 보고하고 있다.영국의 저명한 의학자 리처드 미드는 사람에 따라 달이 차면 주기적으로 현기증이 나거나 코피가 나거나 두드러기가 돋거나 천식이 발작하는 사례를 보고하고 있고, 킬히링 박사는 달이 차면 앞면의 모세혈관 팽창과 근육긴장도가 높아져 혈색이 좋아지고 예뻐진다는 사례까지 보고하고 있다.

 달은 썰물, 밀물을 야기시킬 만큼 가공할 인력(引力)을 가지고 있다. 지구에 있어 바다의 비율과 인체의 수분 비율은 똑 같은 80%다. 그렇다면 바다가 달의 인력에 영향받는다면 인체의 수분도 영향받을 것은 정한 이치다.
그래서 인체내의 썰물,밀물 현상을 바이오타이드(biological tide)라 하여 학문분야로 독립시키고 있다. 그리하여 여인들이 보름날에 더 예뻐지고 성욕이 상승하며 생식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마이애미 대학의 정신의학 교수 지버 박사가 통계로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세시민속에 있어 보름달과 여인과의 밀접한 연관에 옳거니...하고 무릎이 쳐지는 것이다. 우리 세시에서 매월 보름날은 명절 아닌 날이 없고, 여인의 나들이가 보장되지 않은 밤이 없다.

 정월 대보름에는 다리밟기(踏橋)라 하여 부녀자를 달의 인력권 안으로 내보냈다. 2월 보름은 연등(燃燈) 날이라 밤나들이를, 삼월보름은 답청(踏 靑)날이라 보리밭 밟으러 밤나들이를, 6월 보름은 유두(流頭)는 계류(溪流-흐르는 시내)에 머리 감으로 밤나들이를,7월 보름인 백중은 조상 명복을 비는 상사(上寺) 밤나들이가 보장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보름 중의 보름인 추석 대보름은 '달 마중'이며 '강강수월래'며 달밤에 행사가 집중된 달의 명절이다. 풍요와 생산을 북돋는 달의 과학이 이렇게 발달된 나라는 없을 것이다. 유럽 사람들은 달 속에서 유형당한 사나이의 얼굴을 보고, 아프리카 사람들은 질투하다가 쫓겨간 여인의 낯짝을 보며, 아랍 사람들은 낙타를, 인도 사람들은 토끼를, 중국 사람들은 두꺼비를 보지만, 우리 한국 사람들은 아폴로 계획 훨씬 그 이전에 달에 가 계수나무 꺾어다가 초가삼간 지어놓고 양친 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 있다.
달의 인력에 바이오타이드를 조화시키는 극치를 <추석>에서 보는 것이다.

■ 추처낭중 錐處囊中[송곳 추/곳 처/주머니 낭/가운데 중]

☞주머니 속의 송곳.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드러나게 된다. 또는 아무리 감추려 하나 숨겨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드러나 善惡을 가리게 된다.
[동] 낭중지추[囊中之錐] [속담]주머니 속에 들어간 송곳이라.

[참고]모수자천[毛首自遷]

■ 추풍선 秋風扇[가을 추/부채 선/바람 풍]

☞남자의 사랑을 잃은 여자나 철이 지나서 못쓰게 된 물건을 이름
.
[출전]문선(文選)』
[내용] : 반첩여와 조비연(趙飛燕)은 중국 한(漢)나라 성제(成帝)의 후궁으로, 성제는 처음에는 반첩여를 매우 총애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조비연에게로 사랑이 옮겨 갔다.

 조비연은 혹시라도 성제의 마음이 반첩여에게 되돌아갈 것을 염려하여, 반첩여가 임금을 중상모략했다고 무고(誣告)하여 그녀를 옥에 가두게 했다. 나중에 반첩여의 혐의는 풀렸지만 그녀의 처지는 그 옛날 임금의 총애를 한몸에 받던 때와 같지 않았다.

 그녀는 장신궁(長信宮)에 머물면서 과거 임금의 사랑을 받던 일을 회상하고 현재의 자신의 처지를 돌이켜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가을이 되어 쓸모없게 된 부채와 자신의 처지가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어 《원가행(怨歌行)》이라는 제목의 시를 짓게 되었다.

■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봄 춘/ 올 래/ 아니 불/ 같을 사/ 봄 춘.]

☞봄이 와도 봄같지 않다. 

[출전] 『漢書』
[내용]전한(前漢)의 원조(元祖)때다. 왕소군(王昭君)에게는 봄은 봄이 아니었다. 기원전 33년, 클레오파트라가 자살하기 3년전 정략(政略)의 도구가 된 궁녀 (宮女) 왕소군은 흉노(匈奴) 왕(王)에게 시집갔다.  왜 그 많은 궁녀 중 하필이면 왕소군이었던가. 거기엔 기막힌 사연이 있었다. 

걸핏하면 쳐내려오는 흉노족을 달래기 위해 한(漢)나라 원제(元帝)는 흉노 왕에게 반반한 궁녀 하나를 주기로 했다.  누구를 보낼 것인가 생각하다가 원제는 궁녀들의 초상화집을 가져오게 해서 쭉 훑었다. 그 중 가장 못나게 그려진 왕소군을 찍었다.  원제는 궁중화가 모연수(毛延壽)에게 명하여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려놓게 했는데 필요할 때마다 그 초상화집을 뒤지곤 했던 것이다. 

궁녀들은 황제의 사랑을 받기 위해 다투어 모연수에게 뇌물을 받치며 제 얼굴을 예쁘게 그려 달라고 졸라댔다. 하지만 왕소군은 모연수를 찾지 않았다.  자신의 미모에 자신만만했기 때문이다. 괘씸하게 여긴 모연수는 왕소군을 가장 못나게 그려 바치고 말았다. 오랑캐땅으로 떠나는 왕소군의 실물을 본 원제는 땅을 치고 후회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昭君怨(소군원)                         동방규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自然衣帶緩(자연의대완)     자연히 옷 띠가 느슨해지니
非是爲腰身(비시위요신)    이는 허리 몸매 위함이 아니었도다.

昭君怨(소군원)                         李白

昭君拂玉鞍(소군불옥안)     소군이 옥 안장을 떨치며
上馬涕紅頰(상마체홍협)     말을 타니 붉은 뺨에 눈물이 흘러라
今日漢宮人(금일한궁인)     오늘날 한나라 궁녀가
明朝胡地妾(명조호지첩)     내일 아침 오랑캐의 첩이 되는도다.   

☞동방규의 소군원은 흉노 땅에 도착한 후 荒凉한 풍토에서 맞는 傷心과 望鄕의 슬픔으로 나날이 瘦瘠해 가는 가련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고, 이백의 소군원은 소군이 한나라 궁을 떠나 흉노의 땅으로 출발하는 때에 悲哀와 情景을 描寫하였다.

■ 춘추필법 春秋筆法 [봄 춘/가을 추/붓 필/법 법]

☞공정한 태도로 준엄하게 비판하는 기술방식 

[출전]『 春秋左氏傳 』

[예문]오경(五經)의 하나인 '춘추(春秋)'의 문장과 같이 한 자 한 자를 가려 씀으로써 칭찬하거나 비난하는 필법을 말한다.  '춘추'는 공자의 손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해지는 노(魯)나라의 연대기다. 체재는 오늘날의 역사책과는 달리 사실을 단순히 기록했을 뿐 비평이나 설명은 철저히 삼갔다. 

은공(隱公) 원년의 기록을 예로 들어보자.  "3월 공(公)이 주의 의보(儀父)와 蔑(멸)에서 동맹하다. 여름 5월 정백(鄭伯) 이 은(段)에서 언을 이기다"  너무나 무미건조한 글이지만 이들 글자 하나 하나 뒤의 행간(行間)에 춘추필법에 의한 역사 비평이 담겨있다고 한다. 공자는 기재(記載)사실의 선택과 표현 방법에 의해 칭찬 혹은 비난의 뜻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춘추'의 해설서격인 '춘추좌씨전'은 위의 글을 이렇게 풀이한다. 

의보는 주나라 군주인 극(克)의 자(字)다. 자를  쓴 건 두 가지 뜻이 있다. 먼저 극이라고 한 것은 나중에 주(周)나라 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았지만 그 시점에서는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작위로 기록하지 않았다. 

또 하나, 극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자를 씀으로써 경의를 표한 것이 된다.  그리고 3월과 5월 사이에 아무 사건이 없었던 건 아니다. 4월에는 노(魯)나라 대부(大夫) 비백(費伯)이 군사를 이끌고 낭이란 곳에 성벽을 쌓았다. 당연히 기록되어야 할 사건이지만 이를 뺀 것은 군주의 명령에 따라 쌓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면 이 기록을 뺌으로써 비백이 군주의 명으로 성을 구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암시한 것이다. 

[예문]
▷ 사관이란 춘추필법을 본받으라 하옵는바, 소신이 어찌 추호인들 다른 뜻이 있사오리까.≪박종화, 금삼의 피≫

▷ 마오가 건재한 것에서 우리는 ‘단절’보다는 ‘계승’에 무게를 두는 중국인들의 역사인식을 볼 수 있다. 마오의 공과(功過)를 7대 3으로 계량화하기도 하지만 3의 과오 때문에 7의 공적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 중국인들의 역사인식인 듯하다. 중국의 성리학이 한국에 들어와서 더욱 교조화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역사를 재단하는 춘추필법도 우리가 훨씬 더 준엄하다는 생각이 든다.<2006 경향신문 칼럼>

■ 출고(곡)반면 出告反面 [날 출/알릴 고,청할 곡/돌이킬 반/뵐 면]

☞ 나갈 때는 꼭 알리고 돌아와서는 꼭 얼굴을 보여드린다 즉 들고 날때 반드시 인사를 한다는 뜻 [출전]『小學』出必告 反必面(출필곡 반필면)

■ 출장입상 出將入相 [날 출/알릴 고,청할 곡/돌이킬 반/뵐 면]

☞ 나가서는 장수가 되고, 들면 재상(정승)이 됨. 곧, 文과 武를 다 가짐.

■ 취생몽사 醉生夢死 [취할 취/날 생/꿈 몽/죽을 사]

☞술에 취한 듯 꿈을 꾸는 듯 살아감. 아무 의미없이 한 평생을 흐리멍텅하게 살아가는 것

[예문]
▷ 그는 주색에 빠져 취생몽사하며 세월을 보냈다.

▷ 옷로비사건이 갈수록 가관이다. 여자들이 온갖 가증스런 거짓말을, 그것도 하나님 이름을 걸고 밥먹듯 해대더니 이제는 남자들도 가세하여 울먹이며 시치미를 마구 뗀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또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아,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과 방불한 형편이다. 우리가 나비 꿈을 꾸는지 나비가 우리 꿈을 꾸는지, 세상이 온통 취생몽사(醉生夢死)의 꿈속이다<망치일보>

▷ 프랑스의 소설가 알렉상드르라크루아가 쓴 ‘알코올과 예술가’에는 술독에 빠진 예술가들의 취생몽사(醉生夢死) 백태가 잘 그려져 있다.<2002 한국일보 칼럼>

■ 치인설몽 癡人說夢 [어리석을 치/ 말씀 설 / 꿈 몽]

☞바보에게 꿈 이야기를 해줌.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
[동] 치인전설몽(癡人前說夢)/[원] 대치인몽설(對癡人夢說). 

[출전]『 冷齋夜話 』卷九
[내용] 당나라 시대, 서역(西域)의 고승인 승가(僧伽)가 양자강과 회하(淮河) 유역에 있는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지방을 행각(行脚: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수행함)할 때의 일이다. 

승가는 한 마을에 이르러 어떤 사람과 이런 문답을 했다.  "당신은 성이 무엇이오[汝何姓]?"  "성은 하가요[姓何哥]."  "어느 나라 사람이오[何國人]?"  "하나라 사람이오[何國人]." 

승가가 죽은 뒤 당나라의 서도가(書道家) 이옹(李邕)에게 승가의 비문을 맡겼는데 그는 '대사의 성은 하 씨(何氏)이고 하나라 사람[何國人]이다'라고 썼다.  이옹은 승가가 농담으로 한 대답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이다. 

석혜홍은 이옹의 이 어리석음에 대해 냉재야화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이는 곧 이른바 어리석은 사람에게 꿈을 이야기한 것이다[此正所謂對癡說夢耳].'

■ 칠거지악 七去之惡 [일곱 칠/ 버릴  거/어조사 지/악할 악]

☞여자의 7가지 악행--여자를 내쫓을 수 있는 이유, 1)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것[不順舅姑].2)자식을 못 낳는 것[無子].3)행실이 음탕한 것[淫行].4)질투하는 것[嫉妬].5)나쁜 병이 있는 것[惡疾].6)말썽이 많은 것[口舌].7)도둑질하는 것[盜竊]≒七出, 七去
[출전]『大戴禮』
[내용]칠거삼불출이라고도 한다. 동양의 율령법(律令法)에서 남편의 일방적 의사표시로써 아내와 이혼하는 일을 기처(棄妻)라 하고, 기처의 이유가 되는 7가지 사항을 칠출 또는 칠거(七去)라 하였다. 그리고 그와 같은 원인이 있어도 이혼할 수 없는 3가지 경우를 삼불거 또는 삼불출(三不出)이라 하였다. 칠출은 《의례(儀禮)》 《대대례(大戴禮)》 《공자가어(孔子家語)》 등에 보편적 원리로서 채택되어 있는 성훈(聖訓)이다.

《대대례》의 본명편(本命篇)에, “부인에게는 7가지 내쫓을 사항이 있으니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내쫓고, 아들이 없으면 내쫓고, 음탕하면 내쫓고, 질투하면 내쫓고, 나쁜 병이 있으면 내쫓고, 말이 많으면 내쫓으며, 도둑질을 하면 내쫓는다. 또 3가지 내쫓지 못할 경우가 있으니 보내도 돌아가 의지할 곳이 없으면 내쫓지 못하고, 함께 부모의 3년상을 치렀으면 내쫓지 못하며, 전에 가난하였다가 뒤에 부자가 되었으면 내쫓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 전통을 이어받아 당률(唐律)이 법제화하여 호혼율(戶婚律)에서, “모든 아내에 칠출 및 의절(義絶)할 죄상이 없는데도 이를 내쫓는 자는 1년 6월의 도형(徒刑)에 처하고, 비록 칠출을 범하였더라도 삼불거가 있는데도 이를 내쫓는 자는 곤장 100대를 때린 뒤 다시 함께 살게 한다. 만약 나쁜 병이 있거나 간통한 자에게는 이 율을 적용하지 아니한다()” 하였다. 명률(明律)도 이 당률을 이어받았는데, 이것은 모두 아내를 보호하기 위하여 규정한 것이었다.

한국에도 이 규정이 계수되었으며, 본조에 해당하는 죄를 소박정처죄(疏薄正妻罪)로 하여 비첩(婢妾)이나 기첩(妓妾)과 애욕에 빠진 자를 처벌한 실례가 많았다. 칠출삼불거는 조선 후기까지 이혼의 원인이었으나, 오늘날의 민법제도에서는 전혀 인정되지 않으며, 협의상 이혼과 재판상 이혼만이 가능하다.<네이버백과>

[참고]三不去(삼불거)--1)갈 데가 업거나 2)부모상을 같이 치렀거나 3)가난하다가 부귀하게 된 경우

[예문]
▷ 칠거지악을 범하다
▷ 네가 나를 못 믿겠나 본데 무자한 건 칠거지악인데도 난 너의 시어머니를 내치지 않았다.≪박완서, 미망≫ 

[원문]婦有七去, 不順舅姑去, 無子去, 淫去, 妬去, 有惡疾去, 口多言去, 竊盜去. 又有三不去, 有所取無所歸不去, 與共更三年喪不去, 前貧賤後富貴不去 諸妻無七出及義絶之狀, 而出之者, 徒一年半, 雖犯七出, 有三不去, 而出之者, 杖一百追還合. 若犯惡疾及姦者, 不用此律

■ 칠신탄탄 漆身呑炭 [칠할 칠/몸 신/삼킬 탄/숯 탄]

☞몸에 옻칠을 하고 숯을 삼킴. 복수를 하기 위해 자기의 몸을 위장하여 숨김

[내용]춘추말기 진(晉)의 왕실의 실권은 지백(智伯).조.한.위 등의 공경(公卿)에게 옮아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지백은 조(趙)를 멸망시키고자 한.위와 손을 잡고 싸움을 일으켰다. 그때 조가(趙家)의 주인이었던 '양자'는 진양에 웅거하고 있었는데, 지백의 공격을 받아 함몰 직전에 있었다. 이때 한.위가 반기를 들어 지백이 도리어 모조리 섬멸당하고 말았다.

 그런데 지백의 신하로 '예양'이란 자가 있어 지백의 원수를 갚으려고 조양자의 목숨을 노렸다. 여러 방법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는, 상대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몸에 옻칠을 하여 문둥이가 되고 숯을 삼켜 벙어리가 되었다. 그리하여 거리에서 구걸하며 상대의 동정을 살피다가 하루는 다리에서 조양자를 만났다. 그러나 복수를 하지 못하고 그의 부하에게 잡히자 스스로 자결하고 말았다.

■ 칠전팔기 七顚八起 [넘어질 전/일어날 기]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섬. 여러 번의 실패에도 또다시 일어나 분투하다

[유]삼전사기·사전오기·오전육기·육전칠기·팔전구기백절불굴(百折不屈)·백절불요(百折不搖), 어떠한 위력이나 무력에도 굴하지 않는다는 뜻의 위무불굴(威武不屈), 결코 휘지도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의 불요불굴(不撓不屈), 견인불발(堅忍不拔: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않음) , 오뚝이 정신

[예문]
▷ 칠전팔기의 끈질긴 정신을 발휘하다
▷ 한 번 실패하거든 갑절 용기를 내 가지고 다시 일어서지요. 칠전팔기 모르시오?≪채만식, 치숙≫
▷ 그는 이 일에서 칠전팔기하여 결국 성공했다.
▷ 안무가 이숙재는 이전에 한글을 포획했다가 이제는 한글을 숭상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녀는 칠전팔기의 배를 항해하면서 거시적 분석으로 몸의 한글화 작업에 집중해 한글의 모더니티를 확보한다. <2006 파이낸셜 뉴스>

■ 칠종칠금 七縱七擒 [놓을 종/사로잡을 금]

☞상대를 마음대로 함.

[출전]삼국지(三國志)』
[내용]제갈량(諸葛亮)이 맹획(孟獲)을 사로잡은 고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마음대로 잡았다 놓아주었다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칠금(七擒)'이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삼국지(三國志)》에 다음의 이야기가 나온다.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제1대 황제인 유비(劉備)는 제갈 량에게 나랏일을 맡기고 세상을 떠났다. 제갈량은 후주(後主)인 유선(劉禪)을 보필하게 되었는데, 그때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위(魏)나라를 공략하여 생전의 유비의 뜻을 받들어야 했던 제갈 량은 먼저 내란부터 수습해야 했다. 유선이 아직 어리고 철이 없어 군대를 동원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한 제갈 량은 적진에 유언비어를 퍼뜨려 이간책을 썼다. 과연 반란군은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켜 서로 살육을 일삼았다. 그 결과 마지막으로 등장한 반란군이 바로 맹획이라는 장수였다. 맹획이 반기를 들자 제갈량은 노강 깊숙이 들어가 그를 생포했다. 제갈량의 계략에 걸려들어 생포된 맹획은 분함을 이기지 못했다. 맹획을 생포한 제갈량은 오랑캐로부터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그를 죽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이에 대해 촉한의 무장인 마속(馬謖)도 '용병의 도리는 최상이 민심을 공략하는 것으로, 군사전은 하책일 뿐 심리전을 펴 적의 마음을 정복하라'고 했다. 제갈 량은 오랑캐의 마음을 사로잡고 나면 그들의 인적, 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북벌(北伐)도 한결 용이할 것이라 생각하여 맹획을 풀어주었다. 고향에 돌아온 맹획은 전열을 재정비하여 또다시 반란을 일으켰다. 제갈량은 자신의 지략을 이용하여 맹획을 다시 사로잡았지만 또 풀어주었다. 이렇게 하기를 일곱 번, 마침내 맹획은 제갈량에게 마음속으로 복종하여 부하 되기를 자청했다. 여기서 '칠종칠금'이란 말이 나왔으며, 오늘날 이 말은 '상대편을 마음대로 요리한다'는 뜻으로 비유되어 사용된다.

[예문]
▷ 칠종칠금하던 제갈량같이 방출귀몰한 꾀로 토끼를 잡아오기 여반장이라≪토끼전≫ 

■ 침소봉대 針小棒大 [바늘 침/작을 소/몽둥이 봉/클 대]

☞작은 바늘을 큰 몽둥이라고 하다. 작은 일을 가지고 크게 허풍을 떨다.

[예문]
▷ 별일도 아닌 것을 침소봉대하지 마라.
▷ 임이네가 침소봉대해서 한 말을 곧이들은 강청댁은 정말 마을을 쫓겨날 것이라 생각한 것 같다.≪박경리, 토지≫
▷ 북핵사건의 와중에 김 의장의 춤 사건은 가십성에 불과했는데 침소봉대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설도 오버했다. 본질을 호도하는 보도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경계했으면 좋겠다<2006 부산일보>
▷ 그럼에도 실손형민간의료보험이 출시되면 여러 부작용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침소봉대해 민간의료보험 보장범위를 제한해야 한다는 것 역시 허위보고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2006 머니투데이>

■ 침어낙안 沈魚落雁[잠길 침/고기어/떨어질 락/기러기 안]

☞물고기가 숨고 기러기가 떨어지다--미인을 최대한 형용하는 말
[동] 絶世佳人/絶世美人/絶代美人 /傾國之色(경국지색)/ 羞花閉月(수화폐월)./ 國香(국향)./ 國色(국색). /花容月態.(화용월태)/ 雪膚花容(설부화용)/.丹脣皓齒(단순호치)./明眸皓齒(명모호치)**눈동자 모,흴 호

[내용] : 진나라 헌공의 애인 여희는 너무 아름다워서 그녀를 보면 "물고기는 물속으로 숨고 기러기는 넋을 잃고 떨어지며 달은 구름뒤로 모습을 감추고 꽃은 부끄러워 시든다"
[원문]沈魚落雁 閉月羞花 침어낙안 폐월수화 **닫을 폐,부끄러워할 수

[참고] 침어낙안(沈魚落雁)과 폐원수화(閉月羞花)는 중국의 4대 미인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는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침어(沈魚) -서시(西施)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어먹다 "

서시는 춘추말기의 월나라의 여인이다. 어느 날 그녀는 강변에 있었는데 맑고 투명한 강물이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 을 비추었다. 수중의 물고기가 수영하는 것을 잊고 천천히 강바닥으로 가라앉았다. 그래서 서시는 침어(浸魚)라는 칭호 를 얻게 되었다. 서시는 오(吳)나라 부차(夫差)에게 패한 월왕 구천(勾踐)의 충신 범려(範려)가 보복을 위해 그녀에게 예능을 가르쳐서 호색가인 오왕 부차(夫差)에게 바쳤다. 부차는 서시의 미모에 사로잡혀 정치를 돌보지 않게 되어 마침내 월나라에 패망하였다.

낙안(落雁) -왕소군(王昭君) "기러기가 날개움직이는 것을 잃고 땅으로 떨어지다 "

한(漢)나라 왕소군은 재주와 용모를 갖춘 미인이다. 한나라 원제는 북쪽의 흉노과 화친을 위해 왕소군을 선발하여 선우와 결혼을 하게 하였다. 집을 떠나가는 도중 그녀는 멀리서 날아가고 있는 기러기를 보고 고향생각이나 금(琴)을 연주하자 한 무리의 기러기가 그 소리를 듣고 날개 움직이는 것을 잊고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에 왕소군은 낙안(落雁)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폐월(閉月) -초선(貂蟬) "달이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다 "

초선은 삼국지의 초기에 나오는 인물로 한나라 대신 왕윤(王允) 의 양녀인데, 용모가 명월 같았을 뿐 아니라 노래와 춤에 능했다. 어느 날 저녁에 화원에서 달을 보고 있을 때에 구름 한 조각이 달을 가리웠다. 왕윤이 말하기를 : "달도 내 딸에 게는 비할 수가 없구나.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다." 고 하였다. 이 때 부터 초선은 폐월(閉月)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초선은 왕윤의 뜻을 따라 간신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 시키며 동탁을 죽게 만든 후 여포의 부인이 되어 산다. 여포와 살면서 초선은 나약한 아녀자로 변해버리고, 그래서 진궁의 계책도 반대했다가 결국에 여포는 패망하고 만다.

수화(羞花) -양귀비(楊貴妃)

당대(唐代)의 미녀 양옥환(楊玉環)은 당명황(唐明皇)에게 간택되어져 입궁한 후로 하루 종일 우울했다. 어느 날 그녀가 화원에 가서 꽃을 감상하며 우울함을 달래는데 무의식중에 함수화(含羞花)를 건드렸다. 함수화는 바로 잎을 말아 올렸다. 당명황이 그녀의 ' 꽃을 부끄럽게 하는 아름다움' 에 찬탄하고는 그녀를 '절대가인(絶代佳人)'이라고 칭했다.

한편 다음과 같은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침어낙안이 나왔다고도 한다.

설결(齧缺)과 왕예(王倪)의 문답의 형식을 빌려 왕예의 말로 기록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장과 여희를 아름답다고 하지만, 물고기는 그을 보면 깊이 숨고, 새는 그를 보면 높이 날고, 고라리나 사슴은 그를 보면 죽자고 도망을 치니, 이 넷 중에 어느 것이 천하의 올바른 아름다움인 줄 알겠나? 내가 보기엔 인의(仁義)의 실마리와 시비의 갈림이 뒤섞여 어지럽기만 한다. 그러니 내 어찌 그 구별을 알겠나? ”여기서 '모장과 여희'의 이야기가 나오고, '물고기는 그들을 보면 깊이 들어가고, 새는 그들을 보면 높이 난다'는 구절에서 '침어낙안'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장자》에 나오는 이 말은 최대의 미인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는 미인으로 보이는 것이라 해도 물고기와 새에게는 단지 두려운 존재일 뿐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毛장.麗姬,人之所美也. 魚見之深入,鳥見之高飛, 미鹿見之而決驟. 四者孰知天下之正色哉? 自我觀之, 仁義之端, 是非之塗, 樊然효亂. 吾惡能知其辯?)

*미=鹿밑에 米. 고라니 미. 효=어지러울 효.

*설결(齧缺): 요임금 때의 현인. 허유의 스승이며 왕예의 제자.

*왕예(王倪): 설결의 스승으로 요임금 때의 현인.

*모장(毛.女+嗇): 월왕(越王)의 애첩.

*여희(驪姬): 진헌공(晉獻公)의 총희.

폐월수화(閉月羞花)는 삼국시대 조식(曺植:조조의 아들)의 낙신부(洛神賦)에 나오는 구절(彷彿兮若輕雲之蔽月)에서 폐월(閉月)을, 이태백의 서시(西施)라는 시(荷花羞玉口)에서 수화(羞花)을 후인들이 미인을 가리키는 말로 썼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