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원지화 燎原之火[불탈 요/들판 원/어조사 지/불 화]

들판을 태우는 불. 무섭게 번져 가는 벌판의 불처럼 세력이 대단하여 막을 수 없음. 미처 막을 사이 없이 퍼지는 세력을 형용하는 말.[준]요원燎原

[출전]『書經』반경(盤庚)
[내용]殷(은)나라는 본디 商(상)이라고도 했는데, 기원전 1384年에 제19대 王盤庚(왕반경)이경(耿-현 山西省 吉縣)에서 은(殷-현 河南省 安陽縣)으로 遷都(천도)함으로써  그렇게 불리게 됐다. 그가 천도를 결심하게 된 것은 도읍이 황하에 너무 인접해 있어 홍수 때문에 국정을 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성들은 현재의 도읍을 고집하고  천도를 별로 달가워 하지 않았다.

 반경은 문무백관과 백성을 열심히 설득했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걱정이 되어 말했다. "일부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려 선동하고 있는데   자신을 해치고 나라를 좀먹는 행위다. 그런 사람에게는 엄벌을 내릴 것이다."   이렇게 경고를 한 다음 그는 덧붙여 자신의 단호한 의지를 천명했다. "불이 들판을 태우면(火之燎于原) 그 엄청난 기세에 눌려 감히 접근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마음만 먹으면 그 불을 끌 수 있다."

[해설]燎原之火는 우리말로 '燎原의 불길'이다. 드넓은 벌판에 불이 붙었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에 바람이라도 불면 그 불길은 엄청난 열기로 번져 간다. 그래서 본디 '燎原之火'는 '무서운 기세로 타들어가는 들판의 불'을 뜻했던 것이 後에는 세력이나 주장이 겉잡을 수  없는 기세로 퍼져감을 뜻하게 되었다.

[원문]汝曷弗告朕 而胥動以浮言 恐沈于衆. 若火之燎于原 不可嚮邇 其猶可撲滅. 則惟爾衆自作 弗靖 非予有咎

[예문]
▷ 대한매일신보가 애국의 불길 지펴 이에 고종황제는 ‘불가흡연’을 외치며 요원지화(燎原之火)를 지폈고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는 국운을 내걸고 전국적으로 ‘국채보상운동’을... <2006 서울신문>

▷ 열린우리당 예비 후보인 강금실 전 장관의 요원지화(爎原之火)와 같은 기세에 눌린 한나라당의 어설픈 술책이 가관이다. 배가 아프고 시기심이 생기는 것까지 뭐라 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춤 좋아하는 자유부인' 운운하며...<2006 열린우리당 논평>

▷ 전라도 고부군에서 일어난 민란이 잠시 주춤했다가 진압에 나선 정부 관리의 무능 때문에 두 달 후인 삼 월 이십일 일에는 다시 요원의 불길이 되고 말았다.≪유주현, 대한 제국≫  

■ 요조숙녀 窈窕淑女 [조용할 요/조용할 조/맑을 숙/계집 녀]

☞마음씨가 고요하고 맑은 여자. 마음씨가 얌전하고 자태가 아름다운 여자.
[내용] 『詩經』관저편

관관저구(關關雎鳩) 관관히 우는 저구(물수리새)는
재하지주(在河之洲) 냇물 가까이 노니네
요조숙녀(窈窕淑女) 그윽하게 아름다운 숙녀는
군자호구(君子好逑) 군자의 좋은 짝이라네.

[예문]
▷ 어릴 때는 선머슴 같더니 나이가 들면서 요조숙녀가 되었다.

▷ 봉놋방에 버티고 앉아 거친 남정네를 상대로 술을 팔 때의 그 활달하고 속됨이 어떻게 저토록 요조숙녀로 변할 수 있느냐의 비꼬임이 섞임직도 한데 안 천총은 그저 빙긋 웃기만 했다.≪김원일, 불의 제전≫

■ 요지부동 搖之不動 [흔들 요/어조사 지/아니 불/움직일 동]

☞흔들어도 움직이지 아니함.
[예문]
▷ 그는 요지부동의 자세로 버티고 앉아 있다.

▷ 그는 고집이 어찌나 센지 한번 결심하면 요지부동이다.

▷ 뭔가 말은 해야 하는데 입술은 요지부동이다.

▷ 아무리 설득해도 김 선생의 결심은 요지부동했다.

▷ 교도관들 표정으로 보아서는 바깥세상은 여전히 요지부동이고, 추호나마 동요가 없이 끄떡도 없는 것 같았다.≪이호철, 문≫

▷ 그의 집 가난은 그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한결같이 요지부동했다.≪박완서, 오만과 몽상≫

■ 욕속부달 欲速不達 [하고자할 욕/빠를 속/아니 불/이를 달]

☞빨리하고자 하면 도달하지 못한다. 어떤 일을 급하게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한다.

[출전]논어』, 子路篇
[내용]공자의 제자로 자하(子夏)가 있다. 그는 본명이 복상(卜商)이며 자하는 字이다. 공자의 문하(門下) 10철(哲)의 한 사람이다.「자하가 노(魯)나라의 작은 읍 거보(?父)의 읍장이 된 적이 있다. 그는 어떻게 이 고을을 다스릴까 궁리하다가 스승인 공자에게 정책을 물으니,다음과 같이 일러 주었다.“정치를 할 때 공적을 올리려고 고을 일을 너무 급히 서둘러서 하면 안 된다. 또한 조금한 이득을 탐내지 말아야 한다. 일을 급히 서둘러 공적을 올리려고 하다가는 도리어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조금한 이득을 탐내다가는 온 세상에 도움이 될 큰 일을 이루지 못하는 법이다.

[원문]子夏爲 父宰 問政 子曰“無欲速 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

■ 용두사미 龍頭蛇尾 [용 룡/머리 두/뱀 사/꼬리 미]

☞용머리처럼 시작하여 뱀꼬리처럼 끝나다. 거창하게 시작했으나 갈수록 흐지부지되다.

[출전]『벽암록(碧巖錄)』
[내용]이 말은 송(宋)나라 사람 환오극근(窩悟克勤)이 쓴 《벽암록》에 나온다.육주(陸州)에 세워진 용흥사(龍興寺)에는 이름난 스님인 진존숙(陳尊宿)이 있었다.그는 도를 깨치러 절을 떠나 여기저기 방랑하면서 나그네를 위해서 짚신을 삼아 길에 걸어 두고 다녔다고 한다.

 진존숙이 나이 들었을 때의 일이다.불교에는 상대방의 도를 알아보기 위해 선문답(禪問答)을 주고받는 것이 있는데 어느 날 진존숙이 화두를 던지자 갑자기 상대방이 으악 하고 큰소리를 치고 나왔다 “거참 한번 당했는 걸.” 진존숙이 투덜대자 상대는 또 한번 큰소리로 나왔다.

 진존숙이 상대를 보니 호흡이 꽤 깊은 걸로 보아 상당한 수양을 쌓은 듯 하였으나 찬찬히 살펴보니 어쩐지 수상한 구석도 엿보였다.‘이 중이 그럴듯 하지만 역시 참으로 도를 깨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 단지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가 아닐까 의심스러운 걸’ 진존숙이 이렇게 생각하고 상대에게 물었다. “그대의 호령하는 위세는 좋은데, 소리를 외친 후에는 무엇으로 마무리를 질 것인가?” 그러자 상대는 그만 뱀의 꼬리를 내밀듯이 슬그머니 답변을 피하고 말았다.

 용두사미란
시작은 거창하게 하다가 마무리에서 흐지부지함을 말하는데 이 말과 정반대 되는 뜻으로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흔히 과감한 사람들은 시작은 잘 하나 끝을 맺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거나 소심한 사람은 시작부터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 세상에 성공하는 사람이 적은 까닭은 시작부터 끝까지 잘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원문] 似則似 是則未是 只恐龍頭蛇尾

[예문]
▷ 거창하게 이름만 지어 놓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보다는 이름이 없는 대로 착실한 독서회가 되었으면 좋겠다.≪이병주, 지리산≫

▷ 과감한 개혁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모든 것은 용두사미에 그쳤고 그 역시 역대의 군왕이나 마찬가지였다.≪유현종, 들불≫

▷ 법조비리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비판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법원은 뼈를 너무 깎아서 깎을 뼈가 없을 것 같다.” , “공무원 직무관련 범죄사건의 처리가 봐주기식으로 지나치게 관대하게 처리되는 것 아닌가.” <2006 세계일보>

▷ <대조영>도 <연개소문>이나 <주몽>처럼 시간에 쫓겨 용두사미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중반에 이른 다른 고구려 드라마들과 달리 <대조영>은 현재 12회밖에 방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2006 오마이뉴스>

■ 용미봉탕 龍味鳳湯 [용 룡/맛 미/봉황 봉/끓일 탕]

☞용과 봉황으로 만든 음식. 매우 맛있는 음식.
[동]山海珍味(산해진미)/珍羞盛饌(진수성찬)/食前方丈(식전방장)/ 膏粱珍味(고량진미)

[예문]
▷ 한 나라의 제왕으로 산해진미와 용미봉탕도 대수롭게 알지 않던 임금 선조의 행색은….≪박종화, 임진왜란≫

▷ 우리네 음식맛은 장(醬)맛에서 난다고 한다. 우리 식생활과 장류(醬類)가 밀착되어 있음을 드러낸 표현이겠으나, 사십 줄에 접어들어 가만히 새겨 보니 우리 토착 음식의 정곡이 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쉬이 끓되 졸아들지 않으며 빨리 식지 않는 뚝배기 옛된장찌개가 식탁에 놓이면 구수한 장냄새가 사위에 가득 찬다. 이 찌개를, 우엉·상추·부추·신선초·양배추 따위를 자잘이 썰어 얹은 밥에다 대여섯 수저 담뿍담뿍 떠넣고서 썩썩 착착 비벼 입안 가득 물고 나면, 박미소채(薄味蔬菜)일망정 용미봉탕(龍味鳳湯)에 비하랴던 옛 서민들의 미각이 절로 살아난다.<국어학적 별미탐구>

▷ '하루는 음식 노래로  어미를 조르는데, 또 한놈이 나앉으며 아이고 어머니, 나는 용미봉탕에  잣죽 좀 먹었으면 좋겠소... 흥보 큰 아들놈이 나앉으며 아이고 어머니, 나는 옷도 싫고 밥도 싫고 세상 만사 귀찮하야,밤이나 낮이나 불면증이 생겨 잠안온 병이 있소... 흥보 마누라 깜짝 놀래며 무슨 병이냐  어서 말하여라. 아이고 어머니 아버지  공론하고  나 장가 좀 보내주오'<판소리 흥보가>

■ 용사비등 龍蛇飛騰 [날 비/뱀 사/날 비/오를 등]

☞용과 뱀이 하늘로 날아 오르다. 살아 움직이듯 매우 활기찬 글씨

[예문]남긴 편지는 간단했다. 말 그대로 용사비등 하는 필체, 어둠 속에서 간단히 휘갈린 듯한 글씨임에도 쓰는 사람의 품격이 살아 있는 행서(行書)였다. 그러나 어찌보면 무책임하기 이를데 없는 글이 아닐 수 없었다<한국일보 연재소설>.

■ 용의주도 用意周到 [쓸 용/뜻 의/두루 주/이를 도]

☞어떤 일을 할 마음이 두루 미친다. 마음의 준비가 두루 미쳐 빈틈이 없다.
[예문]
▷ 용의주도한 계획 / 용의주도한 작전

▷ 일을 용의주도하게 처리하다 / 여러 가지로 용의주도하게 일을 꾸미다

▷ 이렇게 사전 계획이 물샐틈없이 용의주도했으니 어찌 승리하지 않고 배기랴.≪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그리고 자유자재의 변신술,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베일 속의 사나이. 시시각각 조여오는 그물망을 용의주도하게 빠져나가며 수사를 교란시키는 위엄마저 느껴지는 도망자의 리더.--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줄거리 중에서

▷ 한국적 이미지를 탐미주의적으로 형상화한 무대감독 임일진과, 음악의 특징적 재료를 경제적으로 사용하면서 용의주도하게 긴장과 이완의 음악적 템포를 조절한 임준희의 힘이 컸다.<한국일보--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 한국 창작오페라 희망을 보다>

■ 용호상박 龍虎相搏 [용 룡/범 호/서로 상/칠 박]

☞용과 범이 서로 싸우다. 강한 사람이나 나라가 서로 싸우는 것.
[예문]
▷ 이종범과 조성민이 타자와 투수로 대결한다면 흥미만점이다. 누구의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용호상박’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 적인 전망<무등일보>

▷ 당시 한인식씨는 무악가락과 민속가락에 두루 통하는 밀양백중놀이의 상쇠 김타업씨와 용호상박으로 기인이었다. <2006 부산일보>

■ 우공이산 愚公移山 ([어리석을 우/존칭 공/옮길 이/뫼 산] 플래시 보기(출처-즐거운학교)

☞우공(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
[동]山溜穿石(산류천석) :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다./사석위호(射石爲虎)/마부위침(磨斧爲針)/면벽구년(面壁九年)/수적천석(水滴穿石)/우공이산愚公移山/중석몰촉(中石沒) [속담]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무쇠공이도 바늘 된다.

[출전]『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 

[내용]먼 옛날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玉山) 사이의 좁은 땅에 우공(愚公)이라는 90세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사방 700리에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두 큰산이 집 앞뒤를 가로막고 있어 왕래에 장애가 되었다. 그래서 우공은 어느 날, 가족을 모아 놓고 이렇게 물었다.

  "나는 너희들이 저 두 산을 깎아 없애고, 예주(豫州)와 한수(漢水) 남 쪽까지 곧장 길을 내고 싶은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모두 찬성했으나 그의 아내만은 무리라며 반대했다. 
"아니, 늙은 당신의 힘으로 어떻게 저 큰 산을 깎아 없앤단 말예요? 또 파낸 흙은 어디다 버리고?"  "발해(渤海)에 갖다 버릴 거요." 

 이튿날 아침부터 우공은 세 아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로 발해까지 갖다 버리기 시작했다. 한 번 갔다 돌아오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어느 날 지수라는 사람이 '죽을 날이 멀지 않은 노인이 정말 망녕'이라며 비웃자 우공은 태연히 말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이 하고, 아들은 또 손자를 낳고 손자는 또 아들 을…‥. 이렇게 자자손손(子子孫孫) 계속하면 언젠가는 저 두 산이 평평해질 날이 오겠 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란 것은 두 산을 지키는 사신(蛇神-산신령)이었다. 산이 없어지면 큰일이라고 생각한 사신(산신령)은 옥황 상제(玉皇上帝)에게 호소했다.  그러자 우공의 끈기에 감동한 옥황상제는 역신(力神) 과아의 두 아들에게 명하여 각각 두 산을 업어 태행산은 삭동(朔東) 땅에, 왕옥산은 옹남(雍南) 땅에 옮겨 놓게 했다.  그래서 두 산이 있었던 기주(冀州)와 한수(漢水) 남쪽에는 현재 작은 언덕조차 없다고 한다.

[원문]北山愚公長息曰:"汝心之固,固不可徹,曾不若孀妻弱子. 雖我之死,有子存焉;子又生孫,孫又生子;子又有子,子又有孫;子子孫孫,無窮也,而山不加增,何苦而不平?"

[예문]
▷ 진주집을 떼어 들여 앉히기에는 읍내집이라는 열아홉된 처녀 장가도 들어 보았고, 스물 일곱 난 과부도 들여 앉혀 보았고, 서울이다 읍내다 하고 돌아다니면서 자식을 보려고 애를 태웠으나 웬 일인지 낳는다는 것이 계집 아이 아니면 아들은 쪽쪽 돌도 못가서 죽어버리는 것이다.「하두 남한태 못할 일을 해서 죌 받느라구 그래, 왜 남들은 쑥쑥 낳는 자식으 그렇게 못 나? 우물두 한 우물을 파랬다구 이건 며칠 데리구 살다간 툭 차구! 그냥 차기만 하나? 하인놈 아니면 청지길 붙어 먹었다구 내쫓았지!」(李無影, 農民)

▷ 나무를 심다 모래바람에 휩쓸려 뱃속의 아기를 유산하기도 하고, 벌목꾼과 나무 벌레들에 의해 애지중지 키운 나무들을 도둑맞기도 했지만 이들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이렇게 한해 한해가 지나자 녹색 영역은 점점 늘어갔고, 마침내 울창한 숲이 되기에 이르렀으니 가히 '우공이산(愚公移山)'이 아닐 수 없다. <연합뉴스--사막을 숲으로 바꾼여자>  

■ 우도할계 牛刀割鷄 [소 우/칼 도/나눌 할/닭 계]

☞닭을 잡는 데에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랴. 조그만 일을 처리하는 데 대기(大器)를 씀.

[원]割鷄焉用牛刀[동]見蚊拔劍-모기보고 칼빼기
[출전]논어』 陽貨篇

[내용] 공자가 말씀하시기를“자유(子游)여, 무성같은 작은 고을을 다스리는 데 그리 허풍스럽게 현가(현가) 같은 것을 가르칠 필요가 뭐 있는가? 닭을 잡는 데 소를 잡는 큰 칼을 쓰지 않아도 될 터인데.”하니

 “저는 선생님으로부터 사람 위에 서서 백성을 다스리는 자가 예악(禮樂)의 길을 배움으로써 백성을 사랑하게 되고 또한 백성은 예악의 길을 배움으로써 온용(溫容)하게 되어 잘 다스려지며 예악의 길은 상하간에 중요하다고 배워, 오직 이 가르침을 따랐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공자가 가볍운 농담으로 한 말을 자유가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눈치를 보고,“아니야, 농이야. 그대 말대로다. 그래 잘 했어.”

[예문]
▷ 우리 사회의 갈등이 많고 심하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갈등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라고 훈계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를 가리켜 ‘우도할계(牛刀割鷄)의 오류’라 부를 수 있겠다.  학 강의실에서 하거나 듣던 철학·정치학 강의를 곧장 시장판에 끌고 나와 구체적 현안에 적용하려는 게 소 잡는 칼로 닭 잡으려는 것과 비슷하다는 뜻이다<한겨레-지방촌놈들은 당해도 싸다?--강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가하는 공격은 우도할계(牛刀割鷄), 즉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 형국이다. 칼만 잘못 고른 게 아니라 휘두르는 방향도 엉뚱한 것 같아 우려를 더한다.(2006 세계일보>

▷ 지체를 중히 여기시는 분께서 거친 언사와 준수치 못한 행동으로 저자 바닥에서 뒹구는 왈짜들을 친히 상대하여 되다 만 호반의 흉내를 내신다면 가히 우도할계에 견줄 일이 아니겠습니까?≪김주영 객주≫

■ 우사생풍 遇事生風 [만날 우/일 사/날 생/바람 풍]

☞일을 만나고 바람을 만남. 젊은이들의 날카로운 예기(銳氣).시비를 일으키기를 좋아함

[출전]『한서(漢書) 』조광한전(趙廣漢傳)
[내용] 탁군(탁郡)에 조광한이라는 사람이 말단 관직을 맏고 있다가 성실하고 청렴하여 상관의 인정을 벋아 결국 수도를 관리하는 행정장관인 경조윤(京兆尹)에 이르렀다.  때마침 소제(昭帝)가 세상을 떠나게 되자 경성 근교 풍현(豊懸)의 경조관 (京兆官) 두건(杜建)이 소제의 능원(陵園)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는 직위를 남용하여 법에 어긋나는 비행을 저질러 백성들의 원성을 사고 있었다. 

조광한은 비리를 알고는 두건에게 그 짓을 그만두라고 했으나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화가 난 조광한은 그를 감옥에 가두었다.  그러자 경성의 세도가들이 두건을 풀어 주라는 압력을 가했지만, 조광한은 두건을 참형시켰다. 이 일이 있게 되자 경성의 관리들은 조광한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조광한은 대대로 벼슬을 하는 집안의 자손을 등용하기를 좋아하였다. 그 이유는 젊은 사람들은 일을 처리함에 있어 추진력이 있으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비리를 저지르는 자들을 경멸하고 정의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정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점을 <한서>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일을 보면 바람이 일어 회피하는 바가 없다.” 

■ 우수마발 牛수馬渤 [소 우/오줌 수/말 마/똥 발]

☞소의 오줌과 말의 똥. 아무 데도 쓰지 못할 것. 극히 하등품(下等品)인 藥을 이름.가치 없는 말이나 글 또는 품질이 나빠 쓸 수 없는 약재 따위를 이르는 말.


[예문]
▷ 다행히 젊은 신임 교원(新任敎員)에게 그 말뜻을 설명(說明) 받아 알았을 때의 그 기쁨이란! 나는 그 날, 왕복(往復) 60리의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와, 하도 기뻐서 저녁도 안 먹고 밤새도록 책상에 마주 앉아, 적어 가지고 온 그 말뜻의 메모를 독서하였다. 가로되,"내가 일인칭(一人稱), 너는 이인칭(二人稱), 나와 너 외엔 우수마발(牛杏馬勃)이 다 삼인칭야(三人稱也)라." <면학의서>양주동 .

▷ 글을 많이 쓰더라도 전혀 쓸모없는 우수마발 같은 글을 쓰면 안 쓰는 것만 못하다.  

▷ 우리 사회는 마주 오는 기차처럼 서로 역방향에서 달려와 부딪히기만 한다. 여당과 야당이 그러하고,노사가 그러하고,남녀노소,우수마발이 다 그러하다.<2006 한국경제>

■ 우여곡절 迂餘曲折 [굽을 우/남을 여/굽을 곡/꺾을 절]

☞여러 가지로 뒤얽힌 복잡한 사정이나 변화.
[예문]
▷ 경남도가 예산을 지원하고 농민단체가 기술을 전수해 평양에서 키운 '통일딸기' 모종이 북핵사태 와중에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도내 농민들 손에 무사히 전달됐다. <2006 연합뉴스>

▷ 이전에 남북정상이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만나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킨 만큼 이제는 이른바 ‘무관의 제왕’들인 기자들이 6·15공동선언에서 명시적으로 빠진 부분을 채워 넣고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한다.그래야 장차 아빠 엄마로서 ‘우여곡절 많은 평화 통일과정에서 강 건너 불 보듯 보도만 한 채 손놓고 있던 샐러리맨은 아니었노라’고 우리 자녀들에게 한 줄이나마 말할 수 있을 것 아닌가.  <기자협회보> 

■ 우유부단 優柔不斷[넉넉할 유/부드러울 유/아니 불/끊을 단]

☞마음이 여려 맺고 끊음을 못하고 줏대없이 어물거리다.
[동]左顧右眄(좌고우면) : 왼쪽으로 돌아보고 오른쪽으로 돌아본다. 어떤 일을 결정짓지 못하고 요리조리 눈치만 살핀다./ 수서양단 首鼠兩端
[속담]이 장떡이 큰가? 저 장떡이 큰가? /가난한 양반 씨나락 주무르듯 한다. /방에 가면 더 먹을까, 부엌에 가면 더 먹을까.

[예문]
▷ 한겨레는 전쟁모험주의자들을 용납하는 세력에겐 수권 능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하는 한편,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엔 미국에 대한 우유부단한 태도에서 벗어날 것을 더욱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한겨레칼럼--홍세화>

▷ 우리도 국제 공조에 적극 참여해서 북한이 스스로 결심을 빨리 해서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 한국이 우유부단하게 국제공조에서 어긋난 방향으로 나갈수록 우리도 국제 사회로부터 북한과 같은 취급을 당하게 되고 북한으로 하여금 내성만 키우는 꼴이 된다 <2006 데일리 서프라이즈--한나라당 송영선의원>

■ 우이독경 牛耳讀經 [소 우/귀 이/읽을 독/경서 경]

☞소 귀에 경읽기.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 주어도 알아 듣지 못한다.[동]牛耳誦經 우이송경/ 對牛彈琴(대우탄금) : 소에 대하여 거문고를 뜯는다. 어리석은 사람을 향하여 도리를 일러도 알아 듣지 못함. [유]馬耳東風(마이동풍)/ 愚人之前에 善言難入이라.

[예문]그 동안 불경이 우리말로 꾸준히 번역되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일반 신도들이 이 해하기에는 너무도 어렵게 번역되었고 들리는 바에 의하면 오역(誤譯)도 있다고 합니 다. 뜻을 모르는 경은 정말 우이독경(牛耳讀經)이나 다를 바 없겠지요. 혹자는 불경 을 볼 필요없이 선(禪)을 통해 깨우칠 수 있다고 하겠으나 과연 몇 사람이나 깨우칠 수 있을 것인지 심히 의문입니다. 알기 쉬운 우리말 불경이 나올 때 비로소 불교의 대중화는 물론 '미신불교(迷信佛敎)'로 부터의 탈피가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월간 불광>

■ 우화등선 羽化登仙 [깃 우/화할 화/오를 등/신선 선]

☞원래 번데기가 날개 달린 나방으로 변하는 것을 말하는데, 번잡한 세상 일에서 떠나 즐겁게 지내는 상태를 비유하는 말이며 또한 술에 취하여 도연()한 모습을 일컫기도 함.

[출전]전적벽부(前赤壁賦)

[내용] : 임술년(1082) 가을 7월 16일에, 동파가 손님과 더불어 배를 띄우고 적벽의 아래에서 놀 때에 청풍은 천천히 불고 물결은 일지 않았다.

 술을 들어 손에게 권하며 시경의 명월편을 암송하고 요조의 장을 노래 불렀다. 이윽고 달이 동산 위에 나와 남두성과 견우성 사이에서 배회하더라.

 흰 이슬은 강을 가로지르고 물빛은 하늘에 닿은지라, 쪽배가 가는 대로 맡겨 아득히 넓은 강을 지나가니, 넓고 넓도다. 허공을 타고 바람을 몰아 가서 그 그치는 곳을 모르겠고, 너울너울 날아오르도다. 속세를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되어 올라가는 것 같구나. 이 때에 술을 마셔 즐거움이 더하니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하였다.

[해설]우화(羽化)라는 말의 원뜻은 번데기가 날개 있는 벌레로 바뀐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화등선이란 땅에 발을 붙이고 살게 되어 있는 사람이 날개가 돋친 듯 날아 올라가 신선이 된다는 뜻. 일종의 이상 동경이라 할 수 있다.

[원문]壬戌之秋七月旣望에 蘇子與客으로 泛舟遊於赤壁之下할새 淸風은 徐來하고 水波는 不興이라. 擧酒屬客하여 誦明月之詩하고 歌窈窕之章이러니 少焉에 月出於東山之上하여 徘徊於斗牛之間이라. 白露 橫江하고 水光 接天이라. 縱一葦之所如하여 凌萬頃之茫然이라. 浩浩乎如憑虛御風하여 而不知其所止이라 飄飄乎이다. 如遺世獨立하여 羽化而登仙이라. 於是에 飮酒甚樂하니 ?舷而歌之라.(前赤壁賦)
** 泛(띠울 범) 窈窕(곱다 요, 조) 徘徊(방황할 배, 회) 橫(비낄 횡) 縱(놓아둘 종) 葦(갈대 위) 凌(넘을 릉) 茫(아득할 망) 浩(널을 호) 憑(기댈 빙) 飄(나부낄 표) 毫(털 호) 竭(다할 갈)

■ 우후죽순 雨後竹筍 [비 우/뒤 후/대나무 죽/죽순 순]

☞비온 뒤에 죽순이 자라듯이 어떤 일이 일시에 많이 생기다.

[예문]
▷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다

▷ 퍼렇기만 하던 하늘에 우후죽순으로 서는 무지개…….≪장용학, 원형의 전설≫

▷ 우리 S시에도 자유가 넘실대고 장차 이 나라의 가요계를 떠메고 나가겠다는 훌륭하신 청춘 남녀가 우후죽순처럼 싹트고 있습니다.≪최일남, 거룩한 응달≫

▷ 지금까지 상·하수도, 도로, 하수종말처리장 등 도시기반시설은 물론 문화공간, 공원, 쇼핑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파트만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매일경제>

▷ ‘서로 안아주기’운동은 호주의 ‘후안 만’이라는 청년이 2003년 시드니 거리에서 ‘공짜로 안아드려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안아주며 시작됐다. 그후 이 운동의 동영상이 곳곳에 퍼져나가며 전 세계 네티즌에게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 서울 종로,대학로,인사동,강남역,삼성동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인천 등에도 이 운동이 우후죽순처럼 퍼지고 있다.<2006 쿠키뉴스>  

■ 운니지차 雲泥之差 [구름 운/진흙 니/어조사 지/다를 차]

☞구름과 진흙 차이. 서로의 차이가 매우 크다.
[동]天壤之差(천양지차). 天壤之判(천양지판). 天壤懸隔(천양현격)

[예문]
▷ 좀 과장하여 집 외모와 내용은 천양지간, 운니지차라 해야 할지….≪박경리, 토지≫

▷ 경제면을 살펴보면 대기업의 수출은 좋았던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운니지차(雲泥之差)를 보였는데, 주가는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2006 중앙일보>

▷ 언어는 인간만이 배울 수 있다. 비교적 지능이 발달해 있다는 침팬지 같은 짐승들을 대상으로 언어를 가르치려는 실험을 많이 하였지만, 이들이 습득하는 수준은 인간이 성취해 내는 수준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 운상기품 雲上氣品 [구름 운/위 상/풍취 기/품격 품]

☞속됨을 벗어난 인간의 고상한 기질과 성품.

[예문]
▷ 운상기품에 무슨 죄가 있으랴만 등극하실 몸에 마의(麻衣)를 감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것이….≪정비석,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 운수지회 雲樹之懷 [구름 운/나무 수/어조사 지/품을 회]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
한 친구는 관직에 있고, 다른 친구는 구름을 벗 삼아 산천을 떠도는 사이여서 만날 기회는 적어 서로 시,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그들이 주고 받은 글에서

산천을 유랑하는 친구는 구름(雲)과 같고, 관직에 있는 친구는 관직에 매여 나무(樹)와 같으니 항상 서로를(之) 마음에 품고(懷) 있다는 것에서 비롯된 말이다.구름(雲)과 나무(樹)는 두 친구의 현실을 상징한 것이다.

조선시대의 서거정(徐居正)과 박상(朴祥)이 주고 받은 시에도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北樹東雲幾夢思(북수동운기몽사)" 북쪽의 나무와 동쪽의 구름이 꿈마다 그리워 한다

[동]渭樹江雲 위수강운 : 위수(渭水)에 있는 나무와 위수를 지나와 강수(江水) 위에 떠 있는 구름이라는 뜻으로, 떨어져 있는 두 곳의 거리(距離)가 먼 것을 이르는 말로서, 멀리 떨어져 있는 벗이 서로 그리워하는 말로 쓰임  

■ 원교근공 遠交近攻 [멀 원/사귈 교/가까울 근/칠 공]

먼나라와는 사귀고 가까운 나라는 공격하는 책략

[출전]史記 』범수열전(范睡列傳)
[내용]전국 시대 위(魏)나라의 책사(策士) 범저(范雎)는 제(齊)나라와 내통하고 있다는 모함에 빠져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으나 진(秦)나라의 사신 왕계(王稽)를 따라 함양(咸陽)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진나라 소양왕(昭襄王)은 진나라는  '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롭다[累卵之危]'고 자국(自國)의 정사를 혹평한 범저를  환영하지 않았다. 따라서 범저는 소양왕에게 자신의 장기인 변설(辯舌)을 펼쳐 볼 기회도 없었다.

 그런데 소양왕 36년(B.C. 271), 드디어 범저에게 때가 왔다.  당시 진나라에서는 소양왕의 모후인 선태후(宣太后)의 동생 양후(穰侯)가 재상으로서 실권을 잡고 있었는데, 그는 제나라를 공략하여 자신의 영지인 도(陶)의 땅을 확장하려 했다.

 이 사실을 안 범저는 왕계를 통해 소양왕을 알현하고 이렇게 진언했다. "전하, 한(韓) 위(魏) 두 나라를 지나 강국인 제나라를 공략한다는 것은 좋은 계책(得策)이 아닌 줄 아옵니다. 적은 병력을 움직여 봤자 제나라는 꿈쩍도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대군(大軍)을 출동시키는 것은 진나라를 위해 더욱 좋지 않습니다.

 가능한 한 진나라의 병력을 아끼고 한 위 두 나라의 병력을 동원코자 하시는 것이 전하의 의도인 듯하오나 동맹국을 신용할 수 없는 이 마당에 타국 너머 멀리 떨어져 있는 제나라를 공략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옵니다. 지난날 제나라의 민왕( 王)이 연(燕)나라의 악의(樂毅)장군에게 패한 원인도 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초(楚)나라를 공략하다가 과중한 부담을 안게 된 동맹국이 이반(離反)했기 때문이옵니다.

 그때 덕을 본 것은 이웃 나라인 한나라와 위나라이온데,이는 마치 '적에게 병기를 빌려주고[借賊兵] 도둑에게 식량을 갖다 준 꼴[齎盜糧]'이 되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나이다.
지금 전하께서 채택하셔야 할 계책으로는 '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략하는 원교근공책(遠交近攻 策)'이 상책(上策)인 줄 아옵니다. 한 치의 땅을 얻으면 전하의 촌토(寸土)이옵고 한 자의 땅을 얻으면 전하의 척지(尺地)가 아니옵니까? 이해득실(利害得失)이 이토록 분명 하온데 굳이 먼 나라를 공략하는 것은 현책(賢策)이 아닌 줄 아옵니다."  

 이 날을 계기로 소양왕의 신임을 얻은 범저는 승진 끝에 재상이 되어 응후(應侯)에 봉해졌고, 그의 지론인 원교근공책은 천하 통일을 지향하는 진나라의 국시(國是)가 되었다.

[원문]此所謂借賊兵而齎盜糧者也. 王不如遠交而近攻, 得寸則王之寸也, 得尺亦王之尺也..

[예문]
▷ 춘추전국시대로 치면, 미국이 진나라인 건 아주 분명하고, 그 다음에 제나라가 일본, 초나라가 중국인가? 어쨌든 대한민국은 공자님이 살던 약소국인 노나라라고 할 수 있겠군. 아무튼 자네는 원교근공(遠交近攻)을 주장하려는 건가? 그렇다면 멀리 있는 초강대국인 미국과 친한 척하며 지내야지.<2006 한국일보-이재현의 가상인터뷰-존 도우>

▷ 말 타고 수레 타고 다닐 때 나라 사이의 외교관계는 원교근공(遠交近攻)이 제격이었다. 하지만 현대식 전쟁에서 이런 지리적 요인은 별 소용이 없다.<2006 서울신문>

▷ ‘이제는 우리가 남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미국이 잇속을 챙기려고 개입한다’는 식으로 보니까 자꾸 본질을 벗어나 엉뚱한 곳으로 빠지고 있다.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원리에 따라 미국과 동맹을 튼튼히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2006 동아일보>

■ 원형리정 元亨利貞 [으뜸 원/형통할 형/이로울 리/곧을 정]

☞주역(周易)의 건괘(乾卦)의 네 가지 덕[사덕(四德)], 곧 천도(天道)의 네 가지 원리를 이르는 말로 사물의 근본 원리나 도리를 뜻함. 원(元)은 만물의 시작인 봄,인(仁), 형(亨)은 여름,예(禮), 이(利)는 가을,의(義), 정(貞)은 겨울,지(智)를 뜻함.

[해설]원형리정이란, 주역(周易)에서 말하는 천도의 네 덕(德)을 말합니다. ‘원’(元)은 봄으로 만물의 시초, ‘형’(亨)은 여름으로 만물의 성장, ‘이’(利)는 가을로 만물의 결실, ‘정’(貞)은 겨울로 만물을 거두어 쉬는 것을 말합니다.

 ‘원’(元)은 ‘으뜸 원’으로 천지인 삼재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봄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 맨 위의 획은 하늘을 그 밑의 획은 땅을 상징하고, 좌우로 나뉜 아래의 ?은 좌양우음의 씨앗으로 땅속에서 뿌리가 움직여 밖으로 나오려는 모습입니다.

 ‘형’(亨)은 ‘형통할 형’으로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는 여름을 뜻합니다. 위의 ?는 줄기를 땅위로 뻗는 상이며, 중간의 입구(口)는 호흡하고 먹고 배설하는 모든 생명활동이 입의 작용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을 뜻하고, 아래의 了(마칠 료)는 잘 자라서 생장활동을 마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利)는 ‘이로울 이’로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추수하는 가을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 왼편의 禾(벼 화)는 초목의 열매가 익어 고개 숙인 모습으로 농경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벼를 뜻하고, 오른편의 ?(칼 도)는 낫으로 벼를 베어 거둔다는 뜻입니다.

 ‘정’(貞)은 ‘곧을 정’으로 만물이 땅속에 숨는 추운 겨울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 위의 卜(점 복)은 음기가 극성한 가운데 양기(?)가 조그맣게 달라 붙은 것이고, 아래의 貝(조개 패)는 종자인 음양(八)의 씨눈(目)을 가리키므로 엄동설한에 땅 밑에 움츠려 씨눈을 간직함을 뜻합니다. 겨울의 혹한 속에 씨눈이 나오면 얼어죽게 마련이죠. 여성의 정절(貞節)과 정조(貞操)를 강조하는 것도 견고하게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뜻에서 입니다.

 그러므로 원(元)은 따스한 봄, 형(亨)은 더운 여름의 장, 리(利)는 서늘한 가을, 정(貞)은 추운 겨울로서, 원형리정(元亨利貞)은 곧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순환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월간개벽 2002.11>, <『대산주역강의』한길사>

[속담] 세상에서 원형이정(元亨利貞)이 제일이라 : 세상을 잘 살려면 무엇보다도 사물의 근본 이치에 따라 행하여야 한다는 말. 

■ 월단평 月旦評 [달 월/아침 단/평할 평]

☞인물의 비평. 월조평(月朝評).

[출전] 후한서後漢書』, 許昭傳
[내용] : 중국 후한(後漢) 때에 허소(許劭)라는 사람이 매월 초하루마다 마을 사람들의 인물을 평했다는 데서 유래,

 조조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의 이야기로 하남성 여남(汝南)에 허소(許昭)와 그 종형 허정(許靖)이라는 명사가 살았다.

 두 사람은 매월 초하루면 향리의 인물을 골라서 비평하였는데 아주 정확하게「여남(汝南)의 월단평」이라 하여 많은 사람이 모여 들었다. 조조가 이 평판을 듣고 허소에게 찾아가 부탁하였다.

 조조가 워낙 난폭한 자로 소문 난지라 두려워 입을 열지 못하니 조조가 재촉하였다.“그대는 태평지세에는 유능한 정치가 이로되 난세에는 간웅(姦雄)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오.”이 말을 듣고 조조는 기뻐하였다.

■ 월명성희 月明星稀 [달 월/밝을 명/별 성/드물 희]

☞달이 밝으면 별빛은 희미해진다는 뜻. 곧, 한 영 웅이 나타나면 다른 군웅(群雄)의 존재가 희미해짐의 비유.

[출전] 《短歌行(단가행)》『橫 朔 賦 詩횡삭부시』--曹操조조
[내용] :

    對酒當歌. 人生幾何? 대주당가. 인생기하?
    술을 들면서 노래 부른다. 인생을 살면 얼마나 사는가?
    譬如朝露, 去日苦多.비여조로, 거일고다.
    아침이슬 같으니,지난날 고통이 많았구나.
    慨當以慷, 憂思難忘.개당이강, 우사난망.
    슬퍼 탄식하여도,근심을 잊을 길 없네.
    何以解憂? 唯有杜康.하이해우, 우유두강.
    어떻게 근심을 풀을까? 오직 술뿐일세.
    靑靑子衿, 悠悠我心.청청자금, 유유아심.
    젊은 학생들, 내 마음 알 길 없네.
    但爲君故, 침吟至今. 단위군고, 침음지금.
    다만 그대들로 인하여, 이제껏 깊은 시금에 잠겼었네.
    유유鹿鳴, 食野之평. 유유록명, 식야지평.
    우우하고 우는 사슴의 무리, 들에서 햇쑥을 뜯는다.
    我有嘉賓, 鼓瑟吹생. 아유가빈, 고슬취생.
    내게도 좋은 손님 오셨으니,비파 타고 피리도 불리.
    明明如月, 何時可철. 명명여월, 하시가철.
    밝기는 달과 같은데, 어느 때나 그것을 딸수 있으랴.
    憂從中來, 不可斷絶. 우종중내, 부가단절.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근심, 참으로 끊어버릴수 없구나.
    越陌度阡, 枉用相存. 월맥도천, 왕용상존.
    논둑과 밭둑을 누비면서, 헛되게 서로 생각하는가.
    契瀾談嘗, 心念舊恩. 계난담연, 심염구은.
    마음이 통하여 즐겨 이야기를 나누고,마음속으로 옛 은혜를 생각하네.
    月明星稀, 鳥鵲南飛. 월명성희, 오작남비
    달 밝고 별을 드문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간다.

    繞樹三잡, 何枝可依. 요수삼잡, 하지가의.
    나무를 서너 차례 빙빙 맴돈들, 어느 가지에 의지할 수 있을꼬?
    山不厭高, 海不厭深. 산부염고, 해부염심.
    산 높음을 싫어하지 않고, 바다 깊음을 싫어하지 않네.
    周公吐哺, 天下歸心. 주공토포, 천하귀심.
    주공처럼 어진 선비를 환영한다면, 천하는 모두 진심으로 돌아가리!


[해설]조조의 대표적 시가이며 그의 사상과 성격 예술적 기교가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천하를 호령했던 영웅이었지만, 인간으로서 느낄 수밖에 없었던 비애와 정감이 풍부한 이 작품은 4언시의 마지막 걸작으로 평가된다.

삼국시대에 조조의 위군과 손권의 오군이 적벽대전을 벌이기 며칠 전, 조조는 장강에 떠있는 선상에서 신하들을 집결시켜 연회를 베풀었다. 진중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많은 활과 쇠뇌를 가득 실은 큰배 위에 앉아 보니 위용이 그럴 듯하거니와, 맑고 포근한 날씨에 개펄의 물결마저 고용하기 그지 없었다.

달빛의 밝기가 마치 해와 같아서 장강 일대는 마치 흰비단을 깔아놓은 듯했다. 풍경이 장관이어서인지 모두 흡족한 기분으로 연회를 즐기고 있을 때였다. 홀연 까마귀 한 마리가 울며 남쪽으로 날아갔다."어찌된 일이냐. 밤에 까마귀가 울다니."
불길한 듯 조조가 웃음을 거두며 물었다."달이 너무 밝아 날이 샌줄 알고 둥지를 떠나며 운 것 같습니다" 좌우에 있던 신하들이 나름대로 해석하였다.

신하들의 말에 조조는 다시 큰소리로 웃으며 일어나 즉흥시를 지어 노래하였다.
이 시가 유명한 '횡삭부시(橫 朔 賦 詩)' 이다.

[월명성희(月明星稀)] : 달은 밝고 별은 드문데
[오작남비(烏鵲南飛)] : 까막까치 남쪽으로 나네.
[요수삼서(繞樹三西)] : 나무를 세 번 둘러봐도
[무지가족(無枝可依)] : 의지할 가지 하나 없구나.
[산불염고(山不厭高)] : 산은 높음을 싫어하지 않고,
[수불염심(水不厭深)] : 물은 깊음을 싫다 하지 않으니,
[주공토포(周公吐哺)] : 주공은 입에 문것을 뱉어가며
[천하귀심(天下歸心)] : 천하의 인심얻기에 힘썼네.

조조의 노래가 막 끝나자 여러 신하 사이를 뚫고 앞으로 나오는 신하가 있었다.

"대군이 싸움을 앞두고 서로 맞서 있는 마당에 승상께서는 어찌하여 불길한 노래를
부르시는 것입니까?" 조조가 자세히 보니 양주의 자사 유복이었다."내 노래의 어디가 불길하다는 것이냐" "달은 밝고 별은 드문데, 까마귀와 까치가 남쪽으로 나네, 나무를 세 번 둘러봐도 의지할 가지하나 없구나란 구절이 불길하다는 것입니다."

"이놈! 네 어찌 내 흥을 깨느냐?" 화가 난 조조는 그 자리에서 창을 치켜 들어 유복의 가슴에 내려 꼳았다.유복은 말 한 마디 잘못한 죄로 여러 신하 앞에서 피를 쏟으며 죽은 것이다.이 '횡삭부시'는 조조가 자신의 웅지를 드러낸 명작이다. 조조는 '월명성희(月明星稀)'를 조조 자신이 출현하니 유비를 비롯하여 여러 군웅들이 사라진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남쪽으로 새가 날고 앉을 가지가 없다는 말이 결과적으로는 나중에 적벽대전에서 참패를 하고 갈곳이 없어 헤맨다는 의미가 되었고, 또한 손권의 오나라가 남쪽에 위치를 하였으니 (위나라는 북쪽) 이 또한 승리가 남쪽의 오나라로 넘어간다는 불길한 의미로도 해석이 될수가 있어서 유복이 이를 말한 것이다. 그러나 그로 인하여 그는 죽음을 당하였고 나중에 조조가 이를 뉘우쳐 그의 죽음을 기렸다고 한다.


* 赤壁大戰
* 판소리 적벽가 :
적벽강 불 지르는데.. 조조의 처참한 신세

[참고]烏鵲 ; [魏武帝] 月明星稀烏鵲南飛--[위무제]에 기록된 오작(烏鵲)의 뜻은, 달이 밝은 빛을 발휘하게 되는 때에는 보기 힘든 별,  성희(星稀) 또는 희한한 별로 변한 오작은 남쪽으로 날아갔다는 것이다.

■ 월하빙인 月下氷人 [달 월/아래 하/얼음 빙/사람 인]

☞결혼을 중매해 주는 사람.
[동]氷上人 / 月老 / 매파(媒婆)
[출전]
『續幽怪錄』, 許昭傳

[내용] : 唐에 위고(韋固)라는 총각이 있었다. 한 번은 송성(宋城)에 갔었다. 달밤이었는데, 길 모퉁이에 웬 노인이 자루를 옆에 놓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무슨 책인지 뒤적거리고 있었다.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음, 지금 세상 사람들의 혼사(婚事)에 관하여 살펴보고 있지.”“저 자루 속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여기엔 빨간 끈이 있는데 부부를 맺어 주는 끈이다. 이 끈으로 한 번 매어 놓으면 아무리 멀리 떨어졌거나 원수간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맺어지느니라.”

 위고는 신기해서, 그러면 내 색시감은 어디 있겄느냐고 물었다.“음, 이 송성에 있지. 저 북쪽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진(陳)이라는 노파가 안고 있는 갓난애라네.”

 세월이 흘러 14년 후, 위고는 상주(相州)의 관리가 되어 그 고을 태수의 딸과 결혼하였다. 그런데, 규수는 누구인가?“저는 실은 태수의 딸이 아니옵니다. 아버지는 제가 갓난애 때 송성에서 벼슬하시다 돌아가셨고, 저는 유모가 있어서 채소를 팔아가며 길러 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송성 북쪽에 계신 진(陳)할머니를 가끔 생각한답니다. ”

[원문]唐 韋固 少未娶 旅次宋城 遇異人月下檢書 固問 答曰 天下之婚爾

[참고]중국『周禮』속에 매씨(媒氏)라는 관직이 있다. 매씨란 남녀의 결혼을 주관하는 관직이었다. 주나라시대에는 아이가 태어나 3개월이 지나면 그 아이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써서 매씨에게 제출하게 되어 있고, 매씨는 그 명부에 기초해 남자는 삼십이면 장가를 보내고, 여자는 이십이면 시집을 보내게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매는 대개 노파(老婆)가 하였으므로 매씨와 노파가 합쳐져 매파(媒婆)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중매(仲媒)란 중간에서 혼인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을 말한다.

■ 위기일발 危機一髮 [위태로울 위/때 기/한 일/터럭 발]

☞조금도 여유가 없는 코 앞에 닥친 위기의 순간. 매우 급한 순간.
[동] 一觸卽發(일촉즉발) /百尺竿頭(백척간두)/ 風前燈火(풍전등화) /累卵之勢(누란지세)

[예문]
▷ 이로써 위기일발로 치닫던 당청 관계는 일단 최악의 위기를 면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법무장관 인석 결과에 따라 새로운 위기가 도래할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2006 MBC>

▷ 목숨을 걸어야 할 위기일발의 상황에서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살아나오는 케이지를 유심히 지켜본 것은 비단 네티즌뿐만이 아니었다. 유능한 스파이를 물색하던 미 국가안전국 요원들은 그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그를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뜨린다.<2006 헤럴드경제>

■ 위인설관 爲人設官 [위할 위/사람 인/베풀 설/벼슬 관]

☞어떤 사람을 위하여 벼슬자리를 새로 마련함.

[예문]
▷ 노조는 성명서에서 "전씨의 임용은 전형적인 위인설관"이라며 "이는 공기업으로서의 독립과 자율을 침해하는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2006부산일보>

▷ 속 보이는 권력자의 기술을 왈가왈부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 기술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 무리한 위인설관(爲人設官)을 위한 노 대통령의 시간차 공격이 헌법재판소법과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2006 데일리안 칼럼>

▷ 한술 더 떠 일부 지자체장은 선거 때 도와준 사람들에게 위인설관(爲人設官)하여 공직자리를 내줬다가 이번에 줄줄이 적발됐다. 대표적인 토착 비리가 아직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2006 매일경제 칼럼>

■ 위편삼절 韋編三絶 [가죽 위/끈 편/석 삼/끊어질 절]

☞책을 많이 읽음. 가죽으로 엮어 만든 책의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많이 읽음. 한책을 되풀이하여 숙독함을 비유하는 말.

[출전]『史記』 孔子世家(공자세가)

[내용] :"공자가 만년에 易經(역경)읽기를 좋아하여 '책을 엮은 죽간의 끈이 여러번 끊어지도록 역경을 읽었다(讀易韋編三絶)' 그리고 말하기를 "내가 수년 동안 틈을 얻어서 이와 같이 되었으니, 내가 주역에 있어서는 곧 환하니라"라고 말했다.

 공자는 늙어서도 책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아 '역경'을 열심히 뒤지다보니 책을 묶은 가죽끈이 몇번이나 끊어졌다는 것이다”

[원문]孔子晩而喜易 徐彖繫象說卦文言 獨易韋編三絶曰 假我數年 若是 我於易 則彬彬矣

[예문]
▷ 그런데 우리 실업계의 그 많은 사장님들이 수불석권(手不釋卷)한다는 것은 아직 듣지도 보지도 못했으니. 실로 한심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 하겠다.-[독서와 인생]

▷ 벼슬아치 높이 됨은 참으로 허깨비요,/문장은 돈으로 그 값을 못 정하네/늙어서도 지조 지킴 어찌해야 온전할까/공자의 위편삼절 나도 다시 해야겠네.<허균-'을병조천록乙丙朝天錄’에 수록된 시 ‘잡영雜詠’ 중에서) 

■ 위풍당당 威風堂堂 [위엄 위/바람 풍/집 당/집 당]

☞풍채가 위엄이 있어 당당함.
[예문]
▷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가꾸어낸 대국과 비교해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꽃도 작고 위풍당당한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자연스럽다. 도의 경지에 도달하였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2006 국정브리핑>

▷ 트럼프란 이름은 미국인에겐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뉴욕 맨해튼에 위풍당당하게 솟아 있는 타워 빌딩이 도널드 트럼프 소유. 그의 사랑스러운 딸 이반카는 올해 19세로...<스타클럽>

■ 유교무류 有敎無類 [있을 유/가르칠 교/없을 무/무리 류]

☞가르침이 있으면 종류가 없다. 가르침이 있으면 모든 사람이 차별이 없다.

[출전]논어』 위령공(衛靈公) 편
[내용] 공자(孔子)가 말했다. “가르침은 있으나 종류는 없다.”  주자(朱子)는 이 말에 대해 가르치기만 하면 모두 착해져 종류가 없이 다 같아진다고 해석하였다. 

공자의 교육 목적은 인(仁)을 실천하기 위함이지 다른 목적이 아니므로, 가르침에 빈부(貧富)나 귀천(貴賤), 출신(出身), 나이 등에 대하여 차등을 두지 않았다. 이것은 사람은 누구든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공자는 스승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여“술이(述而)”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속수(束脩) 이상의 예만 행하면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  이 점은 공자의 여러 제자들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증명될 수 있다. 

가령 자공(子貢), 염유(苒有)는 아주 부자였지만 안회(顔回)같은 이는 가난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고. 맹의자(孟懿子)는 신분이 높았지만 자로는 신분이 낮았다. 

안회는 현명하였지만 고시는 어리석었으며, 안로는 공자보다 53세나 적어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가장 어렸다. 또한 국적도 각기 달랐는데, 자연(子淵)은 노(魯)나라, 자하(子夏)는 위(衛)나라, 자장(子長)은 진(陳)나라, 자사(子思)는 송(宋)나라 출신이었다. 

공자는 이러한 여러 가지 차이는 교육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는 학문의 성숙 정도에 따라 그 사람을 평가하려고 하였다. 

■ 유구무언 有口無言 [있을 유/입 구/없을 무/말씀 언]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 변명할 말이 없음.
[예문]
▷ 집권을 위해서는 정당에 한 표, 한 표가 중요하겠지만 DJ와 그의 대북정책을 놓고 입에 담기 거북한 인신공격과 험담을 늘어놓던 게 엊그제인데 이제 와서 DJ를 싸고 도는 것은 여당의 지적대로 ‘얄팍한 정치술수’라는 비난을 받아도 유구무언일 것이다.<2006 세계일보>

▷ 대외홍보자료에는 '왕초' 가 공동제작 이라는 말은 전혀 언급된바 없다. 이러한 부조리를 삼화측에서는 유구무언의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삼화 이외도 많은 독립프로덕션들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방송사들의 횡포에 끌려 다닌다.<망치일보>

▷ 골프를 친 당사자들은 '국정감사 워크숍의 일환'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에서는 격노하며 즉각 당 윤리위에 회부하고 '국민들에게 유구무언'이라고 사과를 했다.<2006 업코리아>  

■ 유능제강 柔能制剛 [부드러울 유/능할 능/누를 제/굳셀 강]

☞부드러운 것이 능히 단단한 것을 이기고 약한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긴다

[출전]《황석공소서》,《도덕경》

[내용]“세상에 부드럽고 약하기로는 물보다 더한 것이 없다. 더구나 견고하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는 능히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 (중략) 약한 것은 강한 것에 이기고, 부드러운 것은 굳센 것을 이긴다는 것을 천하에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지만 능히 이를 행하지는 못한다.

 사람도 태어날 때에는 부드럽고 약하나 그 죽음에 이르러서는 굳고 강해진다. 풀과 나무도 생겨날 때에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그 죽음에 이르러서는 마르고 굳어진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또한 군대가 강하면 멸망하고 나무는 강하면 꺾인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위치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자리잡는다.”

[해설]이러한 유능제강을 다르게 표현한 책으로 병법서인 《육도삼략(六韜三略)》이 있다. “부드러움은 능히 굳셈을 제어하고, 약한 것은 능히 강함을 제어한다. 부드러움은 덕이고 굳셈은 도둑이다. 약함은 사람을 돕는 것이고 강함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다.” 독일의 문호 괴테도 말했다. “여성다움이 우리를 영원하게 한다.”<네이버백과>

[원문]柔能制强 弱能勝强

[예문]
유능제강(柔能制剛)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유도의 특징은 작은 힘으로 큰 힘을 제압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물론 유도에도 체급은 있지만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체격이나 힘이 아니라 기술이다.<2006 경향신문 칼럼>

▷ 자신에 대한 엄격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의 유연한 사고방식을 중시한다.<2004 서울경제>

■ 유만부동 類萬不同 [무리 류/일만 만/아니 불/같을 동]

☞비슷한 것이 많으나 서로 같지는 아니함. 정도에 넘침. 또는 분수에 맞지 아니함.

[예문]
▷ 북한은 핵실험이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터무니없기도 유만부동이다. 실상이 그 정반대임은 누구라도 안다.<2006 국민일보 칼럼>

▷ 김일성은 20세기 후반기에 18세기의 왕조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으니 시대착오도 유만부동(類萬不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학 지성인들이 그 김일성 왕조의 노예가 되려 한다면, 이보다 더 큰 비극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선문대 문헌정보 지원팀>

▷ 어제 법사위에서 국감장에서 여당 의원이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한 것은 국감 방해도 유만부동이다. 야당 의원의 국감을 부정하는 것이고, 인격적으로도 용납 안된다.<2006 노컷뉴스>  

▷ 한나라당이 다급하긴 다급한 모양이다. 한나라당... 선거에 이용한 사람들이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유만부동(類萬不同)이다.<2010.03 네이버뉴스>

■ 유방백세 流芳百世[흐를 류/꽃다울 방/일백 백/세상 세]

☞향기가 백대에 걸쳐 흐름.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전함.
[반]流臭萬年 유취만년--냄새가 만 년에까지 남겨진다. 더러운 이름을 영원히 장래에까지 남김

[예문]
▷ 훈구와 사림의 대립 등 글의 배경이 된 당시 시대상과 인물에 대한 설명이 자세해 읽는 재미가 있다. 시대를 조선으로만 한정한 건 다소 아쉽다. 어쨌든 고단한 '유방백세(流芳百世)'의 길을 함께 한 글들이라 울림이 깊다.<2006 부산일보>

▷ 지금껏 경제적인 여건이 자신의 호방함을 다 채워주지는 못했는데 유비의 말을 따르면, 자신 속에 살아숨쉬는 영웅의 기상을 유방백세(流芳百世)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006 문화일보-장정일의 삼국지>

■ 유비무환 有備無患 [있을 유/갖출 비/없을 무/근심 환]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 미리미리 준비해 두어 대비하다.

[출전]『書經』『春秋左氏傳』
[내용]'열명(說命)'은 은(殷)나라 고종(高宗)이 부열(傅說)이란 어진 재상을 얻게 되는 경위와 부열의 어진 정사에 대한 의견과 그 의견을 실천하게 하는 내용을 기록한 글인데,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은 부열이 고종 임금에게 한 말 가운데 들어 있다. "생각이 옳으면 이를 행동으로 옮기되 그 옮기는 것을 시기에 맞게 하십시오.그 능(能)한 것을 자랑하게 되면 그 공(功)을 잃게 됩니다. 오직 모든 일은 다 그 갖춘 것이 있는 법이니 갖춘 것이 있어야만 근심이 없게 될 것입니다."
 
 또,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조(襄公條)에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진나라 도승이 정나라에서 보낸 값진 보물과 가희(佳姬)들을 화친(和親)의 선물로 보내오자 이것들을 위강에게 보냈다. 그러자 위강은 완강히 거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평안히 지낼 때에는 항상 위태로움을 생각하여야 하고 위태로움을 생각하게 되면 항상 준비가 있어야 하며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과 재난이 없을 것입니다."

[원문]處善以動 動有厥時 矜其能 喪厥功 惟事事 及其有備 有備無患<書經>
居安思危 思危 則有備 有備則無患<春秋左氏傳>

[예문]
▷ 군 관계자는 “인제군 자연재해의 현장을 실제로 보니 수해민들의 고통과 아픔이 가슴으로 느껴지고 자연재해의 무서움을 새삼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며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말고 우리도 경각심을 가지고 자연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2006 뉴시스>

유비무환 차원에서 지난 7월부터 기존에 실시해 왔던 QCS(품질, 청결, 서비스)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했답니다. 과거엔 가맹점 사장 1인에 한해 QCS 교육을 시켰지만 지난 7월부터 부부가 함께 교육을 받도록 했지요.<2006 매경이코노미> 

■ 유신 維新 [오직 유/새로울 신]

오직 새롭게 하다, 모든 것을 고쳐 새롭게 한다
[출전]시경(詩經) 문왕편(文王篇)
[내용]문왕이 왕위에 계시는데 /아! 하늘에 밝으시도다. /주나라 비록 옛나라이지만 그 명은 새롭도다. /주 임금 매우 명철하시니 천제의 명이 내리셨도다'

이 시의 내용은 주나라 문왕이 천명에 의하여 나라를 새롭게 하였다는 말로, 비록 오래되어 부패할 것 같았던 나라이나 문왕에 의하여 여전히 국가로서의 올바른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원문]
文王在上 於昭于天. 周雖舊邦 其命維新.有周不顯 帝命不時 文王陟降 在帝左右 

■ 유아독존 唯我獨尊 [오직 유/나 아/홀로 독/높을 존]

☞하늘 위나 하늘 아래 오직 내가 홀로 높다 / 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높은 것이 없다 / 혼자만 잘났다고 함
[동]天上天下唯我獨尊(전등록) [출전]『서응경(瑞應經)』

[내용]
 석가는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일곱 발짝을 걸어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게(偈)를 외쳤다고 한다. 즉 이 우주만물 중에서는 내가 가장 존엄한 존재라는 뜻인데, 이것은 인간의 존귀한 실존성을 상징하는 말이며, 석가의 탄생이 속세로부터 성스러운 세계로의 초탈을 상징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지금에 와서는 “천하에 자기만큼 잘난 사람은 없다”고 자부하거나 또는 그런 아집(我執)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전등록(傳燈錄)》의 글귀를 소개하면, “석가모니불초생 일수지천 일수지지 주행칠보 목고사방왈 천상천하유아독존(釋迦牟尼佛初生 一手指天 一手指地 周行七步 目顧四方曰 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하였으며, 《대장엄경(大莊嚴經)》 전법윤품(轉法輪品)에는 “天上天下 唯我最勝”이라고 되어 있다.

[참고1] 석가모니가 약3000년전의 인도의 서북부 네팔남쪽에 위치했던 카필라 라고하는 나라의 왕자로 태어나 29세에 출가하여 6년고행을 마치고 보리수 나무아래에서 40일동안 장좌불와한 끝에 새벽에 샛별(금성)이 반짝 하는 것을 보는순간 깨달음을 얻는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태어나서 한 말이라기 보다는, 이 깨달음을 얻는 순간에 한 말이다. 물론 당시에는 범어(梵語--산스크리트어)로 된 말이 중국에 전해지면서 '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번역이 된 것이다.

[참고2] 이 말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말이라 할 수 있다. 불교가 사람들의 진실 생명이 무엇인가를 깨우치는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진실 생명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그야말로 천상천하에 오직 홀로 높다. 어떤 특정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존엄하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존엄성을 깊이 이해하며 산다면 더 이상의 행복은 없다. 더 이상의 자유와 평화도 없다.

   부처님은 사람이 천상천하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이며 그 존재 가치는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위대하다는 것을 깨우치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

   태자의 자리를 버리고 출가한 부처님은 6년간의 피나는 고행을 거친 후 보리수 아래에서 큰 깨달음을 이루었다. 부처님이 깨달은 것은 자신의 참 생명과 사람들의 참 생명의 가치였다. 그러므로 탄생은 곧 깨달음에서 그 의미를 나타내며 깨달음이 있기에 그 탄생이 또한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부처님이 오신 날 누구나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을 거론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이 말은 경전마다 약간씩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서응경』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하가락자(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何可樂者)”, 즉 “하늘 위나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높다. 삼계가 모두 괴로움뿐인데 무엇이 즐겁겠는가.”라고 기록되어 있다. 『대장엄경(大莊嚴經)』「전법륜품(轉法輪品)」에는 “천상천하 유아최승(天上天下 唯我最勝)”이라고 되어 있다. 『수행본기경』 상권 「강신품」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즉 “천상천하에 오직 내가 가장 높다. 삼계가 다 고통스러운데 내가 마땅히 그들을 편안하게 하리라.”라고 하였다.

   세존의 탄생은 범상한 일이 아니다. 탄생을 인하여 성도(成道)가 있었고 성도를 인하여 천하의 인류를 제도하신 것이다. 제도도 보통의 제도가 아니라 모든 인류로 하여금 부처의 삶을 살게 한 것이다.

   부처의 삶이란 개개인의 진실 생명이 시간적으로 영원하고 공간적으로 무한하며 그 능력은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누리고 사는 삶이다. 부처님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함축적인 말을 통해 이러한 이치를 만천하에 선언하였다. 자신과 모든 사람들이 다 부처님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을 다 같이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면 그도 행복하고 자신도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세존이 탄생하신 문제에 대해서 조사스님들은 비방과 찬탄이 분분하다. 눈이 밝은 이들은 왕궁에서 탄생한 그 일 자체가 본래로 그러한 진리를 보이신 것이며, 일곱 걸음을 걸으신 것은 본래 그러한 진리를 거듭 설명한 행위라고 하였다. 그런데 거기다가 또 다시 하늘을 가리키고 땅을 가리킨 것으로써 본래로 완전무결한 진리를 세 번째 드러내어 보였건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소리를 질러 천지를 진동시킨 것이라고 보았다.

   사실이다. 세존이 태어나면서 그와 같은 행위를 실제로 하였는지의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경전이 그렇게 전하는 것은 모든 존재의 본래 존엄성, 그러한 진리를 깨우쳐 주고자 하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말에 대한 게송으로는 삽계익(霅溪益)이라는 스님의 것이 매우 유명하다. 이에 따르면 “일곱 걸음 두루 거닐어 온전한 진리의 몸을 드러내니 천상에나 인간 세상에 겨룰 이가 없네. 그러나 새벽에 걸어 온 것을 알아야 하리라[莫道早行人不見須知更有夜行人]”라고 하였다. 끝의 두 구절이 특히 뛰어나서 인구에 회자된다.

   세존이 그와 같은 행위로써 사람들마다 본래로 다 갖추고 있는 본연의 진리를 잘 드러내었다고는 하지만 실은 세존이 그렇게 드러내기 전에 이미 다 갖추고 있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부처님은 몰랐다는 뜻이다. 오히려 한 발 늦은 일이라는 말이다. 한 발 늦은 일이니 공연히 헛수고만 한 격이 되었다. 사람들마다 본래로 갖추고 있으며 개개인이 다 완전무결한 도리를 안다면 눈이 밝은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그렇게 지적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불교를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려는 사람들은 당연히 이와 같은 차원의 가르침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예문]
▷ 그 오만과 편견을 지식인으로서의 소신으로 착각하는 유아독존(唯我獨尊)의 독불장군이었다. 게다가 전문 지식을 팔아 하룻밤 용돈에 불과한 사사로운 잇속도 탐욕스럽게 챙기는 천박 한 장사꾼이기도 했다. <2006 문화일보 시론>

▷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용기를 내 한마디 덧붙이자면, 고층 아파트는 타인과의 공존을 거부하는 유아독존(唯我獨尊)식 사고의 산물이다. 자기 아닌 다른 모든 것은 발 아래에 두고 내려다보겠다는 오만, 그래서 다른 이들은...<2006 경향신문칼럼>  

우리 음악 역시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들을 낳게 한 정신 세계의 의식 속에서 생성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지, 오직 소리에 의해서만 독야청청(獨也靑靑), 유아독존으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유야무야 有耶無耶 [있을 유/어조사 야/없을 무/어조사 야]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텅한 모양.

[예문]
유야무야 되는 듯 하던 정부의 한의과 설치 계획이 올 하반기에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계획으로 바뀌자 우리 강원대학교에서는 발 빠르게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시 유치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6 강원일보>

▷ 정치계와 학계 등은 취지는 좋으나 시기상조라고 진단할 수도 있다. 여론을 수렴한다며 질질 끌다가 논의조차 유야무야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2006 대전일보>

▷ 당시 구속됐던 정몽구 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나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있어 유야 무야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2006 KBS뉴스>

■ 유어부중 游於釜中 [헤엄칠 유/어조사 어/솥 부/가운데 중]

☞가마솥 속에서 논다.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

[동]釜中之魚(부중지어) : 가마솥 속의 고기. /轍?之急(철부지급) : 수레바퀴 자국의 괸 물 속에 사는 붕어. /不免鼎俎(불면정조) : 솥에 삶아지고 도마에 오르는 것을 면치 못함.**솥정/도마 조

[속담]독 안에 든 쥐.

[예문]
▷ 이제 두 부인의 편지를 위조하야 행장을 차려 오라 하면 사씨 일정 조차 가리니 냉진이 다려다가 협박하면 사씨 아무리 절개 있은들 제 어찌 벗어 나리오. 이는 독 속에 든 쥐라. 저 사씨 냉진에게 한 번 몸을 허하면 유가로 더불어 아조 끊어지리니 어찌 기이한 꾀가 아니리오.『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 당신이야말로 정신 차려요. 문간에 나가기 전에 본정 서에서 형사대가 달려들 테니. 독 안에 든 쥐지. 인제는 하는 수 있나!」『염상섭(廉想涉), 삼대 』

■ 유언비어 流言蜚語 [흐를 류/말씀 언/날 비/말씀 어]

☞근거없이 널리 퍼진 소문.rumor
[동]부언낭설(浮言浪說), 부언유설(浮言流說), 부설(浮說), 부언(浮言)
[유]가담항설街談巷說

[해설]데마고기(demagogy)와 같은 뜻인 경우도 있으나, 데마고기는 민중의 의식을 조작하기 위하여 의식적·의도적으로 유포시키는 허위정보이며, 매스미디어에 의하여 전달되는 경우도 많은데, 유언은 민중 속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사람들의 입을 통해 퍼져나가는 정보이다. 유언비어는 커뮤니케이션의 회로가 자유롭지 못하고, 또 일방적 커뮤니케이션만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생겨난다.

그 같은 사회에서는 권력 편에 유리한 정보만이 민중에게 전달되므로, 그러한 정보로 현실적인 사건들이 합리적으로 해석될 때에는 생겨나지 않지만, 정보와 현실 사이에 갭이 있을 때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해져 현실을 어떻게든 해석하기 위해 갖가지 정보를 만들어 내게 된다.

완전한 허위정보인 경우도 있고, 정확한 경우도 있으며, 어느 일면만이 강조되는 경우도 있다. 전쟁이나 재해·공황, 그리고 사회적으로 혼란한 때에 유언비어가 유포되므로, 정확한 정보가 충분하게 전달되기만 하면 발생할 여지가 없다. <네이버백과>

[예문]
▷ 유언비어의 난무
▷ 유언비어를 퍼뜨리다
▷ 선거철에는 종종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유언비어가 떠돈다

■ 유예 猶豫 [머뭇거릴 유/머뭇거릴 예]

☞일을 할까 말까 망설이며 결정을 못함. 일을 결행하는 데 날짜나 시간을 미룸. 또는 그런 기간. <법률>소송 행위를 하거나 소송 행위의 효력을 발생시키기 위하여 일정한 기간을 둠. 또는 그런 기간.

[해설]猶豫가 動物에서 나왔다는 事實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猶가 動物이라는 점은 狼狽, 狡猾의 예에서 보듯이「犬」변이 있으므로 알 수 있다고 하지만, 豫가 動物이라는 事實은 잘 믿어지지 않는다.

  먼저 猶부터 보자. 이 놈은 疑心이 많은 動物이다. 바스락하는 소리만 들려도 그만 나무위로 달아나 가지 속에 숨어버린다. 그러다 별일이 아니라는 判斷이 들면 다시 내려와 놀다가도 조그마한 기척이라도 있으면 같은 행동을 反復한다. 이렇게 그짓만 하다가 하루해를 보내고 만다. 事實 그 動物은 원숭이다. 猶는 원숭이를 말한다.

 한편 豫는 무엇인가? 象자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아 코끼리와 關係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끼리는 코끼리인데 지금의 코끼리보다 훨씬 더 큰 코끼리를 말한다. 아마도 코끼리의 祖上인 맘모스가 아닐까 여겨진다. 지금은 滅種되고 없지만 옛날 中國엔 코끼리가 많이 살았다. 現在 河南省을 옛날에는 豫라고 했는데 코끼리가 많아서였다. 이놈도 그 큰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疑心이 많은 動物이다. 개울을 건널 때는 행여 해치는 者가 없나 하고 四方을 두리번거리다 결국 건너지도 못하고 만다. 이처럼 猶나 豫는 疑心이 많아 머뭇거리면서 決斷을 못내리는 動物들이다.

[예문]
▷ 오직 네가 안주하고 있는 것은 회피나 유예에 불과하지 않는가.≪이문열, 그해 겨울≫
▷ 이자의 유예
▷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 핵 실험 유예에 동의하다
▷ 서너 시간의 유예를 얻었다.
▷ 유예가 끝나다
▷ 유예 처분을 받다
▷ 유예를 받고 풀려나다.
▷ 지금 사태가 너무나 위급해서 잠시도 일을 유예할 수 없다.
▷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다
▷ 공장의 철거를 유예하다
▷ 판단을 유예하다
▷ 민방위 본부에서는 이번 달 민방위 훈련을 잠시 유예한다고 발표하였다.
▷ 기소를 유예하다
▷ 선고를 유예하다
▷ 법무부 장관은 정치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유예한다고 발표하였다. 

■ 유유상종 類類相從 [무리 류/서로 상/따를 종]

☞사물은 같은 무리끼리 따르고, 같은 사람은 서로 찾아 모인다.

[유]동기상구(同氣相求)/동악상조(同惡相助) /가재는 게편/草綠은 同色
[출전]《주역(周易)》의 〈계사(繫辭)〉
[내용]방이유취 물이군분 길흉생의(方以類聚 物以群分 吉凶生矣), 즉 "삼라만상은 그 성질이 유사한 것끼리 모이고, 만물은 무리를 지어 나뉘어 산다. 거기서 길흉이 생긴다" 하였다.

이후로 이 말이 연관되어 생성된 듯하며, 이 말과 춘추전국시대의 순우곤과 관련한 고사가 전한다. 제(齊)나라의 선왕(宣王)은 순우곤에게 각 지방에 흩어져 있는 인재를 찾아 등용하도록 하였다. 며칠 뒤에 순우곤이 일곱 명의 인재를 데리고 왕 앞에 나타나자 선왕이 이렇게 말하였다. "귀한 인재를 한번에 일곱 명씩이나 데려 오다니, 너무 많지 않은가?" 그러자 순우곤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같은 종의 새가 무리지어 살듯, 인재도 끼리끼리 모입니다. 그러므로 신이 인재를 모으는 것은 강에서 물을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라고 하였다.

[해설]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인재의 모임보다 배타적 카테고리라는 의미가 더 강하며, 비꼬는 말로 주로 쓰인다. '끼리끼리' 또는 '초록은 동색'과 통하는 경우가 많다.<네이버백과>

[예문]
유유상종이라고 하더니 고만고만한 녀석들끼리 모였다.
▷ 그는 차남이었는데, 유유상종으로 그의 친구들도 차남이 많았다.

▷ 영혼들은 자기에게 맞는 파장을 찾아 한곳으로 몰려들기 십상이다. 다시 말해 그곳의 세계도 같은 처지의 영혼끼리 유유상종하는 것이다. 사람의 기운을 양기라고 한다면 귀신의 기운은 음기다. <2006 스포츠칸>

■ 유좌지기 宥坐之器 [용서할 유/앉을 좌/어조사 지/그릇 기] 

☞항상 곁에 두고 보는 그릇. 마음을 적당히 가지기 위해 곁에 두고 보는 그릇.

[출전]『공자가어(孔子家語)』
[내용] 공자는 일찍이 주(周)나라 환공(桓公)의 사당(祠堂)을 찾아간 일이 있었다. 사당 안에는 의식에 쓰는 의례용 기구인 의기(儀器)가 있었다. 공자는 그것을 보고는 사당을 지키는 이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엇에 소용되는 그릇입니까?”  사당지기가 대답했다.  “항상 곁에 두구 보는 그릇입니다.” 

공자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나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그릇은 속이 비면 기울어지고, 알맞게 물이 차면 바로 서고, 가득 채우면 엎지러진다고 하더군요.” 

‘유좌지기’란 속이 비거나 가득 차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만, 적당하게 차면 중심을 잡고 곧게 서 있을 수 있는 그릇을 말한다. 

[예문] 신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생투어 첫 방문지로 광주·전남을 선택한 것은 정말 의미심장하다”며 “이 지역은 노 대통령과 우리당에게 있어서 유좌지기(宥坐之器〓올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항상 곁에 두고 보는 그릇)”라고 말했다.<2004 광주일보>

■ 유필유방 遊必有方 [놀 유/반드시 필/있을 유/방위 방]

☞나가서 놀 때에는 반드시 행방을 부모에게 알려야 한다.
[동]출고반면(出告反面)--자식이 집을 나갈 때 부모에게 거처를 알리고 돌아와서는 문안을 드림.

■ 유취만년 遺臭萬年 [남길 유/냄새 취/일만 만/해 년]

☞냄새가 만 년에까지 남겨진다. 더러운 이름을 영원히 장래에까지 남김.
[반]유방백세 流芳百世--향기가 백대에 걸쳐 흐름.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전함.

■ 은감불원 殷鑑不遠 [나라 은/거울 감/아니 불/멀 원]

☞은나라가 교훈을 삼을 선례는 멀지 않다. 다른 사람의 실패를 자신의 거울로 삼아라.  
[원]殷鑑不遠 在夏后之世.[동] 상감불원(商鑑不遠) [유] 복차지계(覆車之戒), 복철(覆轍), 반면교사反面敎師 

[출전]『詩經』 大雅篇 
[내용] 주왕(紂王)의 포학(暴虐)을 간(諫)하다가 많은 충신이 목숨을 잃는 가운데 왕의 보좌역인 삼공(三公) 중의 구후(九侯)와 악후(鄂侯)는 처형 당하고 서백(西伯) 은 유폐되었다. 

서백은 그 때, '600여 년 전에 은왕조(殷王朝)의 시조인 탕왕(湯王:주왕의 28대 선조)에게 주벌(誅伐) 당한 하왕조(夏王朝)의 걸왕(桀王)을 거울 삼아 그 같은 멸망의 전철(前轍)을 밟지 말라' 고 충간(忠諫)하다가 화(禍)를 당했는데 그 간언(諫言)이 시경(詩經) '대아편 (大雅篇)'의 '탕시(湯詩)'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은나라 왕이 거울로 삼아야 할 선례(先例)는 먼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 걸왕 때에 있네. 

 삼공(三公)에 이어 삼인(三仁)으로 불리던 미자(微子:주왕의 친형, 망명) 기자(箕子:왕족, 망명) 비간(比干:왕자, 처형당함) 등 세 충신도 간했으나 주색에 빠져 이성을 잃은 주왕은 걸왕의 비극적인 말로(末路)를 되돌아 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 은인자중 隱忍自重 [숨을 은/참을 인/스스로 자/무거울 중]

☞괴로움을 감추어 참고 몸가짐을 신중히 함.
[예문]
▷ 은인자중 일 년, 이제 뜻을 펼칠 때가 되었다.

▷ 은인자중하면서 다음 기회를 기다리자.

▷ 그런 일이 있고 난 후부터 그 사람은 더욱 은인자중하는 듯하다.  

■ 음덕양보 陰德陽報 [그늘  음/덕 덕/갚을 보/볕 양]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베풀면 반드시 그 일이 드러나서 갚음을 받는다.
[동]적선여경積善餘慶--선을 쌓으면 경사가 있다

[내용]
:「周나라 때 손숙오(孫叔敖)가 어렸을 때 밖에 나가 놀다가 집에 와서는 밥을 먹지 않고 걱정에 빠져 눈물이 글썽하거늘, 그 어머니가 물으니“제가 오늘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았습니다. 옛날부터 이런 뱀을 보면 죽는다고 했으니 곧 저는 죽을 것입니다.”했다. 그 어머니가“그 머리가 둘 달린 뱀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니 손숙오는“그 뱀을 또 다른 사람이 보면 죽을까 걱정이 되어서 죽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크게 기뻐하여“너는 죽지 않는다.”하고 옛말을 인용하여 말하였다. 곧“음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양보가 있고 隱行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照明이 있도다.”그 후 손숙오는 공부를 해서 뛰어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원문]孫叔敖之?兒也에 出遊而還하여 憂而不食이어늘 其母가 問其故한대 泣而對曰“今日에 吾가 見兩頭蛇하니 恐去死無日矣로소이다.”其母가 曰“今蛇安在오”曰“吾가 聞한대 見兩頭蛇者는 死라하니 恐他人이 又見이라 吾己埋之也니이다.”其母가 曰“無憂라 汝는 不死리라 吾가 聞之호니 有陰德者는 必有陽報하고 有隱行者는 必有昭明이라”하니라.

■ 음풍롱월 吟風弄月 [읊을 음/바람 풍/희롱할 롱/달 월]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보며 시를 짓고 읊으며 즐기다.
[동]風月(풍월) /吟風詠月(음풍영월) **읊을 영

■ 읍참마속 泣斬馬謖 [울 읍/벨 참/말 마/일어날 속]

☞눈물을 흘리면서 마속을 베었다.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신하를 법으로 처벌한다.대의명분을 위해 자기측근을 희생시킴.

[출전]삼국지三國志
[내용]삼국시대 초엽인 촉(蜀)나라 건흥(建興) 5년(227) 3월, 제갈량(諸葛亮)은 대군을 이끌고 성도(成都)를 출발했다. 곧 한중(漢中:섬서성 내)을 석권하고 기산(祁山:감숙성 내)으로 진출하여 위(魏)나라 군사를 크게 무찔렀다.

 그러자 조조(曹操)가 급파한 위나라의 명장 사마의[司馬懿:자는 중달(中達), 179∼251]는 20만 대군으로 기산의 산야에 부채꼴[扇形]의 진을 치고 제갈량의 침공군과 대치했다. 이 '진'을 깰 제갈량의 계책은 이미 서 있었다. 그러나 상대가 지략이 뛰어난 사마의인만큼 군량 수송로의 가정(街亭:한중 동쪽)을 수비하는 것이 문제였다. 만약 가정을 잃으면 중원(中原) 진출의 웅대한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런데 그 중책을 맡길 만한 장수가 없어 제갈량은 고민했다.

 그때 마속(馬謖:190∼228)이 그 중책을 자원하고 나섰다. 그는 제갈량과 문경지교(刎頸之交)를 맺은 명참모 마량(馬良)의 동생으로, 평소 제갈량이 아끼는 재기 발랄한 장수였다. 그러나 노회(老獪)한 사마의와 대결하기에는 아직 어리다. 제갈량이 주저하자 마속은 거듭 간청했다.
"다년간 병략(兵略)을 익혔는데 어찌 가정 하나 지켜 내지 못하겠는가? 만약 패하면, 저는 물론 일가 권속(一家眷屬)까지 참형을 당해도 결코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좋다. 그러나 군율(軍律)에는 두 말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

 서둘러 가정에 도착한 마속은 지형부터 살펴보았다. 삼면이 절벽을 이룬 산이 있었다. 제갈량의 명령은 그 산기슭의 도로를 사수하라는 것이었으나 마속은 적을 유인해서 역공할 생각으로 산 위에 진을 쳤다. 그러나 위나라 군사는 산기슭을 포위한 채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식수가 끊겼다. 마속은 전병력으로 포위망을 돌파하려 했으나 용장인 장합(張 )에게 참패하고 말았다.

 전군을 한중으로 후퇴시킨 제갈량은 마속에게 중책을 맡겼던 것을 크게 후회했다. 군율을 어긴 그를 참형에 처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듬해(228) 5월, 마속이 처형되는 날이 왔다. 때마침 성도에서 연락관으로 와 있던 장완(張 )은 '마속 같은 유능한 장수를 잃는 것은 나라의 손실'이라고 설득했으나 제갈량은 듣지 않았다.

 "마속은 정말 아까운 장수요. 하지만 사사로운 정에 끌리어 군율을 저버리는 것은 마속이 지은 죄보다 더 큰 죄가 되오. 아끼는 사람일수록 가차없이 처단하여 대의(大義)를 바로잡지 않으면 나라의 기강은 무너지는 법이오."
마속이 형장으로 끌려가자 제갈량은 소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마룻바닥에 엎드려 울었다고 한다

[참고]읍참마속의 원래 표현은 "눈물을 뿌리면서 마속의 목을 베다"는 뜻의  휘루참마속(揮淚斬馬謖)이었다고 한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식 표현이라는 말이 있다.

[유]
一罰百戒(일벌백계) :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본보기로 한 사람에게 엄한 처벌을 하는 일을 이르는 말.

[예문]
▷ 이 책을 찍어낸 출판사는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책을 모두 수거해 폐기하고 더 이상 찍어내지 않는 ‘읍참마속(泣斬馬謖)’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2006 국민일보--여전히 잘팔리는 마시멜로>

▷ 지난해 10월 김윤규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퇴진문제로 북한이 딴지를 걸었을 때 읍참마속의 결단이었다고 되받아쳤습니다.<2006 이데일리>  

■ 의기소침 意氣銷沈 [뜻 의/기운 기/사그러질 소/가라앉을 침]

☞의기가 쇠하여 사그러짐.

[예문]
▷ “왜 이렇게 쉬운 것도 틀려. 이 정도밖에 안 돼”라고 야단치는 것은 아이의 능력을 폄하하는 일이다. 아이는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을 잃고 무력감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2006 머니투데이>

▷ "청와대 참모로서 바깥에 너무 노출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불필요한 발언으로 우방이 의기소침하게 한다든지 기분 나쁘게 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2006 한국경제>

▷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들에게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이 낮다고 의기소침할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2017.08 네이버뉴스>

■ 의기양양 意氣揚揚 [뜻 의/기운 기/ 드날릴 양]

의기가 드높아 매우 자랑스럽게 행동하는 모양.
[동]意氣衝天(의기충천). 得意揚揚(득의양양). 得意滿滿(득의만만)

[예문]
▷ 레바논 사태가 지난 14일 개전 한달여 만에 휴전에 돌입한 가운 데 이란과 시리아가 ‘득의양양’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승자가 사실상 레바논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라 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헤즈볼라를 지원해온 이란과 시리아가 중 동지역에서 더욱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2006 문화일보>

▷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라 했소. 때가 좋아도 지형의 이로움만 못하다는 것이야.” 안시성보다 높은 흙산을 쌓고 득의양양해하는 이세민에게 양만춘은 손자병법의 구절로 대응한다.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라 했소이다.<2006 동아일보>

■ 의문지망 依門之望 [기댈 의/문 문/어조사 지/바랄 망]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정.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림.
[동]依閭之望(의려지망). 依門而望(의문이망). 依閭. 依門

[내용] : 齊나라 때「왕손가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기를“네가 아침에 나가서 늦게 오면 나는 곧 집문에 의지하여 네가 오는가 바라보고, 저물어서 나가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동구 밖 문에 의지하여 네가 오는가 바라보고 서 있다.”고 하니라.

[원문]王孫賈之母가 謂賈曰“汝朝出而晩來면 吾則依門而望이요 暮出而不還이면 吾則依閭之望이라

[참고]출고반면(出告反面)-자식이 집을 나갈 때 부모에게 거처를 알리고 돌아와서는 문안을 드림.

■ 의심암귀 疑心暗鬼 [의심할 의/마음 심/어두울 암/귀신 귀]

☞의심하는 마음이 있으면 있지도 않은 귀신이 나오는 듯이 느껴진다. 의심으로 인한 망상 또는 선입견으로 인한 판단 착오를 비유한 말.

[원] 의심생암귀(疑心生暗鬼).
[동] 절부지의(竊斧之疑), 배중사영(杯中蛇影).

[출전]『列子』〈說符篇〉
[내용1] 어떤 사람이 소중히 아끼던 도끼를 잃어버렸다. 도둑 맞은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자 아무래도 이웃집 아이가 수상쩍다. 길에서 마주쳤을 때에도 슬금슬금 도망갈 듯한 자세였고 안색이나 말투도 어색하기만 했다. 

 '내 도끼를 훔쳐 간 놈은 틀림없이 그 놈이야.'이렇게 믿고 있던 그는 어느 날, 저번에 나무하러 갔다가 도끼를 놓고 온 일이 생각났다. 당장 달려가 보니 도끼는 산에 그대로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이웃집 아이를 보자 이번에는 그 아이의 행동거지(行動擧止)가 별로 수상쩍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내용2] 마당에 말라죽은 오동나무를 본 이웃 사람이 주인에게 말했다.  "집안에 말라죽은 오동나무가 있으면 재수가 없다네."주인이 막 오동나무를 베어 버리자 그 사람이 또 나타나서 땔감이 필요하다며 달라고 했다. 주인은 속았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다.

 "이제 보니 땔감이 필요해서 날 속였군. 이웃에 살면서 어떻게 그런 엉큼한 거짓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해설] 마음속에 의심이 생기면 갖가지 무서운 망상이 잇달아 일어나 불안해지고 선입관은 판단을 빗나가게 한다.

[예문]
▷ 연간 수천만명이 탈북하면서 ‘한국은 자유롭게 풍족한 나라’ 등 지금까지 절대로 터부시돼온 외부정보가 대량으로 유입됐다. 그결과 공공연히 김정일과 당을 비판하는 사람이 늘었다.

 또 후계자 문제 등을 매개로 해서 권력중추부에서 모순 대립이 깊어져, 의심암귀가 된 김정일은 최고간부들도 믿지 못하게 됐다. 

▷ 그러나 의심암귀(疑心暗鬼)라고 했던가. 한번 금이 간 거울은 원 상을 회복할 수 없는 것일까. 프로크리스는 남편에 대한 의심을 거두기 어려웠다.<2006 문화일보칼럼>